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혁신은 말 아닌 실천...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국힘 토론회서 외부 전문가 "국민은 계엄 사과 받았다고 생각 안 해" "김문수·한동훈 전대 출마하면 혁신 아냐" 주호영 "22년째 선거 끝나고 혁신 이야기하지만 형식적 혁신에 그쳐" 이준석 "김용태 비대위원장에 전당대회 출마 권유했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득권이 아닌 변화의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부 재선 의원이 주축이 된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선 패배 후 민심과 국민의힘 혁신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권영진 의원이 주도한 이 모임에는 당 재선 의원을 주축으로 22명이 참여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자문을 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어야 한다. (제가) 개혁안을 말한 것도 이런 이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다,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리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정당은 도태된다"며 "기득권과 민심이 어긋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제시한 '5대 개혁안'을 두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생존의 마지막 문턱에 서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으로서 혁신의 흐름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며 "우리에게 물러설 곳이 없다.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면 혁신 없이 신뢰 없고, 신뢰 없이 미래도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22년째 선거 끝나고 혁신 이야기하지만 형식적 혁신에 그쳐"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의원도 "22년째 이 공간에 머무르고 있는데 선거 끝나고 혁신을 이야기하지 않은 적 없다"며 "이제는 혁신이라는 말을 쓰기가 무색하다. 혁신을 혁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형식적 혁신에 그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보수의 문제점이 좌표를 잃었다"며 "국민을 기준에 두고 당의 모든 것을 맞춰야 하는데 그걸 잃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이 혁신하려면 반드시 해야 할 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적어두고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 "국민은 계엄 사과 받았다고 생각 안 해"
박원호 교수는 "대선 이후 조사를 보면 응답자 50%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야당의 공세를 계엄령으로 무력화하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위헌적 조치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을) 처리하고 넘어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입장 자체는 계엄에 대해 명백한 언어로 '반대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죄송하다, 민생으로 가겠다'고 해야 하는데, 아직 국민들은 한번도 죄송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한동훈 전대 출마하면 혁신 아냐"
김형준 교수는 "일반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땐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사람은 한동훈 전 대표·오세훈 서울시장·유승민 전 의원·안철수 의원 네 사람이다. 거기에 대해 (국민의힘이) 부인하고 있냐"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는)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한 사람 간 갈등 구조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탄핵과 계엄 문제에 매몰돼 어떻게 앞으로 나갈 수 있나"라고 직언했다.
김 교수는 당대표 출마에 대해선 "이번 당권 경쟁에서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와 한 전 대표가 출마하면 그건 혁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김용태 비대위원장에 전당대회 출마 권유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김 위원장에게 당대표를 출마하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김용태 혁신안은 국민들한테 어느 정도 알려졌으니까 사퇴하겠다를 빨리하고 차라리 '나는 대신 이 혁신안을 바탕으로 당원들한테 한번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전당대회를 출마해버리는 게 어떠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도 야권에서 관심을 받는 젊은 정치인이고 그러다 보면 도전을 통해서 역량치를 쌓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