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조국, 민주당의 '신중행보' 주문에도 "비판안고 제 길 가겠다" '마이웨이'...'2030극우화''국힘 해체"'돼지눈에는 돼지만..."
출소 직후부터 논란…'된장찌개 정치·서민 코스프레' 비판 '광폭 행보'로 호남·친노·친문 등 민주당 상징 소환 조국의 정치 메시지…"나는 좌완투수" 독자노선 선언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文 "굳건히 길 열어 달라" 당부 노무현 묘역참배 후 눈물…"호남 일정, 선거용 아냐" 일축 국힘 직격 "정당 해산…선거 때 국힘 당선 없도록 할 것" 조국 환영했던 민주당, 이른 정치 행보에 '신중' 주문 혁신당, 與 '조국 자숙 요구'에 "진영 내 과도한 견제" 국민의힘 "정치적 특혜, 최악의 법치 능욕 사건" 비판 정치권 일각 "마구 움직이는 조국, 눈치가 없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자녀 입시비리'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후 광복절 특사로 출소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2030 남성들은 극우화 됐다", "국민의힘은 해체해야 한다, 의석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면서 연일 강성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24일 부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25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어 호남행을 예고하는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지역 민심 청취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정권 초기 갖은 비난을 감수하면서 '화합과 통합' 차원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행한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는 달리 조 전 대표는 출소 직후부터 제1야당을 공격하거나 청년층을 겨냥하고 있다.
조 전 대표가 출소 후 반성이나 자숙의 태도를 보이며 정치 상황을 관망하기보단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나서며 발걸음을 옮기자 민주당 내에서는 '신중 행보'를 주문했다. 하지만 그는 여권 내 신중한 움직임 주문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안으면서 제 길을 가겠다"고 밝히며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국민 반대와 정권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조 전 대표를 '통합과 화합' 차원에서 광복절 특사에 포함하는 결단을 했던 민주당은 한동안 자숙을 기대했던 조 전 대표가 출소와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선언 등 '자기 정치'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직후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무대 복귀를 예고한 이후 각종 라디오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치 계획을 알리고 국민의힘을 직접 겨냥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였다. 사면 직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호남 행보를 예고했고 '좌완투수'를 자처하는 등 민주당과 차별화된 제3세력의 길을 시사했다.
그러나 첫 공개 행보부터 '된장찌개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여권 내부에서는 "성찰 없는 성급한 복귀"라는 경고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도 '특혜 사면'이라는 맹공을 퍼붓고 있어 조국의 귀환은 단순히 개인의 사면·복권을 넘어 진보진영 재편의 분수령이자 내년 지방선거 판도를 흔들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조 전 대표의 귀환은 한국 정치에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과연 과거의 상징성을 재현할 수 있을지, 민주당과 공존·경쟁 구도를 설정할 것인지, 또 '자녀 입시비리'로 징역형을 선고 받으며 공정성 신뢰를 훼손한 조 전 대표가 청년층의 불신을 넘어설 전략은 무엇일지 등이다. 광복절 특사는 조국에게 자유를 돌려줬지만 정치적 무게는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에서 조 전 대표 복당을 최종 의결하고 그를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 지명했다. 그는 오는 26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사흘간 호남을 찾을 계획으로 지방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출소 직후부터 논란…'된장찌개 정치·서민 코스프레' 비판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인다" 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아
조국 전 대표는 사면 직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로 페이스북에 '가족식사'라는 짧은 제목의 7초짜리 된장찌개 영상을 게시했다. 하지만 곧바로 "고급 한우 식사 사실을 숨겼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여론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된장찌개라는 보통의 저녁 일상을 공유한 것이 아니라 고급 식당에서 한우를 먹은 후 후식으로 먹은 찌개 영상만을 올리면서 '서민 코스프레'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조 전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고기 먹은 것 숨기고 된장찌개 영상 올렸다고 비방하는 해괴한 분들이 있다. 부처님 말씀 중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가 있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된장찌개는 죄가 없다'는 제목의 라디오 출연 장면이 담긴 영상을 첨부하기도 했다.
