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김건희특검, 윤상현·김영선·김상민 압수수색…"尹부부 공천개입 신속규명"
특검, 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수사 본격화 국힘 "정치보복" 반발…윤상현 "특검 압수수색, 의도·이유 모르겠다" 與 "국민 가슴에 시원한 물줄기" "체포동의안 바로 처리"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압수수색을 '정치보복'이라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된 국민의힘 측 인사들을 겨냥한 수사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검, 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수사 본격화
윤석열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8일 오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 및 자택,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 자택, 김상민 전 검사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와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처리진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썼다는 것이 핵심이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보궐선거 공천을 청탁하고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명태균 씨에게 8000여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태균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4·10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 김 전 검사가 공천되도록 김건희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휴대전화 내 통화기록과 수·발신 메시지 및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공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주요 인물들 사이의 연락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공천거래, 부당한 선거개입과 관련한 많은 의혹이 장기간 제기돼왔다"며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오 특검보는 관련자들의 소환 조사 일정에 관해선 "조율 중인 부분도 있고, 아직 연락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면서도 "신속히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국힘 "정치보복"…윤상현 "특검 압수수색, 의도·이유 모르겠다"
이날 특검이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경찰에서 충실한 수사가 다 끝난 사안으로 아는데 지금 와서 압수수색을 강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 보복에 해당한다"며 "과잉수사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일련의 과정은 정상적인 수사권 행사라기보다 야당을 향한 불법적인 권력 남용이라 생각한다"며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 했는데 그 칼날이 언제 되돌아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의도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언론에 수개월 전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다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에서 요청이 오면 앞으로도 당당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는 위기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앞서 김건희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의혹과 관련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선교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특히, 명태균 게이트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국민의힘 인사가 다수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야권을 향한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與 "국민 가슴에 시원한 물줄기" "체포동의안 바로 처리"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이 수사에 속도를 내자 환영의 목소리를 내며 특검이 요청하면 체포동의안을 바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후 윤 의원에 대한 혐의가 밝혀져 국회에 체포동의안에 넘어올 경우 즉시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썼다.
김용민 의원도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특검팀이 현역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내달라. 오는 족족 동의해주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서약까지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세 개의 특검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무더위 속 국민들 가슴에 시원한 물줄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지연되었던 수사의 시계가 이제야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직진하기 바란다"면서 "가짜 회의, 조작된 기록, 권력형 범죄에 대한 단호한 책임 추궁이야말로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다시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