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李, 판교서 “IT산업 결과물, 개발자도 나눠야” 동탄서 “성남 바꿨으니 대한민국 바꿀 기회 달라” 대전서 “행정수도 만들겠다”

“IT 개발자 노동시간·강도·보수 문제, 정부 역할 필요” “세계 선도하는 창의적 결과 만들려면 억압적 노동문화 바꿔야” 동탄서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행복...민주당 수권정당 평가 받아 보람” 대전서 “충청의 사위...행정수도, 과학기술 중심 도시 만들겠다”

2025-05-12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인근 미팅룸에서 열린 IT 개발자들과의 'K-혁신' 브라운백 미팅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판교에서 IT 개발자들을 만나 “인공지능(AI) 또는 정보기술(IT) 첨단산업이 발전하면서 생산성은 크게 개선되는데, 개발자도 결과물을 함께 나누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마친 뒤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한 카페에서 IT 개발자들과 브라운백 미팅(도시락 회의)을 했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성남시 안에서 판교는 정말 특별한 곳인데, 게임 산업 업체도 많고, 연구 개발자도 많고 IT 기업 종사자들이 진짜 많다”며 “그런데 그 화려함 속에 밤에 불을 못 끄고 여러 사람이 깨어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것이 여러 가지 면이 있는 것 같다”며 “AI 또는 IT 첨단산업이 발전하면서 생산성은 아주 크게 개선이 되는데 그 결과를 과연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누는지, 그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산업 자체의 발전, 기술의 발전도 매우 중요하다. 결코 뒤처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결과와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그런 세상이 돼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만 그것이 쉽지가 않다. 거기에는 역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정부가 하는 일은 조정과 지원인데, 일단은 지원이 중요하겠고, 지원 속에서도 이해관계자들, 관련자들의 이해를 정확히 조정하고 그것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IT 개발자, 피용자, 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관련해서 참 논쟁이 많다”며 “매우 힘들기도 하고 입장이 많이 갈리는 것 같다. 노동 시간의 문제도 그렇고, 노동 강도의 문제도 그렇고, 적정한 보수가 과연 주어지는지에 대한 문제도 그렇고 그 결과물도 어떻게 나눌 것인가도 근본적 질문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세계 선도하는 창의적 결과 만들려면 억압적 노동문화 바꿔야” 

이어 참석자들이 이 후보에게 질문하고, 이 후보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HR(인사관리)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에 근무하는 이윤선씨는 “최근 노동절(지난 1일) 즈음에 노동 분야 정책 발표한 신 것을 재밌게 봤다. 특히 그중에서 사용자가 노동자의 실 노동시간을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겠다는 게 인상 깊었다”며 “노동시간뿐 아니라 성과관리와 정당한 보상체계까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면 더 공정한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고 노사 간에도 신뢰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노동의 문화 문제다. 과거에는 노동 생산물을 물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노동의 질이 바뀌어서 양적 측량이 불가능하다. (노동자의) 자발성에 기초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억압해서 첨단과학 시대에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싶다. 진정한 자발성, 창의성, 헌신성을 자극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를 석권, 선도하는 창의적 결과를 만들어내려면 억압적 노동문화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노동환경의 유연한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탄서 “성남시장 시절, 가장 행복...성남시·경기도·민주당 바꿨으니 대한민국 바꿀 기회 달라”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이어 경기 화성시 동탄과 대전을 찾아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지금의 이재명을 있게 해준 제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다시 찾으니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반갑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라 하면 성남시장 시절이었다. 경기도지사로 3년 남짓 짧게 일했던 시간도 참으로 아쉬울 정도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패배하고 여의도로 갔더니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져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집권, 수권정당으로 국민 평가를 받고 있으니 그 또한 보람 있는 일이었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진 것도 없고, 조직, 혈연, 지연도 없는 저 이재명을 이렇게 키워준 경기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 고맙다”며 “성남시를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을 바꾸었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전서 “충청의 사위...행정수도, 과학기술 중심 도시 만들겠다”

이 후보는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선 “제 돌아가신 장인의 고향이 충청도인데, 요즘 시쳇말로 하면 제가 충청도의 사위 아니겠나. 남들은 처가에 고속도로 놓아주는 모양인데 저는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의 행정수도, 과학기술 중심 도시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과 충청은 대한민국의 물리적 중심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중심이다. 대전과 충청이 선택하면 그가 대통령이 되었고, 대전과 충청이 선택하면 그 집단이, 그 정당이 집권 세력이 됐다”며 “이번에는 전과 달리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서, 여러분 자녀들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