부처의 말을 인용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해당 표현은 다시금 '무례하다'는 역풍을 불러왔다. 다소 과한 재판결과라는 비판으로 '표적 수사'를 당했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입시비리라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정권 초기 무리한 사면을 감행했단 점에서 조 전 대표의 사소한 일상 공유조차 정치적 시험대가 되는 상황에서 조 전 대표의 '돼지' 발언은 무례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24일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사면 후 정치적 행보를 자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메시지가 나온다'라는 질문에 "다 저를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오랫동안 당을 비운 상태에서 민주당의 존경하는 의원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감사하다"면서 다만 "전 당대표이자 당을 창당한 주역으로서 그동안의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제가 역할을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말씀을 다 받아 안으면서 제 길을 가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길을 걷겠단 말로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광폭 행보'로 호남·친노·친문 등 민주당 상징 소환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 전 대표의 정치 일정은 숨 가쁘게 이어졌다. 15일 특사로 출소한 이후 가족식사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뒤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24일에는 부산민주공원 연설과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문 전 대통령과 '다시 만날 조국' 다큐멘터리 동반 관람에 이어 2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권양숙 여사 예방, 26~28일 호남 순회가 예정돼 있다.
그의 행보는 철저히 민주당의 전통적 기반인 호남과 친노·친문의 정치 자산을 겨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시험대이자 세력 규합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한다. 조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파악하는 행보를 시작하며 정치 복귀를 시험할 첫 분수령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호남에서 일정한 지지세를 확인한다면 조국혁신당은 제3세력으로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긍정론과 민주당과 지지층을 공유하는 만큼 역풍만 불러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조국의 정치 메시지…"나는 좌완투수" 독자노선 선언
"2030극우화" 주장…"일자리·취업 해소가 정치인 임무"
조 전 대표는 24일 부산민주공원 연설에서 스스로를 "좌완투수"로 규정했다. 그는 "우완투수인 민주당과 함께 극우 정당을 패퇴시키겠다"며 "비어 있는 왼쪽, 진보의 공간을 메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에 종속되지 않고 제3세력으로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부산민주공원은 지난해 조국혁신당 창당선언을 했던 장소로 혁신당과 조 전 대표에겐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다.
조 전 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창당을 선언했던 시기의 초심을 되살리기 위해 부산에 왔다. 개인이든 당이든 간에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과제를 위해서 창당 시 각오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당 과정에서 약속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조기종식'과 '원내 3당'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며 "더 남은 과제가 있다"며 새로운 과제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첫손에 꼽으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저 역시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중도보수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아주 현명한 정책"이라며 "왼쪽이 비어서, 진보 영역이 비었기 때문에 저는 좌완투수를 하겠다"며 "정치영역에서 좌완투수를 해서 훌륭한 우완 분들과 함께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해체하겠다. 극우 정당을 2026년 선거와 2028년 선거에서 패퇴시키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30세대 남성이 극우화되고 있다는 자신의 언급과 관련한 질문에 "누구는 2030이 극우화가 안 됐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우화된 부분은 용인할 수 없다"고 답하며 "2030 남성 일부는 극우화가 됐다고 본다. 일자리, 대학 등록금, 취업, 집 문제에 고통과 불만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인 임무"라고 부연했다.
특별사면 이후 자숙이 아닌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는 여권 내 비판에 대해선 "다 저를 위한 고언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그런 말씀을 다 받아 안으며 제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에 출연한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도 민주당 내 비판 여론에 대해 "비판을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길을 가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文 "굳건히 길 열어 달라" 당부
조 전 대표는 24일 문재인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참모들과 함께 사면·복권 후 처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초심을 잃지 말고 굳건하게 길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 전 대표는 2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40분가량 진행된 접견에서 문 전 대통령은 8개월간의 옥살이를 마친 조 전 대표에게 "어려운 시절 비를 함께 맞아주는 동료애를 보여줘 고마웠다. 오늘 같은 날이 실제로 와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더 넓고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 달라"고도 당부했고 이에 조 전 대표는 "말씀 깊게 새기겠다"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와 백 전 비서관이 수감 중 생일을 맞은 점을 감안해 함께 케이크를 들며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준비한 케이크에는 '조국&백원우, 새로운 시작을 축복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있었다. 조 전 대표와 백 전 비서관은 서울남부교도소에서 환갑 생일을 보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주 특별한 환갑잔치'라며 "조 전 대표, 백 전 비서관의 늦은 환갑잔치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감옥에서 환갑을 맞이했다"고 적었다.
