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이슈] 김문수, 계엄은 사과 尹출당은 선긋기…“우리당도 책임, 탈당은 본인 뜻” 논란
尹에 출당·탈당 요구는 도리 아냐 “탈당은 본인의 뜻” 국가 위기 상황…“계엄·탄핵 파도 넘어야”…하루 전에도 계엄은 사과, 尹탄핵·탈당에는 말 아껴 김용태와는 입장차 "尹출당, 15일 말씀드릴 것…尹재판에 집중, 당은 미래로" 민주당 “극우 내란 후보답다…국민 요구 거부한 대가 클 것” 이준석 "계엄 잘못됐으면 후보사퇴하라"“윤 탈당에 왜 도리를 찾냐”…김문수 겨냥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당 안팎에서 요구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에 대해 대선 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본인 뜻에 따라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계엄 사과'는 하면서 尹탄핵과 尹출당 또는 탈당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자, 민주당은 '극우내란 후보답다'고 비난했고, 이준석 후보는 '양두구육, 대국민테러'라고 직격하고 더 나아가 '진짜 계엄이 잘못됐다면 김문수 후보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尹탈당 논의중, 15일 입장 밝힐 것'이라고 말한 것과도 배치되고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이 '尹출당, 尹부부 절연'을 강력히 촉구한데 대해서도 선을 그어 국민의힘 당내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김문수 "尹출당 계획, 현재로선 생각해본 적 없다...도리 아냐"
김문수 후보는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을 하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다고 해서 탈당하라고 하는 거라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며 “우리 당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는 책임에서 면책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보고 탈당하라고 하는 것도 본인이 탈당하려고 하는데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옳지 않다,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는 면책될 수 없고 이는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민이나 일부 인사들이 윤 전 대통령의 출당이나 탈당을 요구한다고 해서 마치 우리 당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며 공동 책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당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계엄은 극단적인 선택 중 하나”라며 “그 방식이 옳았는지는 논란이 많지만 저는 그런 방식으로는 부족했던 소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고 계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을 결연하면 도와주겠다고 한 것을 두고는 “저는 한동훈 후보처럼 윤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이 없다, 한 후보를 만나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하루 전에도 계엄은 사과, 그러나 尹탄핵·출당에는 말 아껴
김문수 후보는 계엄과 관련해서는 "잘못된 것, 찬성한 적없다. 사과한다"고 밝혔음에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출당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사실상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12일 채널A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계신다, 경제,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일 대구 서문시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분명히 말하지만 계엄이 잘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처음부터 계엄은 찬성하지 않았다"며 계엄 대국민 사과에 대해 "어느정도,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느냐 등은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그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 반대해 온 데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13일 발대식에서도 김 후보는 “우리가 계엄, 탄핵의 파도를 넘어서서 더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출당이나 탈당, 탄핵 사과에는 말을 아끼며 윤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는 끊어내지 못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김용태 "尹출당 등 거취 논의중, 이번주 15일 정식 임명되면 말씀드릴 것...尹재판에 집중, 당은 미래로"
무엇보다 김 후보가 발탁한 신임 김용태 비대위원장과는 '尹출당, 절연'에 대해서 입장이 다르다.
김 비대위원장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 “이번 주 목요일(15일)에 정식 임명이 되고 나면 윤 전 대통령의 거취나 다른 부분들도 말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본인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당은 미래로 나가야한다”며 “그런 지점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혀 尹과 선을 긋는 출당 필요성을 시사했다.
또 한동훈 전 대표가 요구한 尹부부와 절연 등에 대해 “하나하나에 대해 흥정하듯이 하는 것 아니고, 방향성에 대한 진정성을 저는 이해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며 “지금 여러 가지를 논의 중이다, 이번 주 목요일(15일에) 정식 임명이 되고 나면 윤 전 대통령의 거취나 다른 부분들도 말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 가지를 지금 논의하고 있다"며 "저희가 많은 당원들이 여기에 대해서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尹메시지'와 관련해서도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메시지를 내실 수 있다"면서도 "다만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또 형사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정치의 어떤 메시지를 내기보다 본인 재판에 더 집중하실 수 있도록 당이 여건을 만들어드려야 된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12일 첫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직후 "윤석열 계엄에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고, 이어서 김문수 후보도 전날 계엄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민주당 “극우 내란 후보답다…국민 요구 거부한 대가 클 것”
민주당은 김 후보의 '尹출당 거부' 발언을 두고 “극우 내란 후보답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가 끝까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이번 대선을 내란 수괴 수호로 치르겠다는 선언이다, 전광훈이 키우고 윤석열이 밀어준 극우 내란 후보답다”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국민에게 총칼을 겨눈 내란 수괴를 섬기겠다니 기가 막힌다, 내란에 대한 사과를 거부해 후보가 됐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감내해야 하냐”고 반문하며 “민의를 외면하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속셈이라면 오산이다, 내란 세력 결집이 목적이라면 윤석열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 전면에 내세우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세력과 결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대가는 클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의 비뚤어진 충성심을 국민께서 표로 심판하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윤 탈당에 왜 도리를 찾냐...이정도면 대국민테러” "계엄 진짜 잘못됐으면 후보사퇴하라" 김문수 직격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즉각 반격하며 “윤 전 대통령 탈당에 왜 도리는 찾냐”는 말로 김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봉건시대 군신유의(君臣有義)도 아니고 국민이 왜 윤석열에 대한 도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냐”며 “윤석열에 대한 ‘도리’는 그렇게 찾는 사람들이 국민에 대한 도리는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냐”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에 대한 일말의 상식이라도 있는 정당이라면 윤석열이 비상계엄령을 내렸던 당일에 즉시 출당시켰어야 마땅하고 조속한 탄핵에 동참했어야 정상”이라며 “탄핵 반대 외쳤던 ‘윤 어게인’ 인사를 대통령 후보에까지 올려놓고 표를 달라 호소하니 이 정도면 양두구육이 아니라 대국민 테러”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개혁파’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하며 “김용태 비대위원장에게 묻는다. 김문수 후보의 발언에 동의하냐”고 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또 이날 경북 유세에 나서 김문수 후보를 향해 "계엄이 진짜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즉각 출당시키고, 본인은 '반탄'(탄핵 반대) 세력에 힘입어 후보가 된 사람이기 때문에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김 후보가 계엄 반대, 탄핵 찬성의 기치를 내세울 것이라면 국민의힘 경선에서 본인 행보가 사기에 가까웠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면 당연히 후보직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 김 후보의 '계엄 사과' 발언에 대해 "국민들 민심이 매섭기 때문에 옆구리 찔려서 하는 발언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尹출당'과 관련해 '본인의 뜻에 달려있다'고 한 데 대해 "그것이 김 후보가 가진 이중 정체성의 본질"이라며 "양 머리 세겹을 쓴 후보다. 이런 상태로 김 후보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선 지난 10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한덕수 전 총리와의 후보 교체 과정을 비판하며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윤 전 대통령은 즉각 탈당하라, 이 모든 사달은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며 “이제 더 이상 우리 당에 친윤이라는 세력이 발붙여서는 안 된다, 친윤 세력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