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與신임대표 정청래, 우원식-김민석-野4당 예방...국민의힘·개혁신당 '패싱'
정청래 "개혁·내란척결 입법, 결단 많이 해달라"...우원식 "개헌 힘 모아야" 정청래, 김민석 만나 "당·정·대 원팀 위해 자주 만났으면" 정청래 "내란종식·李정부 성공 협조"...김선민 "교섭단체 조건 완화" 정청래 "검찰·언론·사법 개혁은 한 시도 미룰 수 없는 당면한 시대적 과제 함께 힘 모아야" 대변인 "대국민 사과와 성찰이 현재까지 없어서 방문하지 않겠다는 게 대표 입장" 송언석, 국힘 패싱에 "소인배다운 행동 대인처럼 해야", 개혁신당 "정청래에 뭘 기대?"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대표는 5일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진보 성향 야4당 대표를 예방했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도 만났다.
다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지도부는 만나지 않았다. 지난 8.2 전당대회 수락연설 현장에서 '내란정당과는 손도 잡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 대표가 보인 야당에 대한 첫 행동이다. 신임 지도부들이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차하는 예방 관례를 이유도 밝히지 않고 '패싱'해버린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우원식 의장을 만나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국회에서 완성하려면 의장의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우 의장은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의 삶이 편안하게 가도록 국회와 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우 의장은 "저와 정청래 대표는 17대 국회에 처음으로 같이 들어온 입사동기"라며 "오랜 시간 같이 정치도 하고 여러 상의도 했는데 국회의장과 여당 당대표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 첫 해 집권 여당 당대표로 취임해서 책임감이 굉장히 무거운 때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새 정부이기 때문에 많은 난제들이 앞에 놓여있다. 첫 당대표로서 그 일을 헤쳐 나가는데 많은 역할을 해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뵈면서도 말씀 드렸는데 '정치는 길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청래 대표와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고 올바른 길을 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정청래 대표 말씀처럼 정치가 앞으로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달려가서 국민 삶을 보살피는 일에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의 삶이 편안하게 가도록 국회와 잘 협력해나가자"고도 당부했다.
정청래 "개혁·내란척결 입법, 결단 많이 해달라"
정 대표는 "국회의장과 집권여당 당대표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형님, 동생하면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인데 공적인 자리에서 보니 어색하기도 하다"며 "지금까지처럼 잘 지도해주기를 바라고 국회는 의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서 잘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내란 세력 척결을 외쳤고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걸 국회에서 완성하려면 순간순간 의장님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검찰·언론·사법 개혁, 내란세력 척결에 따른 여러 가지 입법, 제도개선 부분에 대해서 의장께서 비상계엄 해제할 때 결연한 심정으로 결단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민생이 개혁이고 개혁이 민생이다. 민생입법과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하려고 할 것이고 국민 피부에 와 닿는 민생 개혁 법안도 때를 놓치지 않고 추진할 테니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잘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정청래, 김민석 만나 "당·정·대 원팀 위해 자주 만났으면"
정 대표는 이후 국회를 찾은 김 총리와 만나서는 '당정대(당·정부·대통령) 원팀'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총리님이나 저나 이재명 대통령의 속마음, 국정철학 이런 부분도 아마 제일 많이 파악하고 계시리라 보고 있다"며 "'이심김심'(李心金心)으로 잘해 나가시리라 본다. 저 또한 '이심정심'(李心鄭心)'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헤아려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리가 성공하는 것이 이 대통령이 성공하는 길이고, 대통령이 성공하는 그 뒷받침을 총리께서 잘해주시리라 믿는다"며 "한 몸처럼 원팀으로 움직이려면 자주 만나고 수시로 연락하고 의견을 조율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도 "대통령님의 인사 방향인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를 하겠다는 말씀을 대통령께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국민주권정부의 동력이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원 주권 기치를 누구보다 앞장서 강하게 들고 오신 정청래 대표가 당을 맡게 되신 것은 운명적·필연적"이라고 당선을 축하했다.
