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윤석열 전격 탈당 "오늘 국민의힘 떠난다. 김문수에 힘 모아달라"...金 "尹뜻 존중" 민주 "선거용 위장탈당"(종합)
12.3계엄 주동 '내란수괴혐의' 윤석열, 탈당은 했지만 '대국민사과'는 없었다 "이번 선거, 자유민주주의 체제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김문수에게 힘 모아달라" "비록 탈당 하지만 백의종군 할 것" 김문수 "尹의 뜻을 존중" 국힘 "尹 결단 존중" 한동훈, 거듭 '尹절연' 촉구, 다음주 현장유세 시사 민주당 "선거용 위장 탈당쇼...尹, 김문수 지지 '한몸''공동운명체' 밝힌 것" 이준석 "역겹다...마치 대단한 결심이냐 한 듯""공동책임있는 김문수도 尹과 함께 물러나라"
[폴리뉴스 박명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17일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전격 탈당했다.
21대 대선에서 국민의힘내에서 '출당''탈당' 요구가 거세지면서 윤 전 대통령은 12.3내란사태로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직이 파면된 지 한달만에 탈당했다.
거듭되는 당내 '절연''탈당' 요구에도 버텨오던 윤 전 대통령이 '강제 출당' 강행 압박 기류가 점차 확산되고 김문수 후보도 '탈당은 尹 본인 뜻'이라며 탈당을 만류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압박해오자, 막판 자진탈당을 선택했다.
그러나 12.3계엄 주도한 '내란수괴혐의' 윤 전 대통령은 끝까지 국기문란의 '계엄, 내란 사태'에 대한 대국민사과는 단한마디도 없이, 오직 강성보수층 결집으로 '대선' 지지율 올리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이다"고 탈당 이유를 밝히면서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당하면서도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대선 지지를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있디"며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 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尹의 뜻 존중" 국힘 "尹 결단 존중"
한동훈 '尹탈당'에도 '尹절연 3대요구' 거듭 촉구, '다음주 부터 현장 유세' 시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尹탈당에 대해 이날 "그 뜻을 존중한다"며 "사전 조율을 없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5.18광주 전날인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대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그 뜻을 잘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으로, 선거운동으로,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윤 전 대통령) 재판도 잘 받고 건강도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尹탈당에 대해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尹결단'임을 강조했다.
신동욱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윤 전 대통령 역시 어떤 길이 당과 우리 지지자들 위해 도움되는 길인가 고심을 오랬동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결단을 계기로 당이 더 단합하고 분골쇄신해서 이재명 민주당과의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탈당에 대한 사전 협의관련 "긴밀하게 협의가 되면 더 매끄럽게 될 수 있었겠지만, 윤 전 대통령과 당 차원의 긴밀한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尹탈당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후보에게 '계엄의 바다'를 건너기 위한 '尹절연 3대요구'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음 주에는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에게 "저는 우리당 승리를 위해 최소한 '계엄 반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극단세력과의 선긋기'가 필수적이라 확신한다"며 "대통령 후보 토론이 열리는 18일까지 김 후보가 3가지를 결단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요청했고, 결단을 다시 요청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저는 3가지 과제가 수용되는지 여부와 상관 없이 우리 당을 위해 할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다음 주에는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누구보다 강력히 '윤석열 출당'을 주장해왔던 한 전 대표가 이날 '尹탈당'에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으면서 '尹절연 3대요구 재촉구' 한 것은 '尹탈당을 尹절연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비판적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거용 위장탈당쇼...尹, 김문수 지지 '한몸''공동운명체', 金 '내란후보' 국힘 '내란잔당'"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용 위장탈당 쇼""윤석열-김문수 한몸, 공동운명체"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선대위 대변인은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눈 가리고 아웅 위장 탈당쇼"라며 "내란공동체의 실체가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했다"며 "국민의힘이 벌이는 내란 숭배 위장 탈당 쇼의 장르가 막장극에서 사기극으로 바뀌는 순간이다"면서 "내란수괴와 극우 내란 후보가 결별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짜고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오늘의 탈당이야말로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이 모두 한 몸이고 공동운명체임을 보여주는 증거다"며 "윤석열이 남긴 탈당의 변 역시 반성과 사과라고는 찾을 수 없고 망상과 자아도취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자신이 미는 극우 내란 후보임을 인증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변인은 "'윤석열 인증 후보' 김문수는 이제 무슨 수를 써도 '극우 내란 후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결국 제 손으로 내란 수괴 하나 출당시키지 못한 한심한 내란 잔당으로 영원히 박제됐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징계와 출당은 고사하고 자진 탈당을 두고 지리멸렬한 막장극을 벌인 것도 모자라 끝내 내란 수괴와 이런 사기극을 벌이다니 정말 막장집단이다"며 "눈 가리고 아웅 위장 탈당쇼에 속아갈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심판만 남았다. 끝까지 윤석열의 조종 아래 내란 종식 민의를 왜곡하겠다고 선언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에게 남은 것은 국민의 가혹한 심판 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윤석열의 탈당은 김문수 후보를 돕기 위한 선거용 탈당이고 위장 탈당"며 "국민의힘을 아예 떠날 사람이 백의종군, 이런 말을 쓰지는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달라'는 말에서 탈당의 목적이 명확히 드러난다"며 "오히려 오늘의 탈당은 윤석열과 김문수 후보가 한 몸이고 공동운명체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망가뜨린 자유민주주의를 도돌이표처럼 외치는 모습은 파렴치하다"며 "12.3비상계엄으로 국민의 자유를 빼앗고 한 마디의 반성도 사과도 없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내란을 완전 종식하고, 내란 수괴에게 마지막 한 조각의 책임까지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역겹다...마치 대단한 결심이냐 한 듯""공동책임있는 김문수도 尹과 함께 물러나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尹탈당에 대해 이날 페이스북에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 이 사단을 일으킨 장본인이 자유, 법치, 주권, 행복, 안보를 운운하는 것이 역겹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를 겨냥 "탈당한다고 비상계엄 원죄를 지울 수 없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전원일치)이 김정은 독재국가 같다던 김문수 후보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가려질 수 없다"며 "이 사단에 공동책임이 있는 후보가 윤석열과 함께 물러나는 것이 이준석과 이재명 진검승부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젊은 의사 포럼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과의 절연이 당 주도로 이뤄졌으면 국민이 어느 정도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이 탈당해 달라고 요청하고, 그에 반응해서 본인이 대단한 결심이나 한 듯이 나서는 모양새가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꽃이 열흘동안 붉게 피는 경우는 없다)이라는 말을 새긴다"며 "대한민국 정치를 '나락'으로 보낸 윤석열의 정치 과정은 저나 대한민국에 여러모로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고,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의 상황에서 국민의힘 빼기 윤석열은 무엇인가라고 했을 때, 자유통일당인가라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이 빠져나간 게 그 안에 새로운 문화가 싹트는 계기가 될지, 자유통일당이 똬리를 트는 계기가 될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국민의힘의 극우화를 경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선언 전문]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제가 대선 승리를 김문수 후보 본인 못지 않게 열망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자유민주주의 없이는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도 국민 행복도 안보도 없습니다.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 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께서는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더욱 뜨겁게 끌어안아 주시기 바랍니다.
각자의 입장을 넘어 더 큰 하나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만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미래세대에게 자유와 번영을 물려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당의 무궁한 발전과 대선 승리를 기원합니다.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난 겨울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함께 나누고 확인한 국민 여러분, 청년 여러분,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거듭 거듭 감사드립니다.
2025년 5월 17일
윤 석 열 드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