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윤심’ 개입 재점화, 국힘 대선판 폭발...대선은 포기, 당권 장악이 목표?
홍준표 “용산과 당 지도부 합작해 한덕수 띄워..尹, 나라 망치고 당도 망쳐...윤석열 아바타 한덕수” 차명진 “양권이 한덕수와 내통”...한덕수측 “尹과 통화한 적도 없어” 조갑제 “모든 사단 배경에 윤석열 그림자” “한동훈 당선 막기 위해 김문수 밀어” 윤심 논란 확산...안철수 “경선 후보들 들러리” 이준석 “윤핵관 연루, 구조적 문제”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당 주류와 김 후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윤심’(尹心·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가 한덕수 후보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홍준표 “용산과 당 지도부 합작해 한덕수 띄워..尹, 나라 망치고 당도 망쳐, 윤석열 아바타 한덕수”
차명진 “양권이 한덕수와 내통”...한덕수측 “尹과 통화한 적도 없어”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심’이 당 지도부를 통해 경선에 작용했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직격을 날렸다.
홍 전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 ‘오호 통재라’라는 말은 이 때 하는 말”이라며 “윤석열이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고 尹에 직격을 날렸다.
홍 전 시장은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냐는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그게 현실화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는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 그건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와 주류가 단일화 입장을 바꾼 김문수 후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왜 김문수를 비난하느냐.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느냐”며 “김문수는 니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되느냐.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차명진 전 의원도 당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와 ‘내통’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의도에서는 양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이 한덕수의 출마를 종용하며 당에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양권은 더 이상 합법적이고 정당한 국힘당 지도부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7일 CBS라디오에서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출마를 사전에 상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한 후보가 ‘상의뿐만 아니라 탄핵 이후로 (윤 전 대통령과) 통화도 안 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조갑제 “모든 사단 배경에 윤석열 그림자” “한동훈 당선 막기 위해 김문수 밀어”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과 단일화의 배후라는 주장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보수 진영 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당권 장악을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6일 S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단일화의 목적은 “이번 대선은 포기하고 당권을 누가 장악하느냐”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모든 사단의 배경에는 윤석열의 그림자가 있다고 본다”며 “지금 누가 뒤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세력이 있다면 김문수 후보를 내세워서 한동훈 후보를 제치고, 그다음에 김문수 후보를 불쏘시개로 삼아서 한덕수 후보를 미는 이런 구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7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단일화 사태를 묻는 말에 “친윤 세력과 당권파가 한동훈 후보를 당선시키지 않기 위해 김문수 후보를 밀어서 낙마시키는 과정에서 단일화 약속을 한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대통령 선거는 포기하고 그다음을 노리기 위해 당권을 놓지 않으려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크게 지면 당권파와 친윤 세력이 코너를 몰릴 것이기에 이렇게 무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심 논란 확산...안철수 “경선 후보들 들러리” 이준석 “윤핵관 연루, 구조적 문제”
이른바 윤심 논란이 확산되자 경선 주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지금 당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이미 한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들러리였나”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캠프 해단식에서 “지금 보수가, 국민의힘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여러분께서 정말로 안타까워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죄송하다”며 “보수를, 국민의힘을 개혁하자”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4년 전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정치에 참여하면서 본인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기보다는 제3지대에서 뭘 도모하겠다고 했다. 그때도 절차적인 걸 무시한 것”이라며 “한 후보 관련 기획에 윤 전 대통령과 윤핵관이 연루돼 있다는 세간의 유언비어가 맞다면 이건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