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본회의 '보이콧'…4개 상임위 일괄 선출에 반발
본회의 직후 퇴장해 민주당 비판 규탄대회 열어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일괄 처리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발하며 27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회의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
송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본회의 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 일정을 최소 일주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우 의장은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의장과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참을 공식화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충분한 시간을 줬고 두 당이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낮다, 오늘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우 의장의 결정에 대해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13일에 선출됐고 저는 16일에 선출됐다, 선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 안팎 상황을 논의하며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었는데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추경을 위한 예결위원장 선출에는 동의했지만 나머지 상임위원장은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일괄 선출을 강행하고, 우 의장도 본회의 개회를 수용하자 결국 국민의힘은 본회의 불참이라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예결위 선출의 전제조건이었던 다른 3곳 상임위 재협상 카드가 거절당하자 우 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선 오후 2시 29분 경 전원퇴장하며 예결위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석 측에서 "들어오세요", "어디 가십니까", "왜 나가요", "뭐하는 겁니까" 등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국민의힘은 반응하지 않고 전체 의원들이 빠른 속도로 퇴장했다.
우 의장이 "양당 원내대표 잠깐 나오시죠"라고 말해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의장석 앞에서 대기했지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의장 안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았다.
잠시 대기하던 김병기 원내대표도 의장 요청에 따라 다시 자리로 돌아간 후인 2시 40분, 우 의장은 "의석을 정리해 달라, 성원이 됐으므로 회의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
우 의장은 상임위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나가셔서 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며 "나라 안팎의 사정이 어렵고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라는 것이 한결같은 국민들의 말씀이다, 지난 6개월 국민이 감내한 고통을 생각하면 일할 준비를 위한 상임위 구성은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퇴장 직후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민주당의 단독 처리 강행에 대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