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김건희, 특검 출석…주가조작·공천개입·건진법사 등 5대의혹 우선 조사, 혐의 부인 [종합]

김건희 "아무것도 아닌 사람…국민께 죄송"...오후 5시46분 조사 종료 "모든 혐의 부인" 역대 3번째 대면조사 영부인…공개소환은 처음...16개 의혹 중 5가지 먼저 조사 김건희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끼쳐 죄송" 특검, 주가조작·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추궁 최측근 이종호 구속…특검, 김건희 신병 확보 나서나 외신 김건희 소환 집중타전…"중범죄, 영장 전망" 김건희 명품백 '면죄부' 권익위 국장 유서 공개 "종결 처리 이해 안돼" 김건희 약 11시간 조사, 혐의 전면 부인…'영장 수순'

2025-08-06     김승훈 기자
6일 특검 출석하는 김건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공천개입과 주가조작, 금품수수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건희씨가 6일 역대 대통령 부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돼 언론 포토라인에 섰다.

김씨는 비공개 조사까지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로 출석 조사를 받는 영부인이 됐다.

김건희특검팀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전날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특검팀이 김씨에 대해서도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6개 의혹 중 도이치모터스 등 5대 의혹 먼저 수사.. 오후 5시46분 수사 종료 "모든 혐의 부인"

[23:00 추가] 이날 김씨는 실제 7시간20여분간 이어진 조사에서 "몰랐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후 5시 46분 조사가 종료됐다며 "곧 조서 열람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23분 시작되어 총 조사시간은 7시간 20여분이고 점심식사, 휴식시간을 빼면 총 5시간40여분가량 실제 조사가 진행됐다. 

오후 5시46분 조사 종료 후에는 조서열람을 한 후 이날 저녁 9시 직전인 오후8시56분에 특검 사무실에 나와서 귀가했다. 김 여사가 이날 오전 10시11분경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후부터 귀가시간까지는 총 10시간45분으로 약11시간이다. 

특검팀에서 조사해야 할 김씨의 의혹은 모두 16가지다. 이중 이날 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인 '명태균 게이트' △건진법사 이권개입 및 통일교 청탁 의혹 △나토 순방길 고가 목걸이 재산신고 누락 의혹 △윤 전 대통령 대선 경선 공천개입 발언 의혹 등 5가지 의혹을 먼저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졋다. 

16가지 의혹에 대한 방대한 수사가 필요한 점에서 한번의 조사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특검은 추가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확보 조치등을 검토하고 있다. 

역대 3번째 대면조사 영부인…공개소환은 처음.."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끼쳐 죄송"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6일 저녁 김건희특검팀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는 6일 오전 10시 10분경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그는 건물 앞 도로에서 하차해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와 함께 출입문까지 30미터가량을 걸어 들어갔다.

청사 2층에 마련된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도착한 김 씨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이어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전·현직 영부인이 수사기관에 조사받기 위해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인물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다. 이 여사는 지난 2004년 5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았다. 언론에는 소환 사실이 귀가 후인 당일 밤에야 알려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소환 조사도 2009년 4월 비공개로 이뤄졌다. 대검 중수부는 당일 권 여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부산지검 청사로 불러 조사한 뒤 이튿날 이 사실을 알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2년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면조사를 받았다. 

김건희씨도 지난해 7월 한 차례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재임 중인 대통령 부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다만 당시에는 검찰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가 이뤄졌고 오히려 검찰이 경호상 이유로 휴대폰을 압수당해 특혜성 방문 조사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김씨가 특검에 출석하면서 앞서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부부가 모두 특검 조사를 받게 됐다. 

특검, 주가조작·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추궁

김씨는 오전 10시 23분께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1시간 36분이 지난 11시 59분께 오전 조사를 마친 후 경호처 직원들이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이날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씨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9명이 기소돼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법원은 김 씨의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판결문에 적시했다.

또한, 김 씨는 2022년 재·보궐선거와 작년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받은 혐의도 있다.

특검팀이 김 씨에게 보낸 출석요구서에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적시됐다.

최측근 이종호 구속…특검, 김건희 신병 확보 나서나

이날 조사가 끝나더라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이 남아 있어 특검팀이 김 씨를 추가로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이날 조사 후 바로 김씨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김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씨를 향한 수사의 '키맨'으로 여겨졌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뿐만 아니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순직해병 특검의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김건희 소환 집중타전…"중범죄, 영장 전망"

이날 김씨의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해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대체로 김씨가 받는 혐의가 중범죄라는 평가를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김씨가 받는 다양한 혐의가 "실형 선고가 가능한 중범죄"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김씨가 주가 조작 혐의부터 뇌물 수수 의혹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수사의 일환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며 "형사 사건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AFP는 "특검이 조사 종료 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장이 발부된다면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이 동시에 구속되는 한국 최초의 사례가 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비상계엄에 김건희씨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매체는 "윤 전 대통령은 여야 간 대치 국면 속에서 돌연 졸속으로 권력 장악 시도를 감행했다"며 "일각에서는 이런 행동이 그의 부인에 대한 각종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들은 김씨의 주요 혐의를 상세히 소개했다.

