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李대통령, 통일부 정동영·국방부 안규백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안규백, 5·16 쿠데타 이후 첫 민간 출신 국방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유임..."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 부여하는 실용주의"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외교부 장관에 조현 주유엔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대사, 통일부 장관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 민주당 의원, 국가보훈부 장관에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송미령 현 장관이 유임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 여성가족부 장관에 강선우 민주당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전재수 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내정됐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임명됐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1976년 서울 출생으로, 광운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 컬럼비아서던대학교에서 경영학(MBA) 석사 과정도 밟았다.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부장,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 LG전자 AI추진단장,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지냈다.
강 비서실장은 "AI학자이자 기업가로 초거대 AI 상용화 등으로 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1957년 전북 김제 출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콜럼비아대 국제관계학·프랑스 정치대학 국제정치학 석사, 프랑스 툴루즈 1대학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 주 오스트리아·인도 대사, 외교부 제1·2차관 등을 역임했다.
강 비서실장은 "조 장관 후보자는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 모두의 경험이 풍부하다.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을 경험한, 통상 문제에도 밝은 분"이라며 "관세 협상과 중동 분쟁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953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31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으며, 5선(15·16·18·20·22대) 국회의원이다.
강 비서실장은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다. 북학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961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를 수료했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국회 윤석열정부의비상계엄선포를통한내란혐의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5선(18·19·20·21·22대) 국회의원이다.
강 비서실장은 "5선 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1957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와 정책대학원(경제개발 석사)을 졸업했다. 이후 경상북도 도의원을 거쳐 3선(15·16·17대) 의원을 지낸 뒤 25대 국회 사무총장,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강 비서실장은 "지역과 이념을 넘어서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퉁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임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유임된 송미령 현 장관은 1967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와 같은 대학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통령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정책자문위원, 농업관측센터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강 비서실장은 "기후 변화에 따른 농업의 변화와 지방소멸 등을 연속성 있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임 배경에 대해선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며 설명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1965년 전남 여수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노무현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서울시 노원구청장,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민주당 정책위의장·원내정책수석을 지낸 3선(20·21·22대) 의원이다.
강 비서실장은 "국회 기후위기 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3선 의원"이라며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다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1968년 부산 출신으로 동아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국철도노조위원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정의당 노동본부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까지 부산지방노동위 공익위원을 맡았으며,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로 일했다.
강 비서실장은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1978년 대구 출생으로, 이화여대 영어교육학 학사와 같은 대학 소비자인간발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위스콘신대 메디슨캠퍼스 인간발달 및 가족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립대 교수,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민주당 대변인, 재선(21·22대) 의원이자 22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역임했다.
강 비서실장은 "복지위 간사 및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등을 거치며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해 온 정책 전문가"라며 "소통과 경청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1971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동국대 역사학 학사와 같은 대학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정책보좌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경제수석실 행정관·제2부속실 실장을 지낸 3선(20·21·22대) 의원이다.
강 비서실장은 "부산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이며 이번 대선에서 북극 항로 개척 추진위원장을 맡았다"며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 항로 개척이라는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최적의 인사"라고 소개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1967년 경기 출생으로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월간 PC라인 기자,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네이버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 및 대표이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13대 회장을 역임했다.
강 비서실장은 "라임, 네이버, 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포춘 인터네셔널 파워 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터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1967년 강원 원주 출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 석사를 수료했고 THE AMERICAN UNIV.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무총리비서실 의전비서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사회조정실장,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 국무조정실 국무1·2차장 등을 역임했다.
강 비서실장은 "국무조정실 1·2차장 및 사회수석을 역임하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책 집행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무너진 행정부의 시스템을 복원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복합 위기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가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 개편이 예정된 것과 관련해 "현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를 하고 있으니까 논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장관이 있는 부처들의 개편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LG, 네이버 등 기업 출신이 지명된 데 대해선 "기업 출신들이 적극 들어오는 것은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경제 위기 상황과 5년 후, 10년 후의 먹거리가 눈에 안 보인다는 두려움도 이번 인사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송미령 장관 유임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에서 일했다고 하더라도 계엄이나 내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적이 없고, 본인의 소신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이재명 정부의 가치와 지향에 동의해서 열심히 활동할 분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는 인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