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안보·질서·민생 3대과제, 속도·소통·성과로 국정 풀겠다"… 국무총리 공식 취임, 국정위에 '핵심과제 압축' 요청

김민석, 정부세종청사 공식 국무총리 취임식 '대통령의 '총창모장', 국민께 '새벽총리'되겠다' 이 대통령과 첫 비공개 주례회동, '매주 '주례보고회동'...李 '안보, 질서, 민생 3대국정과제 유념해달라' 당부 김민석 "속도감 있게 성과낼 과제, 저비용 고체감정책 정리해달라" 당부 조승래 "3주간 경청의 시간…이제 실행계획 수립 본격화" '모두의 광장' 47만 방문… 민원 70만 건 돌파 '버스로 찾아가는 모두의 광장', 이번 주는 호남행

2025-07-07     김진호 정치에디터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김민석 국무총리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첫 '주례회동'을 가졌다. 이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를 기획하는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 국정과제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출범 4주 차를 맞아 본격적인 국정과제 이행계획 수립에 들어간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는 7일 국정기획위 전체회의를 찾아 "안보, 질서, 민생이라는 3대 국정과제를 속도, 소통, 성과라는 3대 방식으로 풀어나가겠다"며 실용적인 국정운영 방침을 밝혔다.

김민석 총리 취임식 "대통령의 총참모장, 국민의 새벽총리 될 것"

이재명 "안보, 질서, 민생 3대국정과제 유념해달라"

김 총리는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식 국무총리 취임식을 갖고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실현하는 총참모장이 되고, 국민께는 '새벽총리'로서 헌법과 법률에 명해진 할 수 있는 최대한 함께 뛰겠다"며 "단호하게 혁신하되 품격있게 국가의 연속성을 지켜가는 행정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리는 하얀 양이 그려진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한 취임사에서 "양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 빨간 넥타이든 파란 넥타이든 사회적 약자를 찾는 일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파란 넥타이, 빨간 넥타이와 상관없이 혁신과 연속을 동시에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국무총리가 국정집행을 책임지고 잘 챙겨달라"면서 "특히 안보와 질서, 민생 등 분야에 보다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과 매주 '주례회동'이 아닌 '주례보고회동'을 국정 총참모장으로 이 대통령에게 정례 보고 체계를 갖춘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결국 대통령이라 그것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와 같이 총리 업무를 조정하겠다고 보고한 것이고, (대통령께서는) 그것에 대해 좋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민석 "속도감 있게 성과낼 과제, 저비용 고체감정책 정리해달라" 당부

이어 김 총리는 서울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 제4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수위를 대신해 국정 방향을 압축하고 계시는 국정기획위원회와 이한주 위원장께 감사드린다"며 "국정기획위에서 정리된 국정 방향과 계획을 정부가 잘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기획위를 향해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과제를 우선적으로 추려달라", "저비용 고체감 정책부터 정리해달라"며 효율적이고 체감도 높은 국정과제 선별을 요청했다. 또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중장기 과제까지 포함해 핵심 국정과제의 압축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국정기획위에서 논의 중인 과제들은 대선 과정부터 함께 논의해왔고, 취임 전부터 내용을 계속 들어왔다"며 "거의 동시에 논의하는 듯한 친밀감과 기쁨으로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김 총리는 자신의 넥타이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국정철학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어제는 파란 넥타이를, 오늘은 붉은 넥타이를 맸다"며 "파란 넥타이 정부, 붉은 넥타이 정부를 가리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향한 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기획위에서 다뤄지는 정책들이 국민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내용일 뿐만 아니라, 방식과 표현에 있어서도 포괄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담아내는 방향이 된다면 기대와 만족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승래 "3주간 경청의 시간…이제 실행계획 수립 본격화"