교도통신은 "김씨가 과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건진법사)을 통해 통일교 전 간부로부터 고급 가방을 부정하게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앞세운 뒤 공천 불법 개입 의혹, 주가 조작 혐의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씨는 주가 조작 의혹 등 총 16건의 의혹을 받고 특검으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다"며 "앞으로 여러 차례 특검 출석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의혹 해명을 위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건희 명품백 '면죄부' 권익위 국장 유서 공개 "종결 처리 이해 안돼"

한편, 과거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을 조사했던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 김모씨의 유서가 뒤늦게 공개됐다. 고인은 권익위가 김씨 사건에 대해 '무혐의' 취지의 종결 처분을 내린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그는 숨진 채 발견되기 9일 전인 지난해 7월30일부터 8월7일까지 카카오톡에 모두 26개의 글을 작성했다. 

이 가운데 7개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등을 전하는 내용이었고, 나머지 19개에는 권익위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부패 방지 제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 아쉬움, 당부 등이 담겼다. 

가장 첫 메시지는 권익위 전원위원회가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대해 '법률 위반 사항이 없다'며 종결 처리한 지 50일이 지난 2024년 7월30일 이었다. 

또, 그는 숨지기 하루 전인 8월7일 마지막으로 메시지 6개를 올렸다. 

해당 메시지에서 그는 "가방 건과 관련된 여파가 너무 크네요. 제 잘못은 목숨으로 치르려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뿐이고요. 왜 제가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어쭙잖은 정의감과 무능이 모든 걸 망쳐버렸다. 나 하나로 위원회에 대한 정치적 공세와 비난이 없어지길 절실히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그의 메시지를 볼 때 명품 가방 사건을 종결 처리한 전원위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실무 책임자이자 부패 방지 전문가로서 도의적 책임감과 자책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족에게 "이 사건이 종결 처리될 줄은 몰랐다", "부패 방지 분야에 한평생을 바쳐온 내 과거가 다 부정당했다"는 등의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실무 책임자인 자신이 목숨을 끊음으로써 사건 처리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약 11시간 조사, 혐의 전면 부인…'영장 수순' [23:00 추가]

김건희씨가 6일 특검팀에서 실제 5시간20여분간 조사를 마치고 출석한지 11시간만에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씨에 대한 조사는 약 11시간 동안 이어졌다. 조사 시작 1시간 36분 뒤인 오전 11시 59분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했다. 

이후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 39분까지 조사를 받았고 30분간 휴식한 뒤 오후 3시 10분쯤 조사를 재개했다. 이후 4시 20분까지 조사를 진행한 뒤 10분간 휴식한 후 오후 4시 30분부터 다시 조사를 시작해 오후 5시 46분 종료됐다.

김씨는 저녁 식사 없이 오후 8시 40분까지 2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한 뒤 오후 8시 52분에 조사실에서 퇴실했다.

특검팀은 100쪽 수준의 질문지를 준비하는가 하면 부장검사들이 직접 조사를 진행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이날 김씨는 진술을 거부하지는 않았으나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주가조작을 몰랐다고 주장했고,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진품이 아니라 15년쯤 전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방 때는 이를 모친에게 빌려서 착용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여사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2차 가능성도 있지만 증거 인멸 우려가 커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혁신당 "특검, 지체 말고 김건희 구속영장 청구하라" [23:00 추가]

더불어민주당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처음으로 소환 조사한 것과 관련 "특검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체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해 법의 무서움을 일깨우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향엽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못지않은 법꾸라지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변인은 "김건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애초에 특검에 출석하는 모습은 국민에 대한 조롱으로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9만 원짜리 에코백을 들고 헐렁거리는 신발을 신고 서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밝힌 것은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아니다"라며 "자신에게 따라붙은 혐의를 부정하려는 모습이고, 권한 없는 사람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편은 감방에서 속옷 차림으로 버티고 부인은 뻔뻔한 혐의 부인으로 버티려는 것"이라며 "방약무인하게 특검 수사와 국민을 조롱하는 김건희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조국혁신당도 윤재관 수석대변인의 논평에서 "특검은 내일(7일) 김건희 구속영장을 청구해 지연된 정의를 바로잡았다는 소식을 국민께 선사해달라"며 "김건희는 오늘이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 귀갓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검의 조사 시간 7시간 23분은 (김 여사가) 피의자로 특검 조사실에 앉기까지 걸린 5~6년의 긴 세월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했다"며 "무너진 법치와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세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무게는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밝혔듯 대통령 부인이라는 '아무것도 아닌' 한 민간인에 의해 대한민국 전체가 농락됐다"며 "탐욕의 시간은 끝났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검을 향해서는 "증거인멸의 미련 때문에 김건희는 흉측한 수작을 중단할 리 없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