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7 참석차 내일 출국…"한미·한일 정상회담 조율 중"

취임 후 첫 해외방문…16일 출국 1박3일 일정 18일 귀국 이 대통령, 17일 에너지 안보 세션 참석해 발언 예정 "'민주한국 돌아왔다' 알리는 첫 무대 될 것" "G7회의 참석 후 주요국 양자 회담 일정 조율 중" "한일 수교 60주년 축하메시지 검토…젤렌스키와 회동 준비 중"

2025-06-15     김성지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캐나다 G7 정상회의 참석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부터 1박3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한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 일정이다.

대통령실은 G7정상회의에서 한미, 한일 양자 정상회담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일정을 소개하면서 "이번 일정은 캐나다가 한국을 초청해 시작된 것으로, G7이 새 정부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계엄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 (Democratic Korea is back)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무대"라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널리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G7참석의 의미를 밝혔다.  

첫 날인 16일에는 G7 회원국이 아닌 회의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위 실장은 정상회담 대상국은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17일에는 G7 정상회의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 확대세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및 AI 에너지 연계' 등을 주제로 두 차례 발언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각각의 발언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과 공급망 안정화 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AI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과 AI 혁신 혜택 확산을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확대 세션 참석 전후로 G7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국 정상과 양자 회담도 조율 중이다. 다자회의 특성상 변수가 남아 있지만 '한미·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한미일 3자 회담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위 실장은 "6개월여 간 멈춰 섰던 정상 외교의 공백 상태를 해소하고, 정상 외교 복원 재가동을 알리는 출발점"이라며 "주요국과 정상 외교를 재개해 글로벌 경제 안보 대전환 속에서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한 실용 외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장에 나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G7을 계기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 협의해 관세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외교 현안, 경제 통상 현안에 대한 타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며 "현안 타결에 동력을 부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내외, 16일 월요일 출국 당일 오후 캐나다 캘거리 도착

16일 초청국가와 양자, 17일 확대세션 참석 '에너지 안보' 주제로 발언

이재명 대통령 내외는 16일 월요일 출국해 당일 오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이번 정상회의 초청받은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게 된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어 같은 날 저녁 캐나다에서 주최하는 공식 일정에 참석한다.

G7 정상회의는 주요 7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과 EU 정상이 모여 세계 정치와 경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로, 1975년 처음 개최되었다. 

올해 50주년을 맞는 G7 정상회의는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다음 주 6월 16일 월요일부터 6월 17일 화요일까지 양일 간 개최될 예정이며, 16일에는 G7회원국 정상들만 참석하는 단독세션으로 진행되고, 17일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초청국도 참석하는 확대세션이 열린다. 

이번 초청국은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의 정상들이 참석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은 초청국가 일부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17일 오전에는 캘거리에서 100㎞가량 떨어진 카나나스키스로 이동해 G7 정상회의 일정에 참여한다. 초청국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에 이어 확대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의장국 캐나다의 주도 아래 '공동체 안전 및 세계 안보 증진', '에너지 안보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번영 창출', 그리고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 대통령도 참여하는 17일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은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업무 오찬을 겸해 진행되고, 이 대통령은 두차례 발언한다. 

17일 오후 이 대통령은 카나나스키스에서 일정을 마치고 다시 캘거리로 이동해 귀국을 하게 됩니다. 서울에 도착하면 18일 늦은 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방문 일정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부터  캐나다를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

"한일 수교 60주년 축하메시지 검토…젤렌스키와 회동 준비 중"

기자회견 직후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혹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협의가 구체성이 있는 단계까지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다자에서 이뤄지는 양자 협의라는 것이 가변성이 많아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만약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관세 문제 등과 관련한 실무협상을 추동하는 동력 제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번 한일 정상 간 좋은 내용의 통화가 있었고 올해 수교 60주년, 해방 80주년을 맞아 좋은 관계를 만들자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며 "통화의 연장선에서 회담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는 16일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이 서울에서 열리고 19일에 같은 리셉션이 도쿄에서 열린다"며 "이 대통령이 그 시점에 서울에 없기 때문에 리셉션 직접 참석은 어렵고 다른 방식으로 축하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일 협력 경과와 미래 비전을 담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3자 회담에 대해서는 "저희는 열려있는 입장"이라며 "외교·안보의 근간이 견고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관계라는 점은 이 대통령도 누차 얘기했다, 다자 간 여러 일정이 조율 중이어서 (회담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G7에서 중국 견제 목소리가 나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G7 국가들과 공조·협의하면서도 동시에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나쁘게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며 "이 대통령도 '척지고 사는 것이 우리에게 좋지 않다'고 한 바 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끌고 가려 한다"고 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도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례, 정상들의 일정, 관련 나라들과의 관계, 국제적인 분위기 등을 감안해 종합적 판단을 한다, 지금으로서는 그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에 올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이 대통령과 조우해 대화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추가지원 검토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지금까지 저희가 약속한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겠지만 새로 구상하고 있는 지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조만간 이달 24~25일에 있을 NATO 정상회의(네덜란드 헤이그) 참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있냐는 질문에는 " NATO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적인 발표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