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한길리서치] 장관 인사청문회, '자질보다 정책능력 검증 우선' 48.7%...자질·도덕성 35.0%
진보·중도층은 정책능력에 집중…보수는 자질검증 요구 많아 70대 이상만 '도덕성' 응답 우세…다른 연령층은 모두 '정책능력' 우세 與 지지층 64% "정책 능력 중요"…野 지지층은 자질·도덕성 강조 "끌어내리기 위한 도덕성 검증보다 건설적인 정책검증해야 외연확장 가능해"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오는 7월 14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대통령 지명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들은 야당이 청문회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검증 분야로 '정책과 행정능력' 을 꼽았다. '자질과 도덕성' 검증 응답보다 13.7%p 더 높았다.
전체 48.7% "정책과 행정능력 검증해야"…도덕성 검증은 35.0%
9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8.7%가 "정책과 행정능력을 집중 검증해야 한다"고 답했고, "자질과 도덕성을 우선 검증해야 한다"는 응답은 35.0%였다. 그 밖에 "이념·정치성향" 5.8%, "기타" 4.6%, "잘모름" 5.9%로 나타났다.
70대 이상만 '도덕성' 응답 우세…다른 연령층은 모두 '정책능력' 우세
연령별로 보면, 18~20대(정책 55.9% vs 도덕 29.5%), 30대(53.8% vs 30.7%), 40대(52.8% vs 33.5%), 50대(52.3% vs 37.4%), 60대(45.7% vs 40.9%)는 모두 '정책과 능력'이 '도덕성'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70세 이상은 유일하게 '자질과 도덕성'(36.3%)을 '정책과 능력'(30.7%)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중도층 "정책과 능력" 우세…보수층은 "자질·도덕성" 강조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59.2%, 중도층의 49.5%가 '정책과 행정능력' 검증을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보수층은 '자질과 도덕성'(38.1%)과 '정책 능력'(41.5%)이 팽팽했지만, 자질 검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與 지지층 64% "정책 능력 중요"…野 지지층은 자질·도덕성 강조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63.9%가 정책 능력 검증을 우선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조국혁신당(64.2%)과 진보당(53.1%)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자질과 도덕성'이 49.4%로, 정책 능력(24.6%)의 두 배에 달했다.
개혁신당 지지층도 57.6%가 도덕성 검증이 중요하다고 답해 보수 성향 정당에서 도덕성 강조 응답이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정책 46.6% vs 도덕 39.8%), 경기(49.9% vs 36.0%), 인천(54.4% vs 30.0%) 등 수도권과 호남권(56.1% vs 29.8%)은 정책 능력 검증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도덕성(34.2%)과 정책 능력(39.8%)이 팽팽했다.
"끌어내리기 위한 도덕성 검증보다 건설적인 정책검증해야 외연확장 가능해"
이와 관련,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여권 지지층은 장관 후보자의 실행력에 주목하는 반면, 보수야권은 도덕성과 자질 문제로 검증의 방점을 찍고자 할 것"이라며 "결국 청문회에서는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홍 소장은 이어 "국민의힘이 이번 청문회에서도 매너리즘에 빠져 도덕성 검증에만 치중해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데 집중하는 것은 재고해야한다"면서 "지난 번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로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해왔던 '간첩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둔 것 처럼 국민의힘이 도덕성 검증보다 정책검증에 집중해야 외연확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행정안전부 2025년 5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실시되었으며, 조사방식은 무선 ARS 99.7%, 유선 ARS 0.3%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나 한길리서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