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결선D-2] 반탄 강온파 대결에도 결국 '반탄 친윤' 정당 확정…국힘 '해산론''분당설' 부상
'김앤장' 양강 구도 결선 돌입…24일~25일 온라인 투표, 26일 결선 최종결과 친윤·반탄·극우 후보에 국힘 분당설·위헌정당 해산설 '솔솔' 반탄파 김-장, 당내 인사 두고는 다른 노선 '입장차' 강경파 정청래 대표...국힘 '반탄' 대표와 '강대강' 매치 불가피…'악수 딜레마' 김문수-장동혁, 누가 돼도 반탄·친윤당…해산론·분당론 급부상...'위헌정당 해산론' 강경파 정청래, 조국 정치전문가들 전망 "내년 초 보수신당 창당" 공감대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결선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22일 본경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최종 후보로 압축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반탄 세력 간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결선투표는 오늘(24일) 오전부터 온라인·ARS 방식으로 시작돼 25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26일 오전 10시에 발표된다.
찬탄파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에 결선에 오르면서 결국 국민의힘은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반탄·친윤정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온건 극우냐, 강성 극우냐의 차이만 있을 뿐 두 사람 모두 친윤 인사로 분류돼 극우정당에 대한 '분당설 또는 위헌정당 해산론'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단순한 지도부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며 보수 정당 내부가 갈라진 지형을 재정비하고 차기 총선·대선 전략을 어떻게 설계할지 가늠하는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해체나 분당 논의는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집중 제기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위헌정당 해체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분당을 각각 주장하며, 보수 진영 내부의 구조적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평가가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반탄파 안에서도 찬탄파를 배제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반대로 찬탄파까지 끌어안아야 개헌저지선을 지킬 수 있다는 포용론이 대두됐었다. 결국 당내 찬탄파를 둘러싼 두 가지 시선이 김문수-장동혁 후보로 대표되면서 마지막 TV토론회에서는 두 후보의 대립으로 이어졌다.
'반탄파' 대결인 결선 구도의 본질은 '찬탄파' 포용이냐, '반탄 쇄신'이냐의 선택이다. 여기서 쇄신은 기존의 '尹내란세력 척결 혁신'이 아닌 '찬탄 청산' 쇄신이다.
김문수 후보가 제시하는 포용 전략은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약하다', '쇄신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함께 따른다. 반대로 장동혁 후보의 '반탄 쇄신론' 은 강력한 변화를 원하는 당심을 자극할 수 있지만 지나친 분열을 야기해 개헌저지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두 사람 모두 반탄파이자 친윤, 극우인사로 구분되지만 김 후보는 당내 '포용과 단합' 노선을 내세웠으며 장 후보는 결선 진출 후에도 여전히 '강경' 기조를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은 당원들의 선택에 따라 '온건 극우' 또는 '강성 극우'의 당대표를 맞이할 갈림길에 서게 됐다.
당원들의 선택은 '보수의 미래'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에 대한 집단적 답변이 될 것이며 당원들의 표심은 곧 '보수의 나침반'이자 총선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강경파 정청래 대표-국힘 '반탄' 대표와 '강대강' 매치 불가피…'악수 딜레마'
외부 정세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복잡한 변수가 되고 있다. 그는 민주당 대표에 취임하자 마자 국민의힘과는 '위헌정당과는 손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정 대표는 그동안 "윤석열의 계엄내란에 사과와 반성 없이는 국민의힘 후보들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여야 관계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의힘 새 대표가 선출된 후에도 협치를 위한 최소한의 제스처조차 거부된다면 이재명 정부의 협치 의지가 의심받을 수 있고, 여야 간 대화 채널 역시 경색될 수 있다. 결국 민주당의 대응이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정치적 파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두 후보는 결선 토론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되면 정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며 여야 협치를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화환을 보낸 것은 어느 정도 예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가 우리를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저도 전화하는 게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고 정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혁 후보도 "지난번과 상황이 바뀌었다. 여야가 협치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민주당이 협치 의사가 있다면 저도 대표가 되면 먼저 연락하고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여전히 국민의힘을 향한 적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2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 "윤어게인을 외치거나 주장한 세력으로 당 지도부가 구성될 모양"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의짐' 된 지 오래된 일이지만 '국민의적'이 되지 않을지 진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내란의 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고 지금도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우리가 헌법 수호 세력, 민주주의를 지키는 세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앞으로 9월 국회도 이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피력하며 국민의힘을 여전히 '내란 세력'으로 규정했다.
