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한덕수 관훈토론회 “단일화 실패는 국민배신” “개헌 성공시켜 대한민국 재통합”

“이재명, 잘못된 내공 쌓아…그분 정책 대부분 국가에 도움 안 될 것” “개헌 성공하는 즉시, 직 내려놓을 것” “尹파면 헌재 판결 존중” “일관되게 계엄 반대...노무현 김대중 정부서도 일해” “윤 정부, 지성에 기초한 행정...노동·의료 개혁 및 R&D 정책 공감” 부인 ‘무속 전문가’ 박지원 주장에 “새빨간 거짓말” “광주 사태 표현 송구...모 야당 대표도 2014년에 광주사태라고 해”

2025-05-06     김승훈 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6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6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단일화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는 것을 겨냥해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잘못된 내공 쌓아…그분 정책 대부분 국가에 도움 안 될 것”

한 후보는 6일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반드시 단일화는 이뤄질 것”이라며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정치가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고,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발목 잡는 것은 참지 못하겠다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의지가 있다”며 “어느 정치인도, 어느 국정을 하는 사람도 우리 국민의 의지를 감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어떤 방식의 단일화에도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잘 판단하실 것이라 믿고, 어떤 방식의 단일화에도 다 찬성하겠다”며 “단일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 6대 국가로 성장시킬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게 하려는 국민들의 의지·설득도 동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지 세력이 반드시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보니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훨씬 많더라”고 답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비해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이 후보는 잘못된 내공을 쌓은 것”이라며 “그분이 하고자 하는 정책은 국가를 위해 대부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책은 특정 세력만이 아닌 국가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나는 50년간 실현 가능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사람이다. 진짜 내공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가 주창하고 있는 이른바 ‘개헌 빅텐트’에 대해서는 “특정인을 불리하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국제정세에 대응하고 대내외적인 제도를 확실히 할 수 있는 개헌연대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 성공하는 즉시, 직 내려놓을 것”

한 후보는 지난 3일 출마를 선언하며 분권형 개헌을 통해 21대 대통령의 임기를 약 3년으로 단축해 2028년 22대 대선과 23대 총선을 동시 시행한 후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는 “반드시 개헌을 성공시켜 갈래갈래 쪼개진 대한민국을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재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와 설득의 과정은 찾아볼 수 없고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언동이 판을 치는 정치는 이미 정치가 아니라 폭력”이라며 “개헌으로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민생, 경제, 외교, 개혁,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 개헌에 성공하는 즉시, 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다.

권력구조 개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1년 정도는 모든 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국민적 차원에서 더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삼권분립이 제대로 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최대의 적 중 하나는 포퓰리즘이고, 다른 하나는 절대적 다수의 가면을 쓴 소수에 대한 철저한 무시”라고 역설했다.

“尹파면 헌재 판결 존중” “일관되게 계엄 반대...노무현 김대중 정부서도 일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해서는 “계엄은 잘못”이라며 “우리 경제와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계엄은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관되게 계엄에 반대했고, 윤 전 대통령이 다른 결정을 하도록 설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께 한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자 즉시 대통령께 가서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개헌 해제 의결주문서를 제가 읽고, 제 주먹으로 계엄 해제안을 의결하는 방망이를 세 번 쳤다”고 덧붙였다.

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인사가 대선에 나선 것에 대한 비판에는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정부에서도 일했다”며 “대통령 뜻을 존중하면서도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선 제 의견을 반드시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매일 각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정부, 지성에 기초한 행정...노동·의료 개혁 및 R&D 정책 공감”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활동으로 얼마나 많은 국정이 힘들어지고,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줬는지는 더 말할 수도 없다”면서 “그분이 한 일 중에 가장 공감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반지성이 아닌 지성에 기초한 행정을 하겠다는 취임사”라며 노동·의료 개혁과 R&D 정책 등을 꼽았다.

이어 “어느 대통령도 과가 없는 분이 없다”며 “그런 (정책 실행) 과정을 좀 더 시간을 갖고 원활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해야 했다. (윤 전 대통령이) 그렇게 삿된 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선 “제 책임 하에 직무유기가 아닌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처장에 대해서도 “제가 2년 반 정도를 같이 일해본 사람”이라며 “아주 바르고 절대로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뭘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감쌌다.

이어 “대통령과 친소관계는 제가 알지도 못했지만 그게 훌륭한 헌법재판관 지명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나”라며 윤 전 대통령 측근이라는 것이 지명의 이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부인 ‘무속 전문가’ 박지원 주장에 “새빨간 거짓말”

“광주 사태 표현 송구...모 야당 대표도 2014년에 광주사태라고 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한 후보 부인을 ‘무속 전문가’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는 출마에 극렬히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며 “박 의원에게 너무 실망했다. 말씀하신 것을 취소해주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한 예비후보 측도 “한 전 국무총리는 종교교회 원로권사이고 부인 최아영씨는 집사로 각각 등재돼 있으며 종교교회와 50년 가까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무속 논란을 반박했다.

지난 3일 헌정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서는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린 것 같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런 표현을 한 것은 국민과 광주시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 야당의 대표였고 지금 후보인 분도 2014년에 광주사태라고 하셨더라”며 이재명 후보도 과거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