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차재원의 정국진단 5월①] “단일화 파행은 김문수의 착각, 한덕수의 오만, 친윤의 당권욕이 빚어낸 블랙코미디”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는 ‘윤건희’ 작품설…대선보다는 당권” “국민의힘, 후보 내지 말고 反이재명 보조 역할 머물렀어야…보수 폐족 선언해야” “이준석, 한덕수 이길 수 있어야 빅텐트 참여…완주하고 대선 후 보수 재편 노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것”
[폴리뉴스 대담 김능구 발행인, 정리 김성지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7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2025년 5월 정국진단을 진행했다. 김 대표와 차 교수는 김문수와 한덕수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의 원인과 배경을 진단하고 전망하는 대담을 가졌다.
“국민의힘, 후보 내지 말고 反이재명 보조 역할 머물렀어야…보수 폐족 선언해야”
두 사람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으로 인해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고 이재명 후보에 대행할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보조적인 역할을 하며 정책 연대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김문수 후보를 토요일에 선출했는데 이틀 뒤부터 단일화하라고 난리다, 역대 대선에는 시대정신이 있는데 대통령 선거는 그 시기에 나라가 당면한 모든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사람과 세력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국민들이 인식하고 선택해서 판단해 왔다”며 “그런 부분에서 욕심이 지나쳐서 오버한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첫 번째 직선제 선거였던 87년도에 YS, DS가 민주 두 양대 세력의 단일화를 못하는 바람에 합하면 각각 28%, 26%, 총 54%를 받았는데도 36%를 받은 노태우 대통령한테 뺏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IMF 위기에서 김대중 대통령, 새로운 정치를 요구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 경제가 어려워서 경제 대통령을 요구하는 민심이 있을 때 이명박, 그리고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그래도 저 사람은 곧은 정치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나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정당 후보들이 잘 하지 않는 말인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하니까 실제로 20~30대에서 지지를 얻어 0.73% 차이로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대 대선은 그 시점에서 나라의 중요한 어젠다를 풀어줄 사람과 세력을 선택하는데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라는 정말 박물관에 가 있어야 할 것을 끄집어내는 바람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농단으로 탄핵 과정에 들어가고 나서는 조용히 있으면서 헌법재판소 결과를 기다렸는데 (윤 전 대통령은)매일같이 광화문에서 난리를 치고 누가 잘못했는지 헷갈리게 만들고 탄핵되고 사저에 돌아가면서 ‘승리했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전부 돌아 버렸다, 이런 가운데 벌어지는 것이 이번 대선”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며 “우리가 4·19부터 시작해서 5·18 광주, 그다음에 6·10, 모든 노동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린 민족이냐, 민주주의를 내팽개쳐서 벌어지는 대선이고, 한덕수 총리는 윤 정권에서 2년 반 동안 2인자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말처럼 공정한 선거를 치르고 석고대죄하고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맡겨달라고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한 후보의 출마를 반대하는 게 60~70%인데 민심을 알면서도 왜 나오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정말 말이 안 되는 정치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55년의 공직 동안 장관부터 시작해서 부총리, 총리 두 번, 주미대사까지 지내 아마 대한민국의 헌정 역사상 이 정도의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은 단 1명도 없을 것인데 딱 하나 못한 것이 대통령”이라며 “자기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결국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한 것으로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정권에서 사실상 경제가 파탄 나고 외교 안보도 소위 말하는 균형 외교가 무너져 북러가 밀착되는 안보 위기를 가져온 측면도 분명히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한 후보는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선거에 나온다고 하니까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출마 반대 여론이 60%가 넘는 상황이 나온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나오는 이유는 내란과 관련된 수사에서 일단 꼬리표를 뗄 수 있고, 향후 진행되는 수사에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그걸 돌파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 세력이라고 일컬어지는 윤 전 대통령과 친윤,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한 몸이 돼서 한덕수를 밀고 있는 것을 보면 대통령이 탄핵되고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자신들의 정치적 기득권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한덕수하고 짬짬이 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했다.
