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힘 전당대회 D-4, 과반 후보없어 결선투표 유력…김문수 우세 속 장동혁 이변 가능성도
국힘 8.22 전당대회, 경선룰 적용시 김문수 28.6~31%로 1위…단독 과반은 어려울 듯 '양강구도' 김문수·장동혁…극우 선명성 경쟁 특검, 국힘 당사 압수수색에 보수 지지층 결집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단일화 불투명…한동훈 "연대와 희생 필요" 조경태 "오늘 자정까지 기다리겠다" 안철수 "어차피 내가 2등" 김성태 "김문수, '당사 농성' 승부수로 당선 유력" 김형주 "결선투표서 장동혁 뒷심 발휘 가능성"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의 새로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2 전당대회가 18일 현재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4인의 후보 중 누가 당권을 잡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전체 판세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김문수·장동혁 후보, 찬탄(탄핵 찬성)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2 대 2 구도다.
국민의힘 경선 룰 기준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단독 과반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위권에는 같은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유력해 보인다. 특히, 최근 김건희 특검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어 김 후보와 장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장 후보가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결선 투표에서 이변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힘 경선룰 적용시 김문수 28.6~31%로 1위…단독 과반은 어려울 듯
국민의힘은 오는 20~21일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대표를 선출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다. 즉, '당심'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현재 구도는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당심에서 앞서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국민의힘 경선룰에 따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표본오차 ±4.4%p)에 따르면 김문수 31%, 안철수·장동혁 14%, 조경태 8%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222명·표본오차 ±6.6%p)으로 한정하면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46%까지 치솟았다. 장동혁 후보는 21%,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각각 9%를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은 결과(무선 100%, ARS, 표본오차 ±3.1%p) 조경태 22.1%, 김문수 16.6%, 장동혁 13.1%, 안철수 12.1%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선룰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했을 경우에는 김문수 28.6%, 장동혁 22.3%, 안철수 12.2%, 조경태 10.4%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양강 구도를 나타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ARS, 표본오차 ±3.0%p)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김문수 32.0%, 장동혁 30.2%였다.
이처럼 김문수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단독 과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오는 26일 결선을 치른다.
'양강구도' 김문수·장동혁…극우 선명성 경쟁
특검, 국힘 당사 압수수색에 보수 지지층 결집
현재로서는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 레이스 초반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을 주도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내 왔다.
최근에는 김건희특검이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자 경쟁적으로 '더 센' 목소리를 내며 지지층에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압수수색 당일 밤 당사 로비에 자리를 깔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며 막판 세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무력화하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정당 말살 음모"라며 "우리 모두 당사로 모여 비상전선을 구축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KBS가 주관한 2차 방송토론회에서도 "특검이 내일(18일) 아침 일찍 올 거라 본다. 목숨을 걸고 막겠다"고 했다.
장동혁 후보도 18일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열린 현장 비상의총에서 법원을 향해 "이재명에 대한 5개 재판을 멈춰 세우더니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로 작정했나"며 "사법부는 지금이라도 헌법이 입혀준 사법부 독립의 갑옷을 입고 정치 특검의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17일 당원들에게 보낸 손편지에서도 "이재명 정권은 쉽게 얻는 권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광란의 권력 파티를 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삼류 조폭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장서서 특검을 막아내고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김건희특검이 차려진 서울 광화문 KT본사 앞에서 '야당탄압 정치보복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며 '대여 투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선명성 경쟁도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 당대표 후보 2차 TV토론에서 김 후보는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 이후 당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며 이에 불참한 장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장 후보가 '싸우지 않는 의원들은 배지를 떼라'고 했는데 제대로 싸우고 있나"라고 말했다. 장 후보가 "(농성을 한) 주말에는 압수수색 영장을 재집행할 수 없다"고 하자 김 후보는 "주말이라고 안 오는 특검이겠나"라며 "방심하는 것이 우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대선 후보였던 김 후보에게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23번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는데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나"라고 공세를 폈다. 보수·극우 유튜버들이 김 후보를 비판하는 지점을 장 후보가 끌고 온 것이다.
지난 10일 1차 TV토론에서 두 사람은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당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입당에 대해 "나중에 입당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심사해서 받을 것"이라며 "우리 당 출신의 모든 전직 대통령에 대해 입당하도록 해야 한다. 이분들의 성과와 문제점을 같이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다. 재판과 수사가 잘못된 것에 대해 우리 당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단일화 불투명…한동훈 "연대와 희생 필요"
조경태 "오늘 자정까지 기다리겠다" 안철수 "어차피 내가 2등"
상대적으로 열세인 찬탄파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단일화'다. 만일 두 사람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찬탄파 후보가 2위로 결선투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당내 '찬탄'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조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혁신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지만 문제는 안 후보가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이다.
조 후보는 18일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물리적으로 모레가 투표니 오늘 자정까지 (단일화가) 이뤄져야한다"며 "혁신을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뜻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식이나 절차는 안 후보에게 일임해드릴테니 함께 하면 좋겠다"며 "시간이 얼마 없어 답을 오늘 자정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TV토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최소한 2등에 들어 결선투표는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며 "결선 투표에 올라가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그러면 민주당 정권의 독주와 전횡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면서 단일화를 촉구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 찬탄파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우성 후보도 같은 날 우 후보로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조·안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최 후보는 이날 "내부 총질한다고 손가락질하는 저들이야말로 이기적인 욕망으로 분열하며 당원들을 선동하는 세력"이라며 "개혁 세력은 하나로 똘똘 뭉쳐서 반드시 당의 변화를 성공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찬탄파'의 단일화 촉구에도 국민의힘내에서도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또 단일화하게 되면 잘못하면 안철수 후보의 정치 생명이 여기서 스톱이 될 수 있다"며 "안 후보 입장에서는 여기에서 성공하면은 한 단계 점프가 될 수 있겠지만 여기서 실패했을 경우에는 '야 역시 또 철수냐, 네 번에 걸쳐서 단일화용'이냐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다음에 미래를 기약할 수가 없는 것"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는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심이 되고 또 이 고민이 되는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했다.
김 의원은 "안 후보가 지난 서울시장 단일화, 두번에 걸친 대통령 단일화를 했다"면서 "이번까지 단일화하면 '안철수는 단일화용이냐'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김문수, '당사 농성' 승부수로 당선 유력"
김형주 "결선투표서 장동혁 뒷심 발휘 가능성"
정치권에서는 현재 구도상 김문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장동혁 후보의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김 후보가 특검의 압수수색에 반발해 당사에서 농성을 벌이는 것이 결정적 승부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18일 KBS라디오에서 "후보가 전당대회 기간 중에 전국 각지의 당원들을 만나지 않고 당사에 돗자리를 깔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며 "장동혁 후보는 크게 한방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한길씨가 장동혁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 봤다.
그는 "전한길 씨의 말에 의해서 당원 가입이 이뤄지더라도 3개월 이상의 당비를 납부한 실적이 있어야 된다"며 "전한길 효과가 드러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한길 씨의 지지 선언이 강성 지지층들에게 일정 부분은 영향을 줬지만 김문수 후보가 농성을 하면서 강경 대응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형주 전 민주당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후보 단일화가 되면 장동혁 후보를 제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으나 단일화가 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는 김문수, 장동혁 두 사람이 결선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의외로 장동혁이 김문수를 이기는 그 안에서 역전 드라마 같은 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되든 뒤로 가는 전당대회의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