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당이 김문수 끌어내리려 해…단일화 무산 대비해 당헌당규 개정하나 의심”
당 지도부가 후보선출 3시간 만에 ‘단일화’ 요구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임에도 국힘이 지위 인정 안 해” 당이 한덕수 홍보 대행하는 듯…김문수 홍보물 배치 거부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김문수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친김문수계 김재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이 선출한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6일 <김현정의뉴스쇼>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김 후보가 서울역에서 저에게 전화를 걸어와 ‘당이 날짜도 특정하지 않고 밤늦게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띄운 건 결국 나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과 걱정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기구”라며 “이 기구를 소집하려는 건 결국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당헌당규를 개정해 김문수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김문수 후보가 직접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8~11일 동안 전국위를 소집하고 전당대회 소집 공고는 10일에서 11일로 공지했다. 안건은 공개하지 않은 채 날짜만 고지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전국위나 전당대회는 후보 단일화와는 관계가 없다, 후보 단일화는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당에서 후보 등록을 하면 되고 반면에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김문수 후보가 사퇴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전국위는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기구로,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 김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김문수 후보가 직접 지금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당이 선출한 후보를 강제로 끌어내리는 것에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쉽게 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데 당헌당규를 개정해 최고회의나 비대위 결정으로 대통령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규정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밤늦게 날짜도 특정하지 않고 12일 이전에 소집해 놓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당 지도부가 후보선출 3시간 만에 ‘단일화’ 요구
김문수 후보가 경선 내내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 전당대회 직후에 해야한다고 말하다 갑자기 의견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후보로 선출된 지 3시간 만에 와서 3일 내에 후보 단일화를 하라고 하기에 현실적으로 주말에 휴일까지 있어 불가능하다, 좀 더 시간을 달라고 했다”며 “캠프 내에서도 박수영 의원께서 11일 오전까지는 단일화해야 된다는 마지노선을 정하고 있었고 사무총장으로 내정됐던 장동혁 의원은 11일까지 단일화를 조건으로 사무총장으로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준비하려면 선거대책위원회가 있어야 되고 그것이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다, 대통령 후보가 되면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후보자가 임명해야 하는데, 우리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해 (단일화를)원만히 해결하려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하기 전에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 안 된다고 하기에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 입장에서는 사무총장을 교체해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선거대책본부를 운영하고 후보단일화 작업도 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인데 그런 것들이 잘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판단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임에도 국힘이 지위 인정 안 해”
당이 한덕수 홍보 대행하는 듯…김문수 홍보물 배치 거부
김 실장은 김문수 후보가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인 만큼 당무 우선권과 당의 지위를 인정하면서 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보기보다는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해 최종 결정되는 사람이 비로소 국민의힘 후보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는가 한다”며 “그렇다 보니 김 후보에 대한 당무 우선권, 대통령 후보자로서의 법적 지위, 당 내에서 당헌당규상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는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김문수 후보를 최종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이 됐는데 당에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있고 심지어 김문수 대통령 후보로서 임명장 하나도 지금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실장은 “최고회의 개최 시 설치해 홍보해야 하는 대통령 후보의 사진이나 선거 슬로건 사진 등이 있는데 그러한 백드롭 설치마저 거부했다”며 “3일 저녁 우리 선거 캠프의 미디어 실장이 직접 당 홍보국장에게 요구했지만 거부했고 당 사무처 직원이 확인한 결과 사무총장님께서 거부하셨다고 통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일회용 후보다, 허수아비 후보다, 3일 지나면 한덕수에게 넘겨준다, 이런 논란에 쌓여서 선거에 장애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초에 김문수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파주 디지털 센터에서 선거용 촬영을 하기로 했는데 취소해 버리고 어제(5일) 서울 시내에서 벽보용 사진, 선거 홍보용 사진만 촬영을 했다”며 문제는 “확인해 보니 같은 시간에 옆 장소에서 한덕수 후보도 당의 지위로 같은 우리 후보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당에서는 지금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아니고 한덕수 후보와 함께 홍보물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당사자가 김문수 후보한테 만나자고 세 번이나 말했는데 거절당했다는 식으로 하소연을 하는 비신사적 말씀을 해서 놀랐다”며 “정말 만나자는 요청이 있었으면 대리인을 통해 이야기해도 충분한데 내가 요구했는데도 안 만나준다고 한 것은 아주 비산사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5일 비대위를 열고 김문수 후보의 요구를 받아 들여 사무총장을 장동혁 의원으로 교체하고 당 중앙선대위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당 지도부는 결의사항으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전에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