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무수석, 국회의장-여야 대표 예방…키워드는 '소통·협력', 김용태 '협조하되 3가지 문제'

우원식 의장 "정무감각 뛰어난 분…큰 역할 기대한다" 박찬대 "시대과제 해결에 협력"…우상호 "대통령실·당 한 몸" 국힘 김용태 "李재판중단법·헌법재판관·포퓰리즘 3가지 문제...국민 위한 일엔 협조" 金, 우 수석 만남 전 당협간담회 "국힘, 쇄신 없으면 사라져"

2025-06-10     김성지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10일 국회에서 예방한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신임 정무수석은 10일 오후 국회를 찾아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수석 취임 인사차 예방하고 소통과 협력, 협치를 강조했다.

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하는 당부의 말들을 함께 나누며 우원식 국회의장에게는 협력을 위한 역할을 해줄 것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시대과제를 해결할 파트너로서의 소통과 협력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열린 소통과 추경안 처리 과정의 협조를 당부했다.

네 사람 모두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소통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들을 나눴으며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리스크과 포퓰리즘 정책을 비판하며 야당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우원식 의장 "우상호, 정무감각 뛰어난 분…큰 역할 기대한다"

우 의장은 10일 오후 2시 우 수석과 만남을 갖고 국회와 대통령실간 협력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우 수석은 '국민주권정부는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면서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우 수석을 만나 "우상호 수석은 17대에 국회를 같이 들어와서 아주 오랫동안 당 활동을 했다"며 "깊은 곳까지 같이 아는 분이고 너무나 정무감각이 뛰어난 분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앞으로 국회와 정부 간 서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우상호 수석께서 크게 역할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지난 계엄 때 우원식 의장을 중심으로 해서 국회에서 계엄을 신속히 해제해 민주주의를 지킨 것을 기억한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이 민주주의 보루로 의회 권능 깨닫는 계기가 됐다, 대통령실에서도 국회를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국민 주권정부는 국회를 존중하고 협치를 통해 국정을 이끄는 기본 원칙 꼭 지키겠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삼권분립이지만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의장과 소통하면서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 발전하는 일에 있어서 협력과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에게 "개인적으로는 (우 의장이) 집안 할아버지 뻘이시기 때문에 특별히 더 존경하는 마음 가득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오른쪽)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시대과제 해결에 협력"…우상호 "대통령실·당, 한 몸"

야당 대표로서 오후 3시 우 수석과 두 번째 순서로 만남을 가진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정의 파트너로서, 집권 여당으로서 이재명 정부 대통령님과 내각과 함께 시대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네 가지 시대 과제로 "국민의 염원을 담은 이재명 정부는 내란을 종식하고,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민을 통합시켜야 한다"고 꼽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우상호 정무수석께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16년 20대 (국회) 때 제가 초선 의원이었다, 그해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따른 탄핵이 있었다"며 "그때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탄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셨던 우상호 당시 원내대표를 보면서 저도 같이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8년이 경과한 2024년 12월3일에 비상계엄을 해결해 나가며 탄핵하는 과정 속에서 우 수석의 판단과 먼저 가셨던 길을 많이 참고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다시 민주 정부를 세워 새로운 시대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보다 유능하고 성과를 많이 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 수석은 "대통령께서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박찬대 대행을 중심으로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 당원이 똘똘 하나로 뭉쳐서 선거운동을 도와주셔서 당선된 것에 대한 감사 말씀을 전달하라고 하셨다"며 "많은 당원들에게도 이 감사를 충분히 잘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 주권 정부로서 보답하는 일은 결국 '진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 많은 국민들이 효능감을 느끼는 성과를 만드는 데 있다고 판단하시고 민생 경제에 전력을 다하고 계시다"며 "6개월간 단절됐던 정상 간 외교를 복원해 국격을 높이고 또 국익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도 물 샐 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일들은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여당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여당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대통령실과 당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소통의 통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 수석은 "여당의 자율성·독립성을 전제로 의원과 당원 분들의 총의를 모아주시면 대통령실에서 국정 운영하는 데 반영할 수 있게 하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10일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태 "국민 위한 일, 협조...'재판중지법, 이승엽 헌법재판관 후보군, 포퓰리즘' 문제"...우 "여과없이 대통령께 전달"

마지막으로 오후 4시에 야당 대표로 만남을 가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중지법, 이승엽 변호사의 헌법재판관 후보, 포퓰리즘 정책 등 3가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야당으로 비판하면서도 국가의 미래, 민생회복을 위한 일이라면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열린 자세로 대화하고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 정치상황은 협치보다 대치에 가깝지만 국민의힘은 정부가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다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야당을 잇는 정치의 핫라인이고, 그 자리에 수석님과 같은 분이 임명된 것만으로도 야당으로서도 새 정부 소통의지 신호로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늘 세가지 사안에 대해선 야당으로서 정중하게 단호하게 말씀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재판중지법은 헌법84조 불소추특권을 정치적 방탄용으로 왜곡한 입법"이라며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지 않으며 재판이 멈춘다고 죄가 없어지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건을 맡은 바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승엽 변호사가 헌법재판관 후보군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의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헌정질서를 무너트리는 일"이라며 "헌법재판소가 방탄막이 되는 순간 헌법은 신뢰를 잃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라살림의 방향을 문제 삼으며 "민생지원이 필요하지만 현금살포와 조건 없는 탕감은 성실하게 살아온 국민을 소외시킨다"며 "무분별한 포퓰리즘은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무조건 반대하지 않지만 헌정질서를 흔드는 입법, 사법 독립을 훼손하는 인사, 국가경제 왜곡하는 포퓰리즘 앞에선 침묵하지 않겠다"며 "이 세가지를 대통령께 분명히 전달해 달라, 법위에 선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이 점은 국민도 알고 헌법도 알고, 수석님께서 그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지적에 우 수석은 "정무수석의 역할은 이런 야당의 의견까지 포함해 여과 없이 대통령께 전달하는 것"이라며 "그대로 전달하고 대통령의 견해도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견해가 다르더라도 충분히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해 달라고 했다"며 "늘 소통하면서 동반자로서의 협력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비판과 협력을 모두 수용할 준비가 돼 있으니 언제든 연락해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끌어 갈 젊은 지도자감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조건에서 당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며 "계엄령 이후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여야 모두 느끼는 문제인 만큼 추경 편성 정부안이 정리되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金, 우 수석 만남 전 당협간담회 "국힘, 쇄신 없으면 사라져"

한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우 수석과 만나기 전 중앙당사 지하1층에서 원외당협위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당의 쇄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비대위원장 주재의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는 우재준 김소희 김재섭 의원과 90여명의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민심 앞에 우리는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해야한다"며 "국민의힘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혁신을 예측 못할 속도로 이뤄내지 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우리당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그건 우리가 집권여당으로 잘못된 방향을 제때 바로잡지 못했고 명백한 잘못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전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협위원장님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는 분들"이라며 "중앙이 아닌 지역에서 변화의 불씨를 피워야 한다, 각 지역 최전선에서 당 쇄신 기폭제로서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