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56.5%…6.8%p 대폭하락, 취임 후 최저치 "이춘석·조국 때문"
리얼미터 8월 1주차 정례 조사 "이춘석 주식 차명거래 의혹·조국 사면 논란 영향" 정당지지도 민주 48.4%·국힘 30.3%…민주당도 50% 지지율 무너져 국힘 반사이익 30% 지지율 회복, 양당 지지도 격차 27.3%p→18.1%p 줄어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6.5%를 기록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50%대로 내려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해당 기관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과 양도세 대주주 논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 광복절 특사 논란에 지지층이 대거 빠져 나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ARS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가 56.5%(매우 잘함 46.2%, 잘하는 편 10.3%)로 나타났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8.2%로 집계됐다. '잘 모름' 응답 비율은 5.2%였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직전 조사인 7월 5주차 때 63.3%로 집계돼 한 주 사이 무려 6.8%p 하락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리얼미터는 "국정수행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6주 만에 50%대로 내려갔다.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측은 "지난 주 초에 불거진 주식 양도세 논란과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국민들의 불신을 키웠다"며 "또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국민의힘 패싱 등 대치 정국을 심화시키는 행보가 보수층과 중도층의 반감을 샀고 주 후반에는 광복절 조국·윤미향 사면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권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 직전 조사 때 56.8%보다 18.0%p가 하락해 38.8%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17.4%p 하락해 44.8%를 나타내 보수층의 지지율이 높은 지역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광주·전라는 78.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전주 대비 3.5%p 떨어졌으며 인천·경기 61.9%, 강원 56.8%, 대전·세종·충청 56.1%, 서울 54.6%를 각각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에서 직전 조사보다 12.9%p 낮아진 45.3%로 조사됐으며 50대( 8.6%p↓), 20대(6.9%p↓), 40대(6.5%p↓), 30대(3.8%p↓), 60대(2.1%p↓)에서 각각 하락해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하락했으며 70대 이상에서 하락폭이 가장 높았다. 이 대통령의 주 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와 50대에서는 긍정 평가가 각각 70.0%, 66.0%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나 전주 대비 각각 6.5%p, 8.6%p 낮았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에서 9.7%p 하락해 38.1%→28.4% 변화했으며 중도층에서도 6.6%p 하락해 부정평가 응답자가 많아졌다.
일간 지표 흐름을 보면 지난 1일 61.4%(부정 33.1%)였던 긍정 평가는 5일 57.3%(부정 37.2%)로 4.1%p 떨어졌다. 6일에도 55.4%(부정 39.9%)로 하락세가 이어졌다가 7일 김건희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는 57.1%(부정 38.0%)로 소폭 반등했지만 8일 광복절 특사로 조국 전 대표가 사면 대상 명단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 이후 56.7%(부정 37.8%)로 마감했다.
반등 흐름이 이어지기 전에 광복절 특사라는 새로운 논란이 대두되면서 상승 기세가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도 민주 48.4%·국힘 30.3%…민주당도 50% 지지율 무너져
국힘 반사이익 30% 지지율 회복, 양당 지지도 격차 27.3%p→18.1%p 줄어
정당 지지도 조사(8월 1주차)에선 더불어민주당이 48.4%, 국민의힘이 30.3%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며 7주 만에 50%선이 무너진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상승하며 6주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지지율 격차는 18.1%p로, 전주 27.3%p와 비교해 크게 좁혀졌다.
민주당의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과 당내 경선에 대한 관심 증가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일부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직전 조사에서 민주당은 54.5%, 국민의힘은 27.2%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조국혁신당 4.0%, 개혁신당 3.1%, 진보당 1.4%, 기타 정당 4.3%, 무당층 8.4%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대구·경북(21.1%P↓), 광주·전라(13.8%P↓), 부산·울산·경남(11.5%P↓)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대구·경북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폭이 눈에 띄게 높았다. 이어 여성(6.7%P↓), 남성(5.4%P↓), 70대 이상 (10.0%P↓), 30대(7.6%P↓), 20대(6.8%P↓), 50대(6.7%P↓), 60대(5.1%P↓), 보수층(11.9%P↓), 중도층(4.2%P↓), 학생(17.9%P↓)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10.4%P↑), 광주·전라(5.6%P↑), 인천·경기(2.7%P↑), 여성(5.4%P↑), 30대(11.1%P↑), 50대(6.0%P↑), 60대 (3.7%P↑), 보수층(7.2%P↑), 중도층(2.2%P↑), 가정주부(13.2%P↑), 사무/관리/전문직(6.5%P↑), 학생(2.2%P↑)에서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하락은 당내 도덕성 논란과 강경 정치 행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과 경선 관심 증가가 결합해 30%대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각각 5.2%, 4.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