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김건희특검, '통일교 게이트'로 국민의힘 겨냥…3만명 당원 가입·2억원 자금 흐름 포착
통일교, 2022~2024년 3만명 무더기 당원 가입 정황 특검, 이르면 내주 초 국힘 당사 압수수색 재시도 통일교, 국힘 시·도당에 2억원 전달…대선자금 수사로 확대 되나 '김건희 집사' 김예성 구속 심문 출석…이르면 오늘 저녁 결론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게이트'로 국민의힘을 겨누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 차원에서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입당 시점이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 사이인 당원들의 명단 확보를 시도했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측이 교인들을 동원해 지난 2022년 대선과 2024년 총선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2년에는 통일교 교단 지도부인 지역별 지구장들이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 등에게 현금 2억여원을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만큼 대선 자금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일교, 2022~2024년 3만명 무더기 당원 가입 정황
특검, 이르면 내주 초 국힘 당사 압수수색 재시도
특검팀은 지난 13일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확인하고자 당원명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사유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팀은 영장을 제시하고 입당 시점이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 사이인 당원들의 명단을 확보하려 했으나 당직자 등의 제지로 장기간 대치를 이어가다 결국 무산됐다.
특검팀이 당원 명단에 주목하는 것은 통일교 측이 교인들을 동원해 2022년 대선과 2024년 총선에 개입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으로 구속된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씨가 전당대회 한 달 전인 2023년 2월 중순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대표적이다.
당시 윤씨는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며 권성동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윤씨는 전씨에게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약속드린 대로 조직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개인 입당은 물론 대선처럼 조직 등도 비밀리에 협조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특검팀은 윤씨의 지휘하에 통일교 측에서 3만명 이상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윤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신규 입당원이 1만1,101명, 기존 당원이 2만1,250명' '중앙 차원에서 지침을 내렸다'고 강조한 지구별 책임자의 피드백까지 전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실제로 교단 차원에서 당원 가입이 이뤄졌다면 이는 정당법 위반이다. 정당법은 개인의 자유 의사에 반해 정당 가입을 강요당하면 안 되고, 경선 자유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당법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르면 내주 초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재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최근 자당 의원들에게 오는 18일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비상 대기에 돌입할 것을 공지했다.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글에서 그는 "18일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집행 시도가 예상된다"며 "이른 시간 당사 진입 등 압수수색 진행이 있을 수 있기에, 오전 8시부터 국회 경내에서 대기해주기 바란다"고 알렸다.
통일교, 국힘 시·도당에 2억원 전달…대선자금 수사로 확대 되나
특검팀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자금 2억여원이 국민의힘 시도당으로 흘러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윤씨가 특검 조사에서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데 이어 국민의힘 시도당에도 현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이에 특검의 수사는 대선자금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씨는 특검 조사에서 "현금을 나눠준 지구장들에게서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을 만나 전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진다.
윤씨는 지역별 책임자인 지구장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통일교 1지구장은 서울·인천, 2지구장은 경기·강원, 3지구장은 충청, 4지구장은 전라, 5지구장은 경상 지역을 맡고 있는 전국 지도자급이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수뇌부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 방침이 결정됐고, 윤씨는 지구장 5명을 불러 모아 "정권 교체가 시대적으로 많은 여론이 있고, 윤석열 쪽이 될 것 같다" "(윤 후보를 통해) 통일교 어젠다들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받고 싶다"며 '윤 후보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윤씨는 몇몇 지구장들을 따로 만나 국민의힘 지역조직을 지원하라는 명목으로 현금 수천만원씩을 건넸는데 특검팀이 이 금액을 2억여원으로 특정한 것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교단 차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금전적으로 지원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18일 천정궁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한학자 총재의 금고에서 띠지가 둘러진 현금 다발과 일본 엔화와 달러 등 거액의 현금도 발견했다. 특검팀은 이런 현금이 국민의힘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건희 집사' 김예성 구속 심문 출석…이르면 오늘 저녁 결론
한편,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는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법원에 출석했다. 복수의 횡령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결정된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상 횡령·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횡령이 있었고 5억원이 넘는 횡령(특경가법), 그렇지 않은 횡령(업무상 횡령)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집사 게이트' 사건 핵심 피의자다. 지난 2023년 6월 김씨가 속했던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형사 사건과 오너리스크 등에 연루된 대기업 등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과정에 불거진 의혹들을 일컫는다.
특검은 투자금을 댄 기업들이 오너리스크나 형사 사건에서 편의를 제공 받으려는 의도로 투자를 집행했고, 투자금 중 46억여원은 김씨 가족 법인 지분 취득에 쓰이는 방법으로 김건희측에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