이어 "대표께서 '이심정심', '이심김심' 말했는데 사실 '이정김'(李鄭金) 동심"이라며 "첫 일성으로 개혁을 폭풍처럼 속도감 있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국민이 바라는 개혁을 한편으로 속도감 있게, 한편으로 정밀하게 잘되도록 호흡을 맞춰가겠다"고 화답했다.
정청래 "내란종식·李정부 성공 협조"...김선민 "교섭단체 조건 완화"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회의실을 찾아 김선민 권한대행을 만났다.
정 대표는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김 권한대행은 교섭단체 조건 완화 등 야5당 공동선언문 이행을 주문했다.
김 권한대행은 "우리 두 당은 내란 정당을 축출하자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정청래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부르짖었다. 저희 개혁 방안과도 일치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내란 당 해체 그리고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추석 전에 완수하자고 말씀하셨다. 저희 개혁도 함께 속도를 맞춰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개혁을 위해서도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기간 야5당 공동선언문으로 교섭단체 조건 완화, 결선투표제 도입, 반헌법행위 특위 설치에 대해서도 야 5당이 함께 얘기한 적이 있다. 공동선언문 이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났지만 국민과 약속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정청래 대표와 새 민주당에 기대가 크다. 개혁 대표를 선언한 정청래 대표가 새 정치를 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동의 운명을 갖고 또 우당(友黨)으로 국회 의정을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물리치자는 공동의 운명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따로 방향과 길이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시대정신은 내란 종식, 정권 교체, 민주정부 수립이었다"며 "이제 민주정부는 수립됐다. 당은 다르지만 내란 종식과 민주정부 성공을 위해서 공동의 노력을 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언론·사법 개혁 당면한 개혁 과제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쇄빙선이 되고 최선봉에서 길을 내주고 헤쳐나가면, 민주당도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조국 전 대표 사면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저한테 개인적으로 조국 사면 문제에 대해 말하더라"며 "제가 '개인의 몸도 아니고 당대표라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 바대로 대통령이 알아서 어련히 잘 하실 것이다. 그 문제는 당대표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말씀하시면 그렇게 말씀드리려 했는데 말씀을 안 하셔서 자진납세했다"고 부연했다.
정청래 "검찰·언론·사법 개혁은 한 시도 미룰 수 없는 당면한 시대적 과제 함께 힘 모아야"
정 대표는 이어 김재연 진보당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비상계엄 이후 비상계엄 해제, 윤석열 파면 탄핵 이 과정에서 진보당은 민주당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활동들을 했다고 본다"며 "큰 틀에서는 동지고 한 방향을 보고 가는 거대한 민주 개혁 진보 세력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만났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은 한 시도 미룰 수 없는 당면한 시대적 과제이고, 전당대회 때 초지일관 '추석 전에 끝내야 된다'고 했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와도 만나 "저희가 이제 여당이 됐고 (기본소득당은) 야당이 됐지만, 그 경계를 떠나서 지금까지 내란 극복을 위해서 함께 해왔다"며 "아직도 내란과 전쟁 중이고 내란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해서 같이 힘을 모아서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변인 "대국민 사과와 성찰이 현재까지 없어서 방문하지 않겠다는 게 대표 입장"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김 총리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예방하지 않은것에 대해 "대표님이 계속 말했지만 내란 과정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성찰이 현재까지 없어서 방문하지 않겠다는 게 대표의 입장"이라며 "개혁신당과 관련해선 특별한 말씀이 없었지만 특검 수사와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으면 "악수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송언석, 국힘 패싱에 "소인배다운 행동 대인처럼 해야" 개혁신당 "정청래에게 뭘 기대?"
이건용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예방 요청은 없었다"며 "제1야당과 악수도 않겠다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존중한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예방 패스'에 대해 "새로 선출된 당대표가 다른 당대표를 예방하는 것이 오랜 국회의 관행"이라며 "집권여당 당대표니 소인배다운 행동을 하지 말고 대인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신당은 민주당의 신임 당대표 예방 관련하여 아무 연락도 받은적 없다"면서 "관례와 도리에 어긋나지 않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렇게 말씀드렸다. '정청래 대표에게 뭘 기대하셨나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