[21대 대선] 이재명, ‘경청 투어’ 4일 차…‘험지’ 경북·충북·강원 찾아 “소상공인 계엄 피해보전”
소상공인·자영업자 공약 발표 “지역화폐 및 온누리상품권 확대” 경북 찾아 “고향인데 눈 흘기는 분 있어…제가 뭘 그리 잘못” “기회공정 핵심이 민주주의” “투표로 진정한 민주 공화국 만들어야”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대법원의 유죄취지 파기환송이라는 악재 속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4일 경북·충북·강원 내륙 지역을 찾아 ‘골목골목 경청투어’ 4일차 일정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내란사태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몫이 됐다”며 “불법 계엄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가 찾은 지역은 대부분 민주당 ‘험지’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이 후보는 “한 당이 집중적으로 집권한 지역일수록 지역 경제가 살아나질 않는다”라며 국민의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기회의 공정’을 강조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공약 발표 “지역화폐 및 온누리상품권 확대”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북 영주와 예천, 충북 단양, 강원 영월을 거쳐 충북 제천을 차례로 찾았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일과 2일 경기 포천·연천과 강원 철원·인제 등 접경지역을 방문했으며, 전날에는 강원 속초·양양·강릉 등 동해안 지역을 찾았다.
이 후보는 이날 경청투어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담은 줄이고, 매출은 늘리는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7개로 구성된 정책 공약을 공개했다.
먼저 이 후보는 코로나 대출 종합대책을 마련, 채무 조정부터 탕감까지 특단의 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저금리 대환대출과 이차보전 등 정책자금 확대, 소상공인 맞춤형 장기분할상환 프로그램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내란 사태로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발생한 피해 회복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하겠다“면서 임대료, 인건비, 에너지비용 지원 등 종합대책 마련도 약속했다.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확대도 예고했다. 이 후보는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해 내수를 촉진하고 매출을 키우겠다”면서 “지역별 대표 상권과 소규모 골목상권을 키우는 상권르네상스 2.0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온라인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및 광고비 요구 방지 ▲ 공정경제 플랫폼 생태계 구축 제도 개선 ▲지방경찰청과 연계, 여성 소상공인 안심콜 의무화 ▲소상공인 육아휴직수당 확대 및 ‘아프면 쉴 권리’ 보장 ▲화재공제 대상 범위와 보상한도 현실화 등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와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끝 모를 내수 부진까지 견뎠지만, 불법 내란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고 민생 중심이 무너지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생존 위기에 몰렸다”면서 “금융과 경영 부담을 낮추고, 마음 편히 일하며 장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찾아 “고향인데 눈 흘기는 분 있어…제가 뭘 그리 잘못”
이날 이 후보가 방문한 지역은 대부분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에 이 후보는 시민들을 만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한 정당에만 표를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영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경쟁을 해야 예산을 하나라도 더 따오려고 노력하고, 국민들한테 조금이라도 더 도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며 “한 당이 집중적으로 집권한 지역일수록 지역 경제가 살아나질 않는다”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이어 “당의 유력자에게 줄을 서고 뇌물을 바치고, 당에 파당을 만들어서 세력을 장악하고 공천을 받으면 무조건 되는데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느냐”라고도 했다.
이후 ‘선비문화 축제’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경북이 제 고향인데도 가끔 오면 눈을 흘기는 분들이 있다. 당연하다. 제가 미울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왜 미울까. 제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이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온갖 모함을 당하기는 했지만, 제가 정말 뭐가 있었다면 이 자리까지 왔겠나. (저를) 먼지 이상으로 털었는데”라며 “그럼에도 저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하고 무슨 원수를 졌겠나. 정보가 왜곡돼서 그럴 것”이라며 “정보가 중요하다. 가짜 정보, 가짜 뉴스는 퇴치해야 하고 진짜 정보와 진실을 유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회공정 핵심이 민주주의” “투표로 진정한 민주 공화국 만들어야”
이 후보는 두 번째 방문지인 예천 도청 신도시에서는 분식집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고 지역 현실을 청취했다. 주민들은 공공기관 입주율 저조, 대형병원 부재, 상가 침체 등으로 정주 여건이 무너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균형발전도 해야 하고 또 기회가 공정해야 한다. 기회 공정의 핵심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자원을 어디에 배분하느냐의 문제다. 그것이 바로 국민 삶을 통째로 결판 짓는 일”이라며 “기회를 공평하게 나누고 결과도 조금씩이라도 줄여가는 세상, 그래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후보는 충북 단양 구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났다.
그는 단상에 올라 “대통령은 나라의 통치자도 아니고 지배자도 아닌 국민의 대리인”이라며 “그 대리인이 충직하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제대로 일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나라, 자식들 마구 낳아서 행복하게 더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그런 꿈을 키울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가리키는 대로 이 나라는 흘러가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세상의 주인이고, 여러분의 뜻이 제대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꼭 만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