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정청래·박찬대, '당원주권 정당개혁'으로 당심잡기...鄭 "지구당 부활' 朴 "공천 당원 참여"

정청래 "당원권리 최대 보장·지구당 부활" 박찬대 "지방선거 기획단 출범해 지방선거에 당원 참여하게 할 것"

2025-07-10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개혁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공식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9일, 두 후보 모두 '당원주권 정당'을 내걸었다.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에 당원의 참여 비율을 늘리겠다고 말하며 당심(黨心) 잡기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원주권정당 개혁 토론회'에서 "강한 정당은 가장 민주적인 정당이고, 가장 민주적인 정당은 당원들의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는 정당"이라면서 "대한민국 모든 선거는 1인 1표다. 그런데 우리 당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당 운영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당원주권정당을 저도 10여 년 넘게 주장해왔다"며 "제가 당 대표 후보로 내일 등록하게 될 텐데 아마도 당헌·당규가 개정 안 돼서 10여 년 전 당헌·당규라면 당 대표 출마에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컷오프에서 다 걸러진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중앙위원회에서 컷오프를 했기 때문에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시장 문턱에서 손절되는 그런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10여 년 전부터 제가 주장한 게 당 대표든 최고위원이든 출마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컷오프의 기준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제가 한꺼번에 되지 않는다면 권리당원 50%, 중앙위원 50%라도 개정해야 한다고 10년 넘게 주장했는데 그게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바로잡아졌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는 1인 1표다. 그런데 우리 당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중앙대의원이 45명 안팎인데 그것이 버스 한 대 인원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정도로 실제 우리는 동원된 국회의원 입김과 오더가 작용하는 전당대회였다"며 "지금은 국회의원 오더가 통하지 않는, 그야말로 당원이 주인 역할을 하는 그러한 당헌·당규로 개정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그간 당원들의 당원주권정당을 이루려는 꿈이 서서히 팔부능선을 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3년 전에 윤석열 정권 초반부에 낙선한 전직 시장·군수님이 너무나 많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요구하는 것은 공정한 경선의 장을 열어달라는 것이었고, 제가 그것을 당 대표가 되면 보장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당원권리 최대 보장·지구당 부활"

아울러 지구당도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연히 지구당은 부활돼야 하고 지역위원회에서 쓸 수 있는 비용도 합법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후원 제도가 마련되는 것이 너무나 시급한 일"이라며 "제가 원외위원장을 해봐서 아는데, 사무실 하나 없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또 기초·광역 의원 합동 사무실이 얼마나 불편한지 안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지방선거 기획단 출범해 당원 참여하는 공천 시스템 만들 것"

지난 5일부터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박 의원도 프로젝트 마지막 날인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원 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에 당원 참여를 보장하겠다"며 "당선 즉시 '지방선거 기획단'을 출범시켜 당원이 참여하는 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원과 함께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이재명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로서 당원주권 시대를 위해 노력했고 경선 개혁으로 총선 승리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0일 후보자 등록을 하고 8월 18일 전당대회를 진행한다. 7월 19일 충청권·20일 영남권·26일 호남권·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을 진행한다. 후보자가 4명 이상이면 오는 15일 예비경선을 통해 3명으로 추릴 방침이다.

당 대표 선거에는 대의원 투표 15%·권리당원 투표 55%·국민 여론조사 30%를 적용하고, 김민석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는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를 합산해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