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김문수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선대위 출범, 30대 김용태 비대위원장 전격 발탁

김문수 첫 대선행보 새벽 '가락시장' "경제 살리고, 민생 챙기는 경제 민생 대통령". 선대위 회의 "국민 가난하게 하는게 진보냐"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 구성안 비대위 의결 공동선대위원장, 권성동·김용태·주호영·나경원·안철수·양향자·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 35세 김용태 비대위원장 발탁 “대통령 계엄, 과오 인정, 뼈아픈 반성, 사과한다...7공화국 개헌 할 것” 단일화파 이양수에서 박대출로 사무총장 겸 총괄지원본부장 교체 탈북 의원 박충권 의원 불러 북한 언급...“가짜 진보, 확 찢어버리고파” “경선 후보들, 선대위 합류 않더라도 전문성·공약·철학 접촉할 것”

2025-05-12     안다인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권영세,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21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 처음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중앙선대위 임명식을 갖고 김문수 선대위를 발족했다. 이날 김 후보는 신임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후보교체 파란 속에 시작된 선거운동 첫날 김문수 후보는 대규모 대선출정식 대신 당과 선대위 조직정비와 현장 유권자들과의 만남에 집중하는 실질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가락시장에서 첫 대선행보를 했고, 이어 첫 중앙선대위원회 회의에서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일갈했다. 

김 후보의 눈에 띄는 첫 인사는, 한덕수 단일화를 주도해 전날(11일) 사퇴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 자리에 35세 김용태 의원을 전격 발탁하고 당연직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또 사퇴한 단일화파 이양수 전 사무총장  자리에 친윤 4선인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 겸 총괄지원본부장으로 교체한 것이다. 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김문수 첫 대선행보 새벽 '가락시장'..."경제 살리고, 민생 챙기겠다"...선대위 첫 회의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12일 첫 공식 일정으로 새벽 가락시장을 방문했다. 이후 열린 중앙선대위에서 김 후보는 "자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5시경 첫 대선 행보로 새벽 가락시장을 찾은 것을 언급하며 “경제를 살리는 경제 대통령, 시장을 살리는 시장 대통령, 민생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 시장에서 파는 농산품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농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가락시장 방문 이후 열린 첫 중앙선대위원회 회의에서 "국가를 가난하게 하고, 국민을 억압하는게 진보냐"며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탈북민 출신 의원인 박충권 의원을 연단으로 불러내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물었다. 김 후보는 박 의원에게 "북한과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우리 시장이 자유롭다는게 가장 큰 차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와 박 의원은 북한의 장마당과 꽃제비 등 이야기를 나누며 "자유 통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박 의원에게 “대한민국에서 북한과 자유 통일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정당이 어디냐” "국민의힘 하나밖에 없습니까. 민주당은 못 합니까. 진보당도 못 합니까"라고 물었고, 박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배고픔과 억압 등 여러 고통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우리가 구원해야 한다. 북한을 자유통일해서 풍요로운 북한을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거듭 “풍요롭게 하는 게 진보지, 가난하게 하는 게 진보냐. 김정은 혼자 풍요로운 게 진보냐”며 “이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박 의원의 친구와 북한 아이들이 자유롭고 풍요롭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건 대한민국에서 국민의힘 빼고는 할 수 있는 당이 없다”며 “저는 좌파도 해봤던 경험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자는 게 제가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 동포들이 올바르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자유를 누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尹계엄, 과오인정, 뼈아픈 반성, 사과...7공화국 개헌할 것"...김문수 "청년 리더십으로 당 재구성할 것"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소장파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김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90년생' 35세의 젊은 당내 개혁파인 김용태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하는 충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김 후보는 가락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젊은 김용태가 대한민국을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며 “청년 리더십을 당의 정점에 세워 당을 젊고 희망차게 만들겠다. 김 위원장을 통해 청년 에너지의 집결체로 당을 재구성하겠다"고 설명해 '세대교체'의 의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후보 자격이 회복된 직후 낸 입장문에서 '당풍쇄신'을 밝힌바 있다. '친윤' 대신 개혁파 김용태 비대위원장 발탁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용태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첫 일성은 개혁파 답게 '윤석열 계엄 반성과 사과'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중앙선대위원회 발대식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이런 계엄이 일어나기 전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 정치를 이루지 못한 점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 뼈아프게 반성한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계엄 이후 사태를 지켜보면서 국민의힘에서 중요한 건 소통과 개혁이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인정하는 용기와 서로 다른 생각은 매도하지 않고 이해하면서 대립 장벽을 넘는 관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과 탄핵의 장벽을 넘기 위해 서로 비난할 수 없다”며 “탄핵을 찬성한 국민도, 탄핵을 반대한 국민도 모두 각각 애국심과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5개월간 괴로움의 기억을 내려놓고 국가와 국민을 살리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가야 할 정치 개혁의 길은 적대적 진영 대결 정치를 넘어서는 거다. 7공화국 개헌을 이루겠다”며 “우리가 가야 할 정치개혁의 길은 적대적 진영 대결의 정치 자체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보수는 선동적 다수결 민주주의가 아닌 공공선을 위해 소통하고 숙의하는 민주주의,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협치형 정부를 설계하는 7공화국 개헌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가야 할 정치 개혁 길은 미래 세대가 스스로 길을 여는 정치고, 국민을 유혹하는 포퓰리즘으로부터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통 큰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 큰 연대는 국민을 유혹하는 서로에 대한 오해를 내려놓고 더 높은 목적을 향해 손잡는 것”이라며 “그동안 보수 정치에서 배제되거나 상처받고 떠난 세력들, 뿌리가 달랐어도 같은 상식,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 잘못했어도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과 크게 연대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매우 짧은 선거동안 짧은 리더십으로 놀랄 정도로 빠르고 유연하게 보수개혁과 김문수 후보의 대선 승리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제 대선이 22일 남았다. 대한민국의 전쟁이 시작됐다”며 “김문수 후보를 선택할 거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거냐의 문제는 결국 대한민국이냐 반대한민국이냐, 한미동맹 선택이냐 친중굴욕외교 선택이냐, 자유냐 독재냐, 성장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국민께 잘 설득해서 제대로 된 나라가 되려면 이렇게 청렴하고 훌륭한 후보인 김 후보가 목 놓아 외치면 국민들이 외면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다.

