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이준석 “김-한 단일화 파국예상…윤핵관 우격다짐 탓”

“국힘 ‘도장런’ 나오면 김문수 기호2번 후보 못해” “중임제 개헌보다는 분권이 우선, 작은 정부 필요하다” “한덕수와 친분 있지만 단일화 갈등 해결 전엔 만남 어려워”

2025-05-07     김성지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7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 결과에 대해 “윤핵관의 밀어붙이기 우격다짐 탓에 단일화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 간의 단일화 결과에 대해 “파국이 예상된다, 윤핵관의 밀어붙이기 우격다짐 탓에 단일화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7일 <KBS1라디오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단일화 결과는 도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아 파국이 예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 보면 10년간의 정치적 휴지기 이후 본인도 비용을 투자하고 과정을 거쳐서 후보가 됐는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느냐,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김문수 후보와는 정치적 이견이 상당히 있음에도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애초에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 시나리오는 많은 정치 전문가들이 실행이 가능할 지 의문을 가졌었다”며 “그런데 윤핵관과 그럴 위시한 세력이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다가 이런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갈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화를 둘러싸고 갈등이 촉발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2020년 황교안 대표 시절 보수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던 시절의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며 “지금은 인구 구조상 그렇지 않은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민들 보기에 정치 공학에 가까운 방법에만 의존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해도 대선에서 기호 2번은 김 후보가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게 맞지만 결국 대선 후보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주는 것은 당 대표 직인을 가진 사람”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에서 도장런이 나오면 못한다, 실제 국민의힘에 도장런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지금이 감정의 골이 더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탄핵 이후의 과정에서 반성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제가 당대표일 때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절차를 무시하고 당을 존중하지 않고 밖에서 단일화를 모델로 해 선거를 뛰겠다는 등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왔던 그런 기억이 있다”며 “애초에 정당 민주주의를 존중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고 만약 한 총리에 관련된 기획에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이 연루돼 있다는 세간의 유언비어가 맞다면 이건 당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이 후보는 “개헌으로 가서 4년 중임제를 하면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저는 분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어떤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돼도 막강한 권한을 혼자 소화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철저한 분권, 작은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와 만날 계획에 대해선 “한 총리님이 정치 시작하면서 저를 아껴주시고 후배로서 잘 대해주셨기 때문에 만나 봬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최근에 김문수, 한덕수 두 분의 갈등이 생기면서 한쪽을 만나는 것이 정치적인 시그널로 비춰질까 봐 저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제가 어떤 분도 좀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등에 대한 탄핵을 예고한 것을 두고는 “입맛에 맞지 않는 판단이 나왔다고 해서 대법원장을 공격하고 탄핵시키겠다는 것은 아주 안 좋은 형태의 사적 보복”이라며 “민주당이 이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