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김민석 “지지층 결집으로 李·金 격차 줄어들 것...긴장해야”

‘선거 초반 점검과 향후 방향’ 기자간담회 “이번 선거, 국민후보 대 윤석열·전광훈 대결...金, 극우정치와 절연 불가능” “尹 ‘탈당에서 사면’ 시나리오는 국민통합 허울로 대선 져도 당권 지분 점하겠다는 것”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끝까지 시도될 것...성사되더라도 성적 허망할 것” “위기 극복 위해 안정적 정권교체가 필요...정당 지지율 상회가 목표” ‘김상욱, 李 지지’에 “지금까지 생각 못했던 창조적 결과 나올 것으로 기대”

2025-05-15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이재명-김문수 두 후보의 양자 또는 삼자대결 격차는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거 초반 점검과 향후 방향’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보의 개인적 경쟁력은 현저히 차이가 나지만 지지층 결집에 의한 정당 지지도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8:0 만장일치의 내란 심판이 이번 대선의 대전제이지만, 정당 지지율은 비교적 고정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치열한 백병전에 대비한 긴장과 각오로 민주진영의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대결의 본질은 국민후보 대 윤석열·전광훈 후보의 대결”이라고 봤다. 그는 “윤석열과 전광훈 두 극우 정치인 덕분에 대선후보 자리에 오른 김문수 후보는 본질적으로 전광훈이 키우고 윤석열이 지지한 후보로서, 윤-전 극우정치와의 절연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김재원, 차명진, 김행 등등 우리 사회의 주류적 상식과 거리를 둔 김문수계 핵심그룹의 면면을 보면 김문수 정치의 본질과 미래가 보인다”고 했다. 

“尹 ‘탈당에서 사면’ 시나리오는 국민통합 허울로 대선 져도 당권 지분 점하겠다는 것”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과 관련해선 “윤석열 탈당 시나리오는 본질적으로 윤석열 사면 시나리오의 시작일 뿐”이라며 “김건희 기획, 윤석열 실행, 지귀연 협조, 김문수 합작의 윤석열 탈당에서 사면으로 시나리오는 대선에서 지더라도 국민통합이란 허울로 윤석열-김건희 사면을 건의할 야당의 당권 창출에 지분을 점하겠다는 끈질긴 물귀신형 당권 집착”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 “윤석열당, 전광훈당, 권성동당, 한동훈당, 유승민·이준석·안철수 성향당 등 ‘동상오몽’ 상태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계엄 사과, 윤석열 탈당 등 윤석열과의 위장이혼으로 한동훈계나 유승민계 등을 잔류시키고, 이준석 후보를 합류시키는 빅텐트의 명분을 만들려 하고 김용태 의원을 내세워 변화의 모습을 보이려 하지만, 결국 윤석열 제명도, 내란특검법 찬성도, 5.18 헌법전문 수록도 없는 계엄 사과와 빅텐트는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를 둘러 먹었던 개장사 2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차피 검찰 정치의 본질적 한계 안에서 대선 승리보다는 대선 패배 후 당권 장악과 서울시장 출마를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 한동훈 대표는 속는 척하고 김문수 후보와 전술적 제휴를 하겠지만, 이미 한 번 속은 이준석 후보나 미래가 창창한 김용태 의원이 다른 이유 없이 진심으로 김문수 후보의 신종 개장사를 믿을 것이라 보는 것은 너무 순진한 기대일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조기 당권 투쟁 돌입은 자유이지만, 국민 앞에서 할 일은 하는 정당이 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끝까지 시도될 것...성사되더라도 성적 허망할 것”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끝까지 시도될 것이라 보고 대비하고 있다”며 “시도의 이유와 성사의 가능성을 다 보고 있지만, 성사가 된다 해도 그 성적은 허망할 것이라 보고, 양자구도, 삼자구도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대처해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과 관련해 “주요한 대선주자들이 함께 5.18민주화운동 헌법전문 수록을 약속하게 되길 기대한다”며 “민주화운동 경력을 자부하는 김문수 후보가 과거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국힘의 입장과 달리 전향적 약속해주기를 바라며, 이재명 후보와 손잡고 광주 시민들의 비판이나 막아섬 없이 5.18묘역을 참배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계엄 사과 직후 12.12 군사 반란과 광주학살의 주역 정호용 영입을 추진했다가 번복한 김 후보가 자신의 진정한 정신적 안식처를 민주화운동이 아닌 쿠데타 극우 정치로 삼는 것이 아니라면 뒤늦게나마 5.18 헌법전문 수록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 민주화운동을 떠나 쿠데타 후계정당에 몸담은 데 대한 최소한의 사과이자 도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경제 대통령’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초래한 제2의 IMF 위기 극복을 위해, 이 후보는 일관되게 구매력 증대 긴급 처방과 ABCDE 성장 정책을 제시해 왔고, 핵심 참모를 통한 대미관세 협상 사전대화채널을 구축해왔다”며 “이 후보는 선명한 국가전략과 행정 역량으로 성과를 만들어 경제대통령으로 불리웠던 루스벨트, 클린턴,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등의 국내외 지도자들처럼 준비된 경제대통령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위기 극복 위해 안정적 정권교체가 필요...정당 지지율 상회가 목표”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은 ‘압도적 승리’ ‘반드시 승리’ 중 선대위 목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공식적으로 압도적 승리라는 방향과 슬로건을 정해본 적이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안정적 정권교체”라며 “이미 국민 대다수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게 다수로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위기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이번 선거가 박빙으로 나온다면 선거 이후에도 각종 갈등이 계속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들께서 기왕 정권교체를 선택해 주신다면 지금 IMF보다 더 어렵고 그때보다 새로운 국민적 갈등 상황을 감안할 때 안정적으로 국난 극복을 해나갈 힘을 주시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선거에서 대부분 정당 지지율로 수렴하는데 현재 정당 지지율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란을 극복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와 후보의 개인적 역량에 대한 현격한 격차 등을 종합할 때 최소한 정당 지지율보다 상회하는 승리를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상욱, 李 지지’에 “지금까지 생각 못했던 창조적 결과 나올 것으로 기대”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이날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데 대해 “이 후보와 민주당이 빛의 혁명을 이룬 국민과 함께 만들어야 할 새로운 세상은 누구의 능력이 아니라 각자 마음의 진실성 내지는 올바른 방향에 따라서 가야 할 역사적 과제가 있다”며 “김 의원 같은 분이 원래 시작했던 합리적 보수의 기치를 유지하면서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합력할 수 있다면 대단히 의미 있는,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창조적 결과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 의원을 포함해 최근 TK 지역의 많은 정치 세력들이 합류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이제 전통적인 보수나 중도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가 천명한 중도·보수 영역에서 더욱더 확장하고 합리적이고 애국적인 중도·보수 정치인이나 뜻있는 국민들이 민주당 안에서 훨씬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