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李정부 두 번째 장관인선, 첫 출근 일성 "진짜 대한민국"…'로드맵' 제시·'검찰개혁' 박차
29일 장관후보 발표, 30일 첫 출근하며 청문회 준비 구윤철 경제부총리 후보자 "주식회사 대한민국 건설" 김정관 산업장관 후보 "수출 선봉장 될 것…산업·에너지는 불가분" '친명좌장' 정성호 법부장관 후보, 검찰개혁 총괄 '검찰청 해체' 윤호중 행안장관 후보, 경찰개혁·검찰개혁지원 "경찰국 폐지할 것" 정은경 복지장관 후보 "의료개혁·사회안전망 강화에 최선"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 "교육 통한 국가 균형발전 실현"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기획재정부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법무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첫 내각 인선을 단행했으며 29일 인선을 포함해 전체 19개 정부 부처 중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제외하고 17개 부처의 장관 인선을 마쳤다.
후보자들은 인선 발표 다음 날인 30일 청문회 준비를 위해 첫 출근하며 자신들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하고,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과제들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어 부처가 나아가야 할 로드맵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이 대통령의 선거 당시 슬로건이자 새 정부의 5년간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가 내건 문구인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입을 모았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후보자 "주식회사 대한민국 건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인사청문회 잘 준비해서 어제 제가 말씀드린 대로 답변을 하겠다,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구 후보자는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친 정통 예산 관료다. 2022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AI 코리아' 등 저서를 통해 정부의 정책 방향을 인공지능(AI) 대전환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그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 등 신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성장의 기회와 과실에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서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 대혁신과 관련해선 "기본 방향은 대한민국을 주식회사처럼 경영하는 '주식회사 대한민국' 건설"이라며 "진짜 주주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공무원은 주주의 뜻에 따라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해 국가 경제를 경영해야 하는 대리인, 핵심 사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록치 않은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민생경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구 후보자는 "당장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민생 경제에서 가장 큰 사항은 물가 관리"라며 특히 국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를 가장 우선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그는 부처의 핵심 과제로 신산업 집중 투자와 민생경제 회복, 대미 관세 협상 등을 꼽았다.
김정관 산업장관 후보 "수출 선봉장 될 것…산업·에너지는 불가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산업부와 에너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산업·통상·에너지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수출 1조 달러 시대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에 대해선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좋아한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제가 기업에서 일할 때 마케팅에 있어서 선봉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수출의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같이 뛰어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인 출신 장관 후보자로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업의 이익과 나라의 이익이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누군가의 가정이고 소중한 일터로 그 일터를 지켜내는 것이 기업"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정부는 기업과 일터를 지켜주고 확장시켜주고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하게 이해충돌이 생긴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처신이나 내용을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에서 국채과장, 종합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 요직을 거쳤으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한국은행에서도 거시경제를 다루는 직책을 맡은 바 있다.
'친명좌장' 정성호 법부장관 후보, 검찰개혁 총괄 '검찰청 해체'
5선 의원이자 '친명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해 업무 보고를 받으며 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
정 후보자는 별도 회견은 하지 않고 내일(1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 정식 출근하면서 장관 지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검찰 개혁에 대한 고강도 개혁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30일 오전 서울 인근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한 정 후보자는 검찰 개혁에 대해 "검찰청 이름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검찰 개혁을 해야 한다, 야당과 당연히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 등 관련 경력을 쌓아온 정 후보자는 사법개혁에 대한 이해와 정책적 역량을 바탕으로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했던 검찰개혁을 내실 있게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을 얻고 있다.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던 만큼 정 후보자의 정치적 존재감과 이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개혁 성과를 견인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이며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단일화를 성사시키고 김동연 후보의 민주당 입당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이끌어내는 등 중앙정치에서도 영향력이 크다는 평을 얻는 인물이다.
윤호중 행안장관 후보 "경찰국 폐지는 李공약…일하는 행안부 될 것"
5선 의원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플래티넘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 폐지는 대통령께서 국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이라며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윤 후보자는 "지금 우리 민생과 경제, 그리고 지역 모두가 위기에 처해있다"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새로운 활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행안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고 통제하는 정부가 아닌 시민과 시장과 함께하는, 동행하는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국은 윤석열 정부가 중점 추진해 2022년 8월 행안부 산하에 신설한 조직으로 앞서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통해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및 민주적 통제를 위해 경찰국을 폐지하고 경찰위원회를 실질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자는 AI(인공지능) 정부로의 전환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정부 공약 중 하나가 AI 시대로의 조속한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유능하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AX(AI 전환)를 통한 세계 최초의 AI 민주 정부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추경안과 대해서는 "지출과 함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매출로 직접 지원이 되는 형태를 갖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민생 회복에 꼭 필요한 예산"이라며 "충분한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 후보자는 당내 대표 친문 인사이자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평가 받는다.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의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았으며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정은경 복지장관 후보 "의료개혁·사회안전망 강화에 최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서울 중구 T타워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국민과 의료계의 목소리를 담은 의료개혁과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장을 맡아 약 2년간 코로나19 방역을 이끌며 '코로나19 사령관', '코로나 전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촉발된 의료계와의 갈등 상황에 대해선 "가장 큰 문제는 불신에서부터 초래됐다고 생각한다, 급한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의료계와 신뢰 및 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전문가, 그리고 많은 의료인의 의견을 잘 담아 조금 더 체계적인 의료개혁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공의 복귀 특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자는 "전공의 모집이 9월로 예정돼 있어 시간이 많지 않다"며 "업무 파악 후 전공의 의견을 살펴 복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사회 안전망 확보를 위한 기본소득과 공공의대 등 정책은 국정과제 수립 과정에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나는 "생애 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 구축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고 필수·공공의료 강화에도 모두 동의하실 것"이라며 "국정기획위원회의 국정과제 수립 과정을 통해 세부 방안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배우자 주식 논란과 관련해 "보도에 잘못된 내용이 많이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국민들께 충실히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배우자가 코로나19 사태 당시 진단키트와 마스크 제조사 등 코로나 수혜주를 매입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 "교육 통한 국가 균형발전 실현"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교육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 실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충남대 총장 출신인 이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지방에 있는 저를 부르신 이유는 교육을 통해서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시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새 정부에서의 교육은 변화와 혁신을 기조로 한 미래 인재 양성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과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대한 지방 사립대들의 반발 우려에 대해선 "거점 국립대뿐만 아니라 국가 중심 대학이나 지역에 있는 사립대학과 동반성장을 하겠다는 구조"라며 "대학이나 지역 지자체 등 현장과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면서 신중하게 방법론을 세우고 만들어가야 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총장 출신으로 유초중등 교육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한 단계도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 된다"며 "고등교육 현장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유초중등 교육에서는 해당 분야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파악해 새 정부 정책들이 잘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학 등록금 인상 규제 완화 요구와 관련해선 "학생들의 재정 상황을 보면 등록금 인상 제한의 원칙을 존중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다만 "학교 재정이 워낙 어려우니까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어서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등록금 인상일지 다른 방법론은 없을지 고민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충남대에서 석사를 취득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공업대에서 건축환경계획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충남대 총장으로 지명, 당시 지방 거점 국립대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지방 출신이면서 국립대 교수를 오래 지내 비수도권 대학의 현실적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란 평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