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김문수 PK 유세 “울산, 세계 산업 수도로...부산, 지방 권한 이양하고 산은 이전“

“동해안 복선철도 완공해 세계적 관광지 만들 것” “문화 시설 약한 울산에 5000억 지원해 공연장 만들 것” “울산, 수소클러스터 산업 기반으로 만들 것” “산은 부산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그린벨트 해제” “부산 지역 대학교 지원 위해 규제 해제 필요해” “이재명, 도덕적으로 지지 어렵다는 분 많아”

2025-05-13     안다인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에서 상인,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3일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연이어 방문했다. 김 후보는 울산에서 “울산을 대한민국만이 아닌 세계 공업 혁명을 이룩한 세계 공업 수도, 세계 산업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부산에선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키우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권을 부산 시장에 이양하겠다”며 보수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방문을 마친 뒤 울산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남구 신정시장에 방문해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응원 구호를 함께 외치기도 하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울산 신도시를 만들었다. 울산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도시고 조선소도 세계에서 최고 가는 울산 중공업도 울산에서 만든 것”이라며 “석유화학은 요즘 어렵지만 대통령이 돼서 결실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동해안 복선철도 완공해 세계적 관광지 만들 것”

또 “부산~울산 철도를 복선으로 해 한 도시처럼 만들고, 울산에서 포항·영덕·울진·삼척·강릉, 휴전선 인근 양양·고성까지 시원하게 복선 철도를 완성하겠다”며 “동해를 전 세계 관광지로 만들 수 있도록 확실하게 복선 고속철로 뚫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을 대한민국 해군 함정뿐만 아니라 미군의 해군 함정, 북한의 핵무기 협박과 공갈을 이기기 위해 핵추진 잠수함을 만드는 위대한 K-방산의 현대중공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울산을 R&D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가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화 시설 약한 울산에 5000억 지원해 공연장 만들 것”

김 후보는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선 “울산을 순천보다 더 아름다운 정원박람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 시설이 약한 울산에 5,000억을 지원해 공연장과 문화회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거 유세에서 “청렴결백한 김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대한민국이 정상화되고, 국민들이 잘 먹고 잘살게 된다”며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 둘 다 경기도지사를 지냈지만, 김 후보는 실력과 성과로 도지사직을 아주 잘 수행했고 비리도 없었다”며 “평택과 파주, 판교 산업단지도 김 후보가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GTX 광역철도도 김 후보가 했다”며 “이 후보는 대국민 사기극인 백현동, 대장동 비리,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비리를 저질렀다. 성과 낸 김 후보와 비리만 낸 이 후보 중 누구를 뽑아야 하나”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원내대표로서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 당원 명령에 따라 김 후보가 당선됐다”며 “이제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과거의 일은 다 잊고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수소클러스터 산업 기반으로 만들 것”

김 후보는 이후 뉴코아 아울렛 주변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무대에 올라 “세계 최대의 조선 기술을 가진 곳이 어딘가. 바로 울산 현대중공업”이라며 “고객이 주문하면 맞춤형 설계를 할 수 있는 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최고”라고 울산의 대표 지역 산업인 조선업에 대해 강조했다.

김 후보는 “조선 능력을 가지고 대만의 배를 만들 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조선소나 미국의 해군 함정, 잠수함, 핵추진 잠수함 등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우리 울산의 현대중공업이 최고”라며 “현재 석유화학이 어려운데 울산에서 수소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각종 산업을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마이카 시대를 열겠다고 했을 때 제가 처음엔 반대했었다”며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됐느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인 우리 자동차가 바로 울산 시민 여러분이 만들어 낸 기술 아니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울산 지역 맞춤 공약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그는 “울산에 현재 부족한 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5,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제가 확실하게 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울산에서 포항으로 가서 울진, 강릉, 삼척, 양양, 고성까지 시원하게 복선 철도를 완공해 전 세계인들이 동해 관광지에 올 수 있도록 고속철도를 뚫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울산은 우리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공업 혁명을 이룩한 세계 공업의 수도”라며 “울산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외치자, 시민들은 “김문수! 김문수!”라고 외치며 김 후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을 언급하며 “경기도지사 두 번, 국회의원 세 번,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오면서 수원 광교 신도시, 성남 판교 신도시, 삼성 반도체 공장을 만들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했다”며 “대한민국 모든 산업을 발전시킬 거다. 시장을 살리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산은 부산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그린벨트 해제”

김 후보는 울산에 이어 부산 지역도 방문했다. 김 후보는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현장을 찾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반대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안 되고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산업은행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함께 현장을 찾은 박수영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산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아무리 싫어해도 그렇지, 안 해 줄 이유가 뭐가 있나. 싫어하는 것보다는 무시하는 것 같다”며 “한전 등 다른 곳은 다 옮겼다. 산은은 정책금융이라 시중은행과 달리 얼마든지 부산이나 다른 곳에 가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첫 번째로 더불어민주당에 요청하겠다. 민주당에 이야기해서 설득하겠다”며 “산은 이전 건은 더 논란도 없고 다 완성이 돼 있다고 본다.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키우기 위해 그린벨트 관리권을 부산시장에게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부산은 태평양 지역에서 대륙으로 가는 관문이자 대문”이라며 “물류만 하는 게 아니라 금융, 디지털 첨단 분야, 교육, 문화관광, 생활환경 모든 분야에서 허브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허브도시로 부산을 키우려면 각종 법을 통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한 달 내로 부산 도시면적의 30%를 차지하는 그린벨트 관리권·해제권·개발권 100%를 부산시장에게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지방에 인구가 늘지 않는 그런 지역에 대해서는 한 달 내로 풀어서 시장과 도지사가 알아서 하라고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지역 대학교 지원 위해 규제 해제 필요해”

아울러 김 후보는 부산 지역의 대학교에도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의 교육을 위해서는 부산대, 부경대 등 부산의 좋은 대학 주변에 연구단지와 연구소가 있어야만 한다”며 “대학 주변에 좋은 창업 지원센터를 만들어 학생과 교수가 거의 무료로 쓸 수 있게 하고 마음껏 창업을 하도록 금융·기술·인력·판로 등 각종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과 연구개발, 창업을 지원해 부산에서 기업이 확대해 나가기 위해 과감한 지원과 규제 해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이재명 공약인 해수부 부산 이전 검토해야”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낸 것에 대해 “해수부는 현재 세종에 있는데, 세종에 꼭 있어야 한다기보다는 부산으로 오는 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며 “해수부라는 게 해경, 해양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서해안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일부 지지자들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일부가 그럴 수 있는데 개의치 않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데, 오늘 부산·대구 지역본부에서는 저를 지지했다. 정치에서 그런 건 있을 수 있다”며 “제가 더 겸손하게 여러 정치적 견해를 가진 분을 빅텐트로 모시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김문수가 이재명보다 낫다’는 분 많아”

김 후보는 자유통일당 등과의 ‘빅텐트론’도 염두에 두는지를 묻는 질문엔 “염두에 두기보다는 그동안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우리 당에 있다가 나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반이재명을 생각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가 있다”며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저와 같이 있던 사람들이 많다. 급진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 중에도 ‘김문수라면 이재명보다 낫다’고 하는 분들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위대한 나라가 되기 위해 (이재명 후보를) 도덕적인 면에서 지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빅텐트 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지금도 그 흐름이 많이 진행됐다”며 “시간이 짧은 문제가 있지만, 진실된 사람, 거짓말 안 하는 사람, 도둑질 안 하는 사람, 일을 성공시켜 본 경험이 있는 사람, 모두를 통합할 힘이 있는 사람에게 여론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