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與 정청래·박찬대 '친명' 양자 대결 과열...박찬대, 23일 출마 선언 예정
권리당원 반영 비율 55%로 당원 과열 '왕수박 논쟁' .정청래 "왕수박 야냐 억울하다" 박찬대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원팀' 민주당...내부공격·비난 중단 부탁" 권리당원 반영 비율 55%로 당원 과열 양측 모두 '호남' 행보 나서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정권교체로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이 오는 8월2일 실시된다.
정청래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에 이어 박찬대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서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는 4선인 정청래 의원과 3선인 박 의원 간 '친명'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 의원이 먼저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박 의원도 언론 공지를 통해 23일 오전 11시에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방문 일정과 22일 열리는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일정을 피해 출마 회견 날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당 대표로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말하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민주당 대표경선은 강성지지층들의 정 의원을 겨냥한 '왕수박 논란' 속에 벌써부터 진흙탕 선거양상이 보이고 있다.
권리당원 반영 비율 55%로 당원 과열...정청래 "왕수박 야냐 억울하다"
오는 8월 2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당 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이전보다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당원들 사이에서 정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던 글을 올리거나 '박찬대를 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추천한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성명서가 당원들 사이에서 돌기도 하기도 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왕수박'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유튜브 채널 '이동형 TV' 이이제이에 출연한 쇼츠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정 의원은 "저보고 왕수박이라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그러더라, (2023년 9월 21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된 뒤 전해철 의원과 웃고 나오는 사진이 있다. 정청래가 이럴 수 있냐'더라"며 "그 장면은 체포동의안 투표 직전 의원총회에 들어가는 장면"이라고 반박했다.
박찬대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원팀' 민주당...내부공격·비난 중단 부탁"
이를 의식한 듯 박 의원은 전날(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민주당은 하나가 되었을 때 가장 강하다"라며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원팀' 민주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창출해낸 것처럼 더 단단하고 더 끈끈해져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원팀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바라는 집권여당 민주당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박 의원을 포함한 직전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격려 만찬을 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자칫 당 대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호남' 행보 나서
권리당원의 약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 지역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에 두 의원은 호남 지역 당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의원은 일찌감치 대선 기간 중에도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호남 지역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호남 지역을 돌았다. 그는 19~20일 이틀 동안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하며 호남에서 당심 공략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의 대선 해단식 성격의 모임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