대선 출마 배경에는 한 후보 스스로가 자신이 갖고 있는 이력에 대한 자부심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차 교수는 “본인 스스로가 상당히 착각을 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상황에서 내가 지금 통상전문가고 미국 통인데 이 정도 커리어면 대선에서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일종의 착각과 오만 속에서 무모한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며 “오히려 지금 공당인 국민의힘에서 선출된 후보가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여기에 반발하면서 이번 대선은 해보나 마나 한 결과를 갖고 올 수밖에 없다, 이 사태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바로 한덕수 예비후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보궐선거에 귀책사유가 있으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는데 국힘은 후보를 내지 말고 깨끗이 정리했어야 한다”며 “깨끗이 정리하고 이재명의 노선과 정책에 반대하고 이재명에 대항할 사람들이 있다면 그 몫은 그 사람들한테 주고 국민의힘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며 정책 연대를 했어야 한다, 후보가 한덕수 총리라는 것은 블랙코미디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후보가 경기고등학교, 서울대 나와 ‘KS’라고 부르는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다, 전부 다 가진 자라고 볼 수 있는데 다른 공직은 했지만 대통령 외에는 하지 못한 욕망을 갖고 있는 한덕수를 구워삶아 이분이 착각에 빠져서 나온 것 아니냐”며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데 1등 공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포비아는 한 방에 날아갔고 국민들이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만들어 버렸는데 이를 연장시키고 있는 사람이 한덕수, 김문수라고 본다, 이런 사람들은 전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갑제 보수 논객의 말처럼 정말 폐족을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중도 보수라든지 합리적 보수에서 빅텐트를 친다면 나름대로 정책 대결도 하고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 저는 우리 정치가 합의제 정치를 하지 않으면 또다시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본다”며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과 나라의 많은 자산과 힘이 투자되는데 판을 이런 식으로 깔아버리면 이건 두 번, 세 번 내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차 교수도 이에 동의하며 “국민의힘과 기존의 집권 세력들은 일종의 반성 차원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해야 되는데 포기하지 못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뺏기더라도 개인의 정치는 계속 하고 싶은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선에서 지더라도 당권 경쟁에서는 우위를 가져가야 하고 정치적 포션을 빼앗기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한덕수를 내세워 이번 선거를 주도하고 대선에서 실패하더라도 차기 당권을 잡아야만 내년의 지방선거, 3년 뒤의 국회의원 선거까지 자신들이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기고, 서울대 나왔던 우리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이 지금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새로운 대통령으로 인정 못하겠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저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 분명히 드러났다고 본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대법원에 임명됐던 10명이 공교롭게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했는데, 과거 대법관을 선정할 때 항상 나오는 말이 서오남, 서울대 50대 남성이다, 그들이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지배 엘리트들인데 그들이 소년공 출신의 대통령을 인정 못한다는 심리가 깔려 있는 기득권이 그대로 작용됐다”고 말했다.
한덕수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면서 내세운 개헌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차 교수는 “우리가 제7공화국 열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는데 그런데 본인이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나는 개헌은 분권에 대한 방향은 제시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이 토론하라고 자기는 발을 빼버렸다”며 “대통령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되는데 중요한 문제에는 발 빼고 당신들끼리 하라는 식으로 떠밀어버렸다, 말이 안 된다, 한덕수가 열심히 해명하는 게 의원내각제 바라는 것 아니라고 하는데 개헌 이야기를 하면서 분권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개헌이 되느냐, 대통령이 발의해서 국회를 거쳐야 되는데 국회의 개헌 의결 정족수가 3분의 2인 200명이 넘어야 된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 되더라도 108명이면 약 90석이 넘는 의석을 갖고 와야 되는데 이걸 어떻게 할 것인지 아무런 말이 없다”고 지적하며 “2018년에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 발의로 헌법 개헌안을 냈지만 3분의 1이 넘는 의석을 갖고 있던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바람에 투표 불성립으로 개헌이 안 됐다, 자기가 대통령 된다고 무조건 개헌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얼렁뚱당 식의 이야기를 갖고 국민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TK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년만 지나면 오히려 탄핵 반대한 사람 지지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이 잘 안 되더라도 제1야당이 될 수밖에 없다면 강세를 갖고 있는 영남 쪽에는 강력한 공천권을 쥐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 논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차 교수는 “김문수, 한덕수 단일화를 두고 격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당사자들은 애써 외면했지만 3자 눈에는 잘못들이 다 보인다, 공당인 국민의힘이 민주적인 절차 안에서 선출된 후보를 무조건 한덕수하고 단일화해야 된다는 식으로 스케줄을 만든 사람들이 쌍권과 그 뒤에 있는 친윤들 아니냐, 이게 말이 되느냐”며 “어떻게 보면 정치적 업보다, 공식적으로 선출한 법적 정당성을 가진 후보를 플랜B로 해서 3일 만에 갈아치우겠다는 건데 김문수 후보가 법적인 하자를 갖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면 100% 인용된다, 그러면 당은 완전히 망가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그런 식의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고,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도 우리가 권력에 줄을 섰기 때문에 망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덕수가 지지율이 조금 높게 나온다니까 공당의 원칙을 다 무너뜨리고 거기에 또 줄을 섰다”고 비판했다.
“단일화 파행은 김문수의 착각, 한덕수의 오만, 친윤의 당권욕이 빚어낸 블랙코미디”
논란이 되고 있는 단일화 파행은 김문수 후보의 착각 때문이라고도 했다.
