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잦아들지않는 '조국 역풍'…李·민주 '지지율 급락에 여권 비상'...국힘, 조국 비판 '반사이익'

조국, 출마 선언 "내년 6월 국민께 심판 받겠다" "국힘 의석수 0 돼야" 조국 사면에 李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급락…조국혁신당은 2배 [리얼미터] 李 지지율 5.4%P 하락한 51.1%…민주, 8.5%P 하락한 39.9%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관계 설정 '복잡' 조국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택 하지 않을 것" 정청래 "조국 사면이 정청래 견제용?…이간질, 꿈 깨시라" 국힘, '조국 호재' 반사이익…견제구 날리면서 표정관리 한동훈 "조국, 사면 아닌 사실상 탈옥" 안철수 "조국 땡큐"

2025-08-18     김승훈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사 후 정치 재개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논란 속 광복절 특사로 민심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으로 부터 돌아서고 있는 상황에도, '反조국' 민심을 고려한 호흡조절을 하기 보다는 전면적이고 본격적인 '정치재개'를 선언하고 나서 거센 '조국 역풍'이 몰아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면에 나서 국민의힘이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여권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당장 조 전 대표 사면복권 후 60%를 상회하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12.2%P나 하락하면서 50%대도 붕괴될 상황에 놓였다. 민주당 지지율도 40대와 50대, 호남 등 지지층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반면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배 가량 늘었다.

국민의힘도 일제히 조 전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면서도 내심 조 전 대표의 등장으로 인한 지지율 상승에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조국, 출마 선언 "내년 6월 국민께 심판 받겠다" "국힘 의석수 0 돼야"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18일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실상 정치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기자들을 만난 조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 '극우 정당화된 국민의힘' 심판을 꼽았다. 

조 전 대표는 "정치적으론 여전히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윤석열을 비호하고 있는 극우 정당화된 국민의힘을 정치적으로 한 번 더 심판해야 한다"라며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을 지금보다 반 이상 줄여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0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이 없다고 우리나라가 천국이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어떤 사회·경제적 개혁을 할 것인가와 관련해 저의 효능과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내년 선거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공개된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는 "저는 정치인으로 돌아왔고 내년 6월 국민으로부터 한 번 더 심판을 받겠다"며 "그게 지방선거가 될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지를 지금 판단하는 것은 이르지만, 정치적 심판을 받을 것이란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그의 정치적 행보는 당 대표 출마일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 사면복권 후 10월 말~11월 초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뽑기로 했다.

관련해 조 전 대표는 "저는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면에 李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급락…조국혁신당은 2배

조 전 대표가 정치행보를 재개하면서 여당인 민주당의 상황은 복잡해졌다.

당장 사면·복권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고스란히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돌아간 모양새다.

에너지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일~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무선 100%, 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긍정평가는 5.4%P 하락한 51.1%, 부정평가는 6.3%P 상승한 44.5%로 나타났다. 

51.1%는 해당 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다. 특히 이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인천·경기(11.0%P↓), 광주·전라(5.2%P↓), 40대(7.0%P↓), 50대(6.8%P↓)에서 하락 폭이 컸다.

민주당 지지율은 더 크게 하락했다. 에너지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일~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100%, 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8.5%P 하락한 39.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6.4%P 오른 36.7%였다.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지난 5월 이후 약 3개월여 만이다.

특히, 민주당은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라(16.1%P↓)와 인천·경기(15.4%P↓), 40대(15.4%P↓), 50대(8.7%P↓) 등에서 크게 하락했고, 20대에서도 13.8%P나 내렸다. 중도층에서도 10.4%P나 하락했다. 7월 말 79%였던 호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2주 만에 49.1%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2주 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6%였으나 지난 주에는 4.0%를 기록했고, 이번 조사에서는 5.7%를 얻었다. 2주 사이 지지율이 2배가 된 셈이다.

물론,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모든 책임이 조 전 대표의 사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준 것은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관계 설정 '복잡'

조국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택 하지 않을 것"

정청래 "조국 사면이 정청래 견제용?…이간질, 꿈 깨시라"

나아가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적 셈법도 복잡해진 모습이다.

검찰개혁 등 각종 개혁 입법 추진 과정에서는 연대의 대상이지만 선거에서는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대표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총선 때도 조국혁신당을 만들면 민주당의 선거 승리에 방해된다는 비난이 매우 많았지만 결과는 모두에게 다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며 "어떤 게 진영 전체에 도움이 될지 열린 상태로 고민하고 당내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18일 유튜브 김어준의뉴스공장에서도 "향후 지방선거나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는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국혁신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에서 "지방선거 전에 합당해야 조국혁신당도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결국 '민주 세력이 함께 뭉쳐 지방선거도, 총선도, 정권 재창출도 하자' 거기에 조국 운명을 걸어야 한다"며 "내가 잘되기 위해 하겠다는 것은 조국의 정치가 아니고, 국민도 그런 정치는 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조 전 대표 사면을 결정한 것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청래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하는데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라며 "그럼 박찬대가 당대표가 됐으면 조국은 사면복권되지 않았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연히 싸울 일이 1도 없다"며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 이간질할 요량이었으면 꿈 깨시라"고도 적었다.

국힘, '조국 호재' 반사이익…견제구 날리면서 표정관리

한동훈 "조국, 사면 아닌 사실상 탈옥" 안철수 "조국 땡큐"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가 '국민의힘 심판'을 내건 것에 주목하고 있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구호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서 외치며 '쇄빙선' 역할을 한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돌풍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일제히 조 전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등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인다"며 "양심도, 성찰도, 반성도 없는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 전 대표가 대한민국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조장한 장본인임에도 현 정권 출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복권 선물을 받았으면서 대국민 사과와 반성은커녕 사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씨는 사면이 아니라 사실상 탈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대표 후보로 뛰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땡큐 조국! 더욱 가열차게 활동해 주시라"라고 썼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조국·윤미향 8.15 매국 사면이 크게 작용했다"라며 "이것이 바로 민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훈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엉터리 사면을 받고서는 독립운동이라도 한 양 한심한 말들을 쏟아내는 걸 듣고 있자니 이 여름 불쾌지수만 올라간다"면서 "조국 이 사람 정말 구제불능"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