김문수-장동혁, 누가 당선돼도 반탄·친윤정당…해산론, 분당론 급부상...'위헌정당 해산론' 강경파 정청래, 조국
'반탄 친윤' 인사 김문수, 장동혁 후보 두 사람이 결선에 오르자 국민의힘 해체와 분당설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위헌정당 해산론'을 가장 강력히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인물은 다름아닌 집권여당 정청래 민주당 대표다. 여기에 최근 사면된 조국 전 대표도 누구보다 강력한 '국힘 해산론'자다.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선을 그으며 '열 번, 백 번도 해산이 가능하다'고 했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특검은 추 의원의 표결 방해 의혹 혐의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기를 바란다"며 정당 해산을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정 대표는 "특검의 수사 결과 추 전 원내대표의 표결 방해가 확인된다면 아마도 추 의원은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 피의자를 동시에 보유한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내란에 직접 연루된 정당이니 통합진보당과 비교해 보면 열번, 백번 정당 해산감"이라며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볼 때 국민의힘을 해산시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정 대표는 국회 의결로 정당 해산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말로만의 '위헌정당 해산'이 아니다. 국회의 의결로 정당 해산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24일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좌완투수 역할을 다하겠다"며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해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2026년 지방선거와 202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패퇴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후 지방선거 전에 100% 분당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은 분당될 가능성이 크다. 건전한 보수 세력은 새로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선 경선 탈락 후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위헌 정당해산'을 꾸준히 주장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의 결선 토론회를 앞두고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 글을 올려 "지금 국민의힘은 자생력을 상실했다. 자생력을 상실한 정당은 해체하고, 일부 인사들과 새로운 인사들이 모여 정통보수주의의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경선 탈락 이후에도 '신천지 개입설' 등을 제기하고 수차례 위헌정당 해산을 주장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각자도생 하라, 살 길을 찾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전문가들 전망 "내년 초 보수신당 창당...보수 재편될 것" 공감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김 후보와 장 후보 둘 중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극우 인사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위헌정당 해산 또는 분당 요구가 거세진다면 개혁 인사를 중심으로 '보수 신당' 창당의 가능성이 있단 주장도 제기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에서 개혁과 혁신을 주장하는 세력들에 의해 새로운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20일 폴리뉴스와의 <직언직썰> 대담에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때 완전히 깨지게 되고, 그런 다음에 새로 (보수) 재편해야 한다"며 당내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13일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과 진행한 <민심레이더>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요구가 거세진다면 개혁 인사를 중심으로 '보수 신당' 창당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지금 전당대회는 기대할 것이 없고, 당대표가 돼서 혹시나 비주류를 어떻게 할 것인지와 더불어 곧 있을 지방선거에 비주류들이 광역단체장으로 등장해 당선된다면 변화를 만들어낼 여지도 조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사람들이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이 당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을 때 거기에서부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도 지난 6일 진행한 <정국진단> 대담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보수신당 창당설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가능성이 없다. 양당 구조가 고착화되는 상황이고, 보수 후보가 분열되면 필패라고 생각하는 측면도 있다"며 다만 "정국 상황이 워낙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부연하며 신당창당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23일 진행한 <닥터둠의 전망> 대담에서 "국민의힘이 재편하려면 일단 깨져야 한다. 보수는 지금 주류냐 비주류냐를 두고 서로 다를 바 하나도 없이 같다. 나경원, 한동훈, 김문수가 이념적으로 완전히 다른 게 어떤 부분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결국 구태적인 파벌 싸움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고, 대참패 끝에 뿔뿔이 흩어지고 거기에서 새로운 세력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새 출발을 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