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특검, 김건희-김예성-전성배 동시소환...집사게이트·통일교게이트 동시수사…국힘 당사 2차 압색 시도
김건희·'집사' 김예성·건진법사 전성배 소환 김건희특검, 김건희-김예성 '집사게이트' 대질 신문 가능성 건진법사 첫 소환…통일교 청탁 의혹도 조사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 소환…통일교-권성동 연결고리 추적 국민의힘 2차 압수수색 시도 김건희, 삼청동 안가 사적 사용…서희건설 회장 두번 만나 與 "V0 국정농단 명백히 드러나야" 박지원 "멘탈 의심"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특검)이 18일 김건희씨와 그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 '통일교 청탁 의혹' 핵심 인물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동시에 소환했다. 김건희씨 구속으로 탄력이 붙은 특검이 집사게이트와 통일교게이트 동시 수사에 나선 모습이다.
특검팀은 김건희씨에게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집사 게이트 관련 내용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15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예성씨와 대질신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건진법사 전씨를 대상으로 '통일교 청탁 의혹' 관련 조사도 진행한다. 특히 통일교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핵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세계일보 전 부회장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또한,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건희·'집사' 김예성·건진법사 전성배 소환
특검, 김건희-김예성 '집사게이트' 대질 신문 가능성
특검팀은 이날 김건희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는 호송차를 타고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구속 후 두번째 특검 출석이다. 특검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다음날인 지난 14일 김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유의미한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특검팀은 이날 김씨가 명태균씨로부터 무료 여론조사를 받아본 대가로 지난 2022년과 지난해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이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날 '집사' 김예성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특검에 출석한 만큼 '집사게이트'와 '통일교 청탁 의혹'에 관한 조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집사게이트는 지난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HS효성 등 대기업들이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총 184억원을 투자한 것에서 출발한다.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당시 투자 배경에 김건희씨와 김예성씨의 관계가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투자금 중 46억원 상당이 김씨 차명 법인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김예성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팀은 필요할 경우 두 사람의 대질 신문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진법사 첫 소환…통일교 청탁 의혹도 조사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 소환…통일교-권성동 연결고리 추적
국민의힘 2차 압수수색 시도
이날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생배씨도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전씨는 2022년 윤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는다.
통일교의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8월 전씨에게 "(김건희에게) 잘 전달됐냐"고 물었고 전씨가 "잘 전달됐다"고 답한 문자 내역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전씨는 '가방과 목걸이를 받은 것은 맞으나 잃어버렸고 김건희씨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김씨 측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은 김건희씨를 보좌해 온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씨의 요청을 받고 샤넬백을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한 지난달 통일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구매 영수증도 확보했다.
특검은 통일교가 교인들을 동원해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의혹에도 전씨가 관여한 바가 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는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지칭한 인물은 '윤핵관'으로 불리던 권성동 의원으로 추정된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건희씨 구속영장 청구서엔 윤 전 본부장이 2021년 12월쯤 윤 전 부회장을 통해 권 의원을 비롯한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을 소개받았다고 적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부회장을 상대로 윤 전 본부장에게 국민의힘 인사들을 소개한 경위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 사업을 청탁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부회장은 2010년까지 세계일보 사장을 지냈고, 통일교 연관 단체인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 한국회장과 선문대 부총장을 역임한 교단의 핵심 인물이다.
한편, 특검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원 명부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김건희, 삼청동 안가 사적 사용…서희건설 회장 두번 만나
與 "V0 국정농단 명백히 드러나야" 박지원 "멘탈 의심"
한편 특검팀은 김건희씨가 '군사 및 공무상 비밀시설'인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을 외부 민간인을 만나는 데 사용한 정황을 파악했다.
2022년 대선 직후 6000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 등을 선물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자수서에서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김 여사를 두 차례 만났다고 밝히면서다.
이봉관 회장은 자수서를 통해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 김 여사가 지난해 삼청동 안가로 2차례가량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가 회동에 대해 "(목걸이와 브로치) 선물을 돌려준 이후 김 여사와의 연락이 뜸해졌지만 김 여사가 '마음이 아주 괴로워 성경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요청해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안가를 사가로 이용하는 그 김건희의 멘탈을 의심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8일 SBS라디오에서 "김건희가 서희건설 회장을 안가에서 두 번 만났고, 그런가 하면 계엄해제 후 법무부 장관, 행안부 장관, 법제처장, 민정수석 네 명이 또 거기에서 회동을 하는데, 그건 특검에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회동을 하는 것은 안가(安家)의 존재의 이유를 일탈하고 있다. 특히 영부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김씨를 향해 날을 세웠다.
부승찬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만사처통' 정권이었나. 아니면 김건희 씨가 진짜 대통령이었나"라고 비판했다.
부 대변인은 "모든 의혹의 정점에는 김건희 씨가 있다. 오늘 특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시중에 떠도는 'V0'의 국정농단이 명백히 드러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