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외면 속 '李대통령 국민임명식'…국민 3500명 참석
국민대표 80명, 李대통령 임명장 직접 수여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정부가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임명식'에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을 초청했지만, 모두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많은 국민이 함께하는 것 자체에 더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 여사를 초청했으나 건강상 사유 등으로 모두 불참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는 당시 구속·수사 중이어서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도 "두 달 전 취임식에 이어 또다시 임명식을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참석하지 않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국민임명식은 대통령의 셀프 대관식"이라고 비판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광복절을 정치 이벤트로 치환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개인의 어떤 일신상의 사유나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다양한 이유로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임명식의 기본적인 의의 자체가 불법 계엄과 내란을 극복하고 다양한 계기를 통해서 국민주권 정부가 탄생하는 것을 국민 스스로 축하하고 주권의 임명식으로서 대통령을 스스로 국민이 임명하는 자리이므로 이 축제의 자리에 함께하는 게 더 의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수 진영 인사보다 국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민임명식의 이름처럼 많은 국민이 참여해서 대통령을 임명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것 자체가 좀 더 의의가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광화문광장 중앙 원형 무대에서 국민대표 80명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신이 쓴 임명장을 대형 큐브에 거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에는 대통령 내외가 국민대표 4인과 함께 임명장을 놓아 '빛의 임명장'을 완성한다.
강 대변인은 "80인의 국민대표들은 광복 이후 80년간 민주주의, 경제, 성장, 과학기술,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거둔 분들과 우리의 일상을 담담히 챙겨온 평범한 시민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애써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국민대표 4인은 △광복군 독립운동가 고 목연욱 지사의 아들 목장균 씨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국종 전 국군대전병원장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기업인 이연수 NC AI 대표 △칸국제영화제 학생 부문 1위 수상자인 허가영 감독이다.
이 대통령이 국민대표들에게 받은 마지막 임명장을 제자리에 놓으면 점등되면서 빛의 임명장이 완성된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더 열심히 국민을 섬기겠단 뜻을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빛의 임명장이 거치된 큐브는 행사 종료 후 대통령실에 전시된다.
대통령실은 국민대표 외에도 사전 신청을 통해 국민 3,500명을 추첨·초청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종단 대표, 정치·경제·노동계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며, 행사는 KBS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