“경선 후보들, 선대위 합류 않더라도 전문성·공약·철학 접촉할 것”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에 대해 “한 전 총리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 특히 통상 부분에서의 역량과 경륜은 계속 청해서 듣고, 선거 과정에서 함께한다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며 “한 전 총리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 부분과 관련해 김 후보가 계속해서 도움을 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경선 후보였던 한동훈 전 대표 등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개개인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기 어렵다. 그분들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다른 후보가 갖고 있던 좋은 공약이나 철학은 계속 김 후보가 접촉하며 이번 선거 과정에 녹이려는 노력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주 일요일까지 사실상 경선이 진행됐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국민의힘의 민주적 절차를 이행하는 과정”이라며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을 받아 선출된 것이기 때문에 당원들도 이해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북한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선 “평소 후보가 북한 인권에 관심이 많다”며 “우리나라에서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을 북한 주민들은 식재료로 사용하는 현실을, 후보는 가슴아파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문수 선대위 구성안 의결...김용태 공동선대위원장·박대출 총괄지원본부장...한동훈 불참

12일 21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마치고,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햇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김문수 대선 후보 산하의 대통령선거대책기구 구성안을 의결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 겸 총괄지원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과 주호영·나경원·권성동·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과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는 김문수 선대위 참여하지 않았다. 

총괄지원본부장은 사무총장에 내정된 박대출 의원이 맡는다.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에는 윤재옥 의원이, 총괄부본부장에는 정희용 의원이 임명됐다.

상황실장에는 장동혁 의원이 임명됐고, 강명구 의원이 일정 단장, 조지연 의원이 메시지 단장, 박준태 의원이 전략기획단장을 맡는다. 이 밖에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대변인단 단장, 강민국 의원이 공보단장, 최은석 의원이 공보수석부단장에 임명됐다.

이 밖에 4선의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정책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공약개발단장을 맡는다. 4선의 박덕흠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을 맡는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본부장을, 임이자 의원은 직능총괄본부장을 맡는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홍보기획단장,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뉴미디어콘텐츠단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