이어 "민정수석실은 2019년 이후 마음 놓고 웃지 못했다. 오늘에야 비로소 크게 웃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도 큰 짐을 하나 내려놓으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전 비서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10개월을 확정 받고 수감됐지만 조 전 대표와 함께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노무현 묘역참배 후 눈물…"호남 일정, 선거용 아냐" 일축
조 전 대표는 24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25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방명록에 '돌아왔습니다. 그립습니다.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 중 눈물을 글썽이며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여러 번 왔는데 오늘 약간 감정적으로 울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부터 시작되는 제 호남 일정을 내년 지방 선거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며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오는 26일 광주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27일 전남과 전북, 28일 전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향후 민주당과의 향후 관계 설정에 관해 묻자 "정상적 진보와 정상적 보수가 경쟁 협력하는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방식의 관계를 형성하는 게 좋은지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덮어놓고 합당, 덮어놓고 분리 이런 식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며 "극우화된 국민의힘을 반토막 이하로 줄여야 한다. 남은 반을 민주당과 혁신당 등이 가져가는 것이 한국 사회 정치 지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연일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향후 2026년, 28년, 30년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해야 한다. 그게 먼저"라며 "기후 위기가 심각하기 때문에 기후 위기를 전담하는 정당이 한 두석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표의 비례성 원칙이 보장되고 강화되는 방식으로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힘 직격 "정당 해산…선거 때 국힘 당선 없도록 할 것"
국민의힘을 향해선 비판 강도를 계속해서 높여 나가고 있다.
출소 이후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공식 첫 행보를 한 뒤 향후 정치적 역할을 묻는 말에 "정치적으로는 현재 여전히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윤석열을 비호하는 극우 정당화된 국민의힘을 정치적으로 한 번 더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석수를 반 이상 줄이는 게 목표이며 시대적 과제"라며 출소 뒤 첫 공식 일정에서 '제1야당 궤멸'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내란을 거치고 윤석열 파면을 거친 뒤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준 모습은 정상 집단이 아니라고 본다. 여전히 자체 정화 능력을 잃었다"며 "국민의힘 안에 내란 관련자가 몇 명 있는지는 특검 수사 영역이고 정치인으로서 향후 내년 지방선거,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을 지금보다 반 이상 줄여야 한다. 마음 같아선 0이 돼야 한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4일 조국혁신당 창당 선언을 했던 부산민주공원에서는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해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25일 경남MBC라디오 <좋은아침> 인터뷰에서는 "현실적 관계를 생각했을 때 국민의힘 현재 의석 수, 세력 수를 반 이상으로 줄여야 하는 게 목표다. 이것이 이뤄져야 하는 게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때 광역지자체장에 국민의힘이 당선되도록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경남 도민들은 그동안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를 했는데 경남이 어느 정도 발전을 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며 지역 감정을 거론하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저의 사면복권 일성이 국민의힘을 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의원이 100이면 50으로 줄이는 게 과제다. 윤석열 조기 종식이 1차 과제라면 다음은 극우‧수구화된 국민의힘의 영향력을 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그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방식이 좋을지는 고민하겠다"고 말하며 국민의힘 영향력을 줄여야함을 재차 강조했다.
조국 환영했던 민주당, 이른 정치 행보에 '신중' 주문
민주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부터 의견이 갈렸었다. 굳이 정치적 부담을 안고 정권 초기 사면을 해야 하냐는 내부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사면 결정을 내리면서 사면 초기 조심스러운 행보를 내심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정치적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일고 있다.
특히 사면 전후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며 하락의 이유 중 하나로 조 전 대표의 사면이 꼽히기도 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주장했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석방된 이후 SNS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고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에 복당하고,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는다고 하며, 선거 출마와 관련한 보도까지 난무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조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저는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 종식의 상징이라는 시대정신 속에 사면을 얘기했다. 제가 혼란스러운데 국민들께서는 얼마나 혼란스럽겠냐"고 비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시선집중>에서 "(조 전 대표의) 'N분의 1' 발언에 당내에 불편해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사면 자체에 대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조 전 대표가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N분의 1'은 조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할 당시 사용한 표현이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22일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정부 최초로 사면으로 복귀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며 활발한 정치복귀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당의 원로이자 사면에 앞장서며 여러 차례 사면을 주장했던 박지원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호남 방문 계획은 소탐대실의 길"이라며 "기초단체장 몇 석을 얻는다고 큰 정치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표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며 "하며 "조국혁신당이 호남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준비한다며 조국 전 대표가 호남 투어를 계획한다는 기사는 흥미로웠다. 소탐대실로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혁신당원들이 호남 공략을 조 전 대표께 촉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국 전 대표께 요청 드린다. 신중하셔야 한다. 성급하시면 실패한다. 선거는 가깝지 않고 상당 기간 후이며, 그 사이 많은 변수들도 있다, 당장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혁신당, 與 '조국 자숙 요구'에 "진영 내 과도한 견제"