차 교수는 “김문수 후보는 본인이 경쟁력이 있어서 된 걸로 완전히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아니, 내가 지금 공당의 후보이고 당장은 지지율은 떨어지지만 시간은 내 편인데 내가 본선에 가서 무소속으로 올라올 한덕수하고 붙으면 내가 돈도 있고 조직도 있는데 내가 꿀릴 게 뭐가 있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정치하면서 최고의 화양연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한덕수의 오만이다, 한덕수는 윤석열 정권 파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내가 대미통상을 잘하고 경제를 잘할 사람이니 자신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 자신이 있었다면 국민의힘 경선에 들어왔어야 한다”며 “바깥에 있다가 경선이 다 끝나고 단일화해서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한다는 것 자체가 절차와 과정의 민주주의를 완전히 깔아뭉개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이 현재의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대로 간다면 저는 TK에서 선거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민주당이 대선 때 TK에서 9~10% 나오다가 지금은 아마 20%가 훨씬 넘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소선거구제다 보니까 잘 안 되는 것인데 이재명 대표가 늘 얘기하는 선거구제 개편에 민주당 의원들도 이번에야말로 목숨을 걸어야 한다, DJ가 하려고 했는데 호남 국회의원들이 결사반대해서 못했다, 이번에는 성공해서 지역을 배경으로 한 진영 정치, 진영 대결 속에서 기득권이 고착화되는 양당 체제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득권이 고착된 양당 체제가 문제의 본질이고 이것을 깨지 않으면 개헌을 하더라도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 이재명 대표가 선거구제 개편을 해야 하고 국민의힘에 있는 양심 있는 분들도 여기에 다 동참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한창 혈기 왕성할 때 3당 합당을 해서 92년도 지방선거에서 민자당이 압승을 했었다, 민주주의는 국민들이 책임지는 것인 만큼 지자체의 대표를 잘 뽑고 경쟁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호남과 TK는 전부 특정 정당이 깃발을 들면 찍어주고 있다, 그나마 안철수가 국민의힘 3당으로 다당제를 한 건 잘한 일인데 이런 다당제를 이재명 대표가 꼭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재원 교수도 이에 동의하며 “다당제가 아까 말한 합의제 정치로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이다, 시대정신이 헌정질서 회복이고 민주주의 회복이라면 내가 뭘 할 것인가를 분명히 이야기해 줘야 된다”며 “한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개헌 이야기를 하고 광주 5·18 묘역에 갔는데 막혔다, 막혔을 때 거기에서 내가 개헌하는데 5·18 정신은 개헌 전문에 반드시 명시하겠다고 했으면 그분들이 안 막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한 후보는 거기서 광주사태라고 말해 몰역사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무리 개헌을 백날 이야기 하고 제7공화국 이야기를 한들 그 사람이 열어갈 미래가 일반 국민들 눈에는 뻔히 보인다, 그게 한 후보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한덕수 이길 수 있어야 빅텐트 참여…완주하고 대선 후 보수 재편 노려”
반이재명 빅텐트론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차 교수는 “이준석 후보는 누가 단일 후보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단일화에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김문수 후보가 버텨서 김 후보가 올라오면 탄핵에 반대하던 사람이 후보가 되는 것인데 이 후보가 말한 계엄 세력과의 선긋기가 명분이 맞지 않고, 한덕수 후보가 올라오면 일종의 ‘하하 연대’라고 하는 하버드 연대가 형성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부각되면 마이너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은 한덕수의 불쏘시개 역할은 절대 안 할 것 같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 한덕수를 밟고 올라가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면 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보수는 완전히 해체할 가능성이 높고 그때 자신이 정치적 명분을 갖기 위해서라도 독자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 단 하나 만약에 한덕수 후보하고 붙어서 내가 저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있으면 단일화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고는 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덕수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한동훈과 김문수는 비슷했을 것”이라며 “한덕수가 밖에 있으면서 한덕수와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를 고민하다 보니 김문수가 덕을 본 게 있다, 소위 말해서 이번에는 한동훈이 진 게 아니라 정확하게 얘기하면 김문수가 이긴 것이다, 한덕수의 존재 자체가 보수 진영의 당내 경선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든 잘못된 단초”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하는 말이 지금 이 빅텐트에는 윤석열, 김건희가 어른거린다고 했다, 조기 대선의 시작도 윤건희(윤석열+김건희)가 하고 아마 마무리도 윤건희가 하는 모양”이라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7일 ‘윤석열이 나라를 망치고 당도 망치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쓰면서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고 왜 김문수를 비난하느냐,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느냐’고 말했는데 정말 보수의 많은 분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보수들이 더 이상 나라를 이대로 흘러가게 해서는 안 된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그분들도 다 안고 가는 합의제 정치를 해야 되고 그러려면 서로 간에 호흡이 맞아야 되는데 완전히 극으로 가버리면 힘들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삼권 분립 속에서 인정해 왔던 게 사법부의 권위인데 이 권위가 무너지면 답이 안 나온다, 사법부가 독재시대 때 본인들의 앞잡이에 대해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는데 이번 대선은 여러 면에서 우리한테 많은 과제를 주고 있다”며 “사법 개혁도 반드시 해야 될 개혁으로 제시했는데, 조기 대선이 국민들한테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점을 제시해 주고 정치 세력들이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를 국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선택하는 대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