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힘, '전대 연설 방해' 전한길 징계 절차 개시...찬탄파 "제명·출당 조치하라"

11일 전씨 사태 임시회의 개최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불이익 조치 균형 있게 대응해야" 전한길, 징계절차에 "언론탄압" 반발

2025-08-10     안다인 기자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9일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어제 개최된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씨의 행위에 대해 대구시당·경북도당에서 행사 및 업무 방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엄중 조치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된 '극우화' 논란이 가시화되자 칼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시당 윤리위에서 그동안 진행됐던 전씨에 대한 조사는 당으로 이첩됐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윤리위원회 규정 11조에 따라 신속한 윤리위 소집을 요구하면서 "더 이상 전대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8일 전당대회에서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전씨의 추후 전당대회 행사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전씨 사태와 관련한 임시회의를 열 계획이다.

전씨, 김근식 연설에 "배신자" 집단 연호

앞서 전 씨는 지난8잏 대구 엑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장에서 '전한길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기자석에 앉아 찬탄파인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연설을 하자 중앙에 서서  전써 지지자들이 "배신자"라고 외치게 주도했다. 그러자 전씨 지지자들은 '배신자'를 연호했다.

김 후보는 "배신자" 소리가 울려 퍼지자 연설도중 말을 멈추기도 했다. 

김 후보는 말을 다시 이어가며 "한 당원에게 망치에 머리를 맞는 거 같은 말을 들었다"며 "보수의 심장 대구가 아니라 심장병에 걸린 대구라고 했다. 정신 차리십시오"라고 일침했다. 

이어 "저기 나와있는 전한길씨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정당화하는 저런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전 씨는 조경태 후보 연설 땐 의자 위에 올라서 한 손을 들어 항의하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에 반발한 찬탄파 후보 지지자들이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면서 지지자들 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제명·출당하라"

찬탄(탄핵 찬성)파는 전 씨에 대해 제명 정도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전한길 논란에 대해 당무 감사를 실시하고 전 씨를 제명시켜야 한다"고 올렸다. 

조경태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전한길 같은 윤석열 옹호론자들이 '배신자'라고 선동하면서 혁신후보자들의 연설을 방해하는 등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훼방 놓고 있다"며 "합동연설회 훼방꾼 전한길을 출당하라"고 강조했다.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불이익 조치 균형 있게 대응해야"

반면 반탄 후보들은 전 씨에 대해서만 예외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들어 항의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며 "균형 잡힌 대응이 없다면 분란과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고 적었다

장동혁 후보도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이익한 조치의 기준과 무게는 누구에게나 늘 공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