반면 혁신당은 민주당 일각에서 불거진 '조국 자숙 요구' 주장에 대해 "진영 내 과도한 견제"라고 비판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둘러싼 민주당 일각의 '충고와 조언'에 대해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이라며 "더 나은 정치를 위한 가치와 비전을 두고 제대로 경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원내대표는 "사면·복권에 힘을 모아준 종교계와 시민사회 원로를 찾아뵙는 일정 중심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자숙해야 한다', '개선장군처럼 군다'는 등의 지적과 비판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민주당 열성 당원과 유튜버들만의 주장이 아니라 최고위원들까지 가세한 비판이라 가볍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2019년 검찰 쿠데타로 온 가족이 고초를 겪었으나 그래도 살아남아 조국혁신당을 창당하고 '3년은 너무 길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와의 전투에서 민주당과 함께 가장 선봉에서 싸운 사람이 조국"이라며 "8개월간 감옥에서 강제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낸 조국에게 자숙과 성찰을 압박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사면·복권 결정에는 그 뜻이 있을 것"이라며 "조국 원장은 검찰이 제멋대로 덧칠한 과거가 아니라 향후 보이는 정치적 비전과 행보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서 원내대표는 "'충고와 조언'으로 포장된 '경고'의 가장 큰 부분은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하게 될 불편한 상황 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상쇄하기 위해 정당 간의 합당론이 마구잡이식으로 불 지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 했던 진보개혁 진영 내부 혁신과 역량 강화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중앙정치에서 민주당의 왼쪽 날개로, 호남에서는 철저한 혁신경쟁으로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을 고립시키기 위한 민주개혁진영의 연대와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도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야 할 도리를 하는 것, 정치 이전 '사람 조국의 시간'"이라는 글을 올리며 "조국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인간적 도리도 하지 않아야 하는가. 조 원장이 가장 많은 고마움을 전한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어느 자리에서건 이재명 대통령께 감사의 인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밝힌다"고 강조했다.
황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그리고 조국혁신정책연구원장 조국의 목표가 다르지 않다"며 "호남의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정치개혁으로 경쟁하면 될 일이다. 의원도 선출직 공무원도 당원조직도 몇 십 배는 큰 호남 의원들의 견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 원장의 인간적 도리를 기울고 비뚤어진 정치공학으로만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정치적 특혜, 최악의 법치 능욕 사건" 비판
국민의힘은 조국의 복귀를 "정권 차원의 정치적 특혜"라고 맹공했다. 특히 2030 청년층에서는 "극우화"라는 조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청년을 모욕했다"는 반발이 쏟아졌다. 사면되기 전부터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두고 "최악의 법치 능욕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거듭 비판을 가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4일 본회의 후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한다'는 조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굳이 논평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고 반문하며 '2030 청년들이 극우화됐다'는 조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극우의 개념이 뭔지를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는 진지한 고민에서 나온 여러 부분을 한 마디로 치부할 수 있는 건지, 쉽게 말을 내뱉을 수 있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본인 스스로 반성부터 하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 "마구 움직이는 조국, 눈치가 없다"
정치권에서도 조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눈치가 없다", "경거망동"이라며 비판을 더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와의 정치대담에서 "행보는 광폭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지금 행동이 상당히 경거망동이 많다"며 "문 전 대통령은 사면 복권을 주장했었던 본인의 은사이기 때문에 찾아가서 인사할 수 있는데 지금껏 사면 이후에 조국 대표가 올린 SNS 게시물이 57개나 된다. 하루에 거의 5개, 6개 정도 올린 꼴인데, 반성하고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경거망동하는 모습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특히나 2030이 극우화됐다든지 여러 가지 망언들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거에 대해 국민들이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도 같은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가 영화관람까지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는 것에 대해 "많이 불편하다. 조국은 지금 그냥 움직이는 게 아니라 마구 움직이고 있다. 좋은 말로 하면 정무이고, 조금 더 러프하게 얘기하면 눈치가 없다는 것"이라며 "사실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정무수석이 공식적으로 얘기할 정도다. 그렇게 얘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상호 정무수석은 "정치인 사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서 소장은 "우상호 수석께서 그런 얘기를 하시는 스타일이 아니다. 굉장히 순화해서 얘기한 것이고, 조국 전 대표에게 얘기를 직접적으로 전한 것이다. 사면 복권에 대해 한 번쯤은 겸허하게 생각하는 행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조 전 대표는 본인은 갈 길을 가겠다고 하면서 부산도 가고 호남도 간다. 비판을 안고 내 길을 가겠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을 위해 본인이 정치적인 판단하는 것도 좋지만 본인의 사면 복권이 국민들한테 어떻게 비춰지는지는 고심하는 것도 본인의 정치인으로서의 내공을 축적하는 과정"이라며 "겸손하고 자중하면서 차곡차곡 가야하고, 특히 입시비리는 판결문에 있는 부분이다. 치유될 때까지 사과해야 하는데 그냥 뭉개고 가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일단 태생적으로 눈치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자세를 낮추는 것이 정치적으로는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 조국은 자산이 아니고 부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