국정기획위원회 조승래 대변인이 6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에서 모두의 광장 AI 기능 탑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위원회 출범 3주 동안은 국정과제 분류와 현장 목소리 청취에 집중했다면, 4주 차부터는 실질적인 이행계획 수립과 검토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운영위원회는 14차까지, 전체회의는 3차까지 진행됐고, 오늘 오후에는 박능후 전 복지부 장관의 특강과 김민석 국무총리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분과별 활동 상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경제1분과는 이날 '사회적경제 TF' 첫 회의를 열어 사회적경제 활성화 과제를 논의했고, 경제2분과는 농업인 단체와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사회1‧2분과는 국회 복지위 및 과방위와의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주도 상생개헌행동'과의 간담회를 언급한 조 대변인은 "개헌 논의에서 국민 참여와 거버넌스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조직TF와 국정운영 5개년TF는 관계 부처 및 대통령실과 실무 협의 중이며, 과제 목록 조정과 재정투자계획서 마련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모두의 광장' 47만 방문… 민원 70만 건 돌파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모두의 광장'에는 전날 하루에만 2만2천여 명이 방문했고, 정책 제안 164건, 민원 1만5천 건이 접수됐다. 누적 방문자 수는 47만 명, 제안 및 민원은 총 70만 건을 넘어섰다.

주요 제안으로는 '어린이집 교사당 보육 아동 수 축소', '자동차 보유세 감면', '실손보험 자동청구 제도 도입' 등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4건은 현재 국정과제에 반영되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스로 찾아가는 모두의 광장', 이번 주는 호남행

조 대변인은 "지난주 강원권을 순회한 '버스로 찾아가는 모두의 광장'은 이번 주 호남권으로 향한다"며 "8일 목포, 9일 순천‧구례, 10일 군산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소멸 대응 및 민원 청취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취임사 전문]

제49대 국무총리 김민석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일을 맡겨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립니다.

동료 공직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봅니다.

청춘은 의분이었습니다. 삶은 곡절이었지만, 축복이었습니다.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학생 시절에 감옥에 갇혀있던 제게 보내주신 선량하고 가난했던 눈먼 큰아버지의 편지 속 기도가 제 생각을 바꿨습니다. 제도의 변화보다 사람의 변화가 근본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민족과 세계! 이 두 마디에 평생 가슴이 뛰었고, 약자의 눈으로 미래를 보려해 왔습니다. 선도하고 주도하는 대한민국을 꿈꿔 왔습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성큼 앞으로 갈 것입니다.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여는 참모장, 국정 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습니다.

소감과 다짐으로 취임사에 갈음합니다. 구체적인 업무계획은 내일 별도로 밝힐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서 함께 뜁시다. 감사합니다.

한 말씀만 보태겠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양이 그려진 넥타이를 했습니다. 어제는 파란색 바탕이었습니다. 양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할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제가 찾았던 폭염 현장도 어찌 보면 동일하게 숨을 쉬고 동일한 햇볕으로 더위를 느끼지만, 에어컨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갈라지는 경제적 약자들로 현실이 존재하는 그 부분에 있어서의 우리의 관심, 또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는 뜻에서 먼저 찾았습니다.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 정치적 약자를 찾는 일에 제가 파란 넥타이를 맸건, 빨간 넥타이를 맸건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저는 정열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와 함께 시작하면서 우리가 정열적으로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을 단 한 명이라도 남겨놓지 않고 구하자, 하는 마음이 여기 계신 분들 모두의 인생을, 공직자로서 시작한 시작이 아닐까 감히 짐작을 해봅니다.

국무회의 때 앞에 계신 전임 정부 때 임명받으신 장관님들을 모시고 제가 인사를 드리면서 이렇게 인사를 드렸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연속의 책임과 혁신의 책임을, 그것이 공존하는 역사적 책임을 함께 나누는 그러한 감사함이 있습니다.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을 겪었는데 이 자리에서, 제가 취임받는 자리에 존경하는 우리 유인촌 장관님을 포함한 많은 장관님들이 함께 해주셔서 제가 축하를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귀하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을 합니다.

결국은 지난 정부에서 나라를 생각하고 시작하셨던 분들도 계시고, 새 정부에서 시작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관들은 오고 가도, 끊임없이 이곳에서 청춘의 꿈을 가지고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겠다, 어떤 날 파란 넥타이를 매건, 어떤 날 붉은 넥타이를 매건 상관없이, 연속과 혁신을 동시에 해야 하는 그런 혁신과 연속, 연속과 혁신의 책임을 동시에 지고 계신 우리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저도 단호하게 혁신하되, 그러나 품격 있게 국가의 연속성을 지켜 나가는 그러한 행정을 할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님께서 이미 그러한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을 몸과 구체적인 정책과 행보로 보여주고 계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국민의 뜻에 따라서, 선출된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실현하는 총참모장, 국가종합상황본부장, 그리고 국민께는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헌법과 법률에 명해진 대로 역할을 다 하겠다, 함께 뛰시자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