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인터뷰] 김재원② "서울시장 승리하면 지방선거 승리, 오세훈 승리 믿어 … 당에서 더 적극 도와야"
[김능구의 정국인터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장동혁, 분노한 당심 잘 읽었고 새로운 트렌드인 보수유튜브 활용해 자극적이고 강력했다" "김문수, 보수 단일대오 생각 강했지만 분노한 당원은 다르게 받아들여" "이준석은 박근혜 탄핵과 무관해서 유승민의 경우와는 달라" "탄핵 말고 해결할 방법 다양했고, 그 길로 갔어야" "한동훈, 개헌 이야기 오가는데 윤대통령 끌어내리라고 주장 …탄핵 찬성 당론? 동의 안 해" "내년 서울시장 선거, 오세훈 승리 믿어, 유권자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근" "혁신? 탄핵 찬성한 우리가 옳으니 당권 내놓으란 말로 들려" "대구시장 출마설? 당황스러워… 어떤 준비하지도 않았어"
[대담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정리 곽수연 기자] 폴리뉴스는 16일 본사 스튜디오 <김능구의 정국인터뷰>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만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뒷이야기 ▲장동혁 체제 아래 국민의힘에 대한 전망 ▲내년 6.3지방선거 승부처 등 국민의힘 당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장동혁, 분노한 당심 잘 읽었고 새로운 트렌드인 보수유튜브 활용해 자극적이고 강력했다"
'듣기로는 TK(대구·경북) 의원들이 장동혁 후보를 지지한다고 들었다'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저와 김문수 후보가 같이 움직인다고 보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지 않다 보니까 저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걸 느끼는 걸 실제로 체감했다"고 밝혔다.
'큰 흐름으로 짚어달라'는 요청에 "당원들 입장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도 내부 분란에 의해서 탄핵이 결정되었는데 이번에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대해서 굉장히 분노했다. 그 내용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이전에 그런 형태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했었고 그 다음에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격앙된 상태로 갔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이 제대로 추스러 지지 못한 상태에서 장동혁 대표께서 후보 시절에 당원들의 마음을 좀 더 잘 읽었고, 당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메시지를 많이 하게 된 것이고, 그때 새로 등장한 트렌드가 보수 유튜브에서 방송하는 것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강력했다. 그러다 보니 의원님들도 그런 분위기를 따라간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김문수, 보수 단일대오 생각 강했지만 분노한 당원은 다르게 받아들여"
반면 김문수 후보에 대해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겪었던 내분 때문에 우리가 1차 선거 패인이 되었었고 그 다음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패해서 결론적으로 안 됐기 때문에 다음 선거에서는 무조건 보수는 뭉쳐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졌던 전임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된 문제, 이준석 대표와 관련된 문제, 포용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소 감표 요인이 되더라도 내 소신을 분명히 밝히고 가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 점을 강하게 말씀하셨고, 그런데 격앙되고 분노한 당원들은 그것을 좀 더 다르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좀 감표 요인이 많았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는 대선 이후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을 굉장히 아쉬워하더라'라는 말에는 "후보가 느끼는 것은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모두 같이 가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고, 그 원칙을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졌다. 그런데 그것이 분노하고 격앙되어 있는 당원들에게는 그것이 상당히 감표 요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대통합에 대한 의지가 분노와 격앙해 있는 당원들의 당심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는 거냐'는 질의에 "당원들은 오늘날 이렇게 만든 사람들은 그쪽이다, 그 사람들 때문에 당연히 이 지경이 되었다. 어차피 이렇게 될 바에는 정리라도 하고 출범하라는 요구가 너무 강했다"며 "전당대회 과정까지 그렇게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치유되지 못하는 분노가 생긴 거다, 그때 당시에"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갔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의에 "8년 전의 탄핵 때는 당이 분당이 됐다. 분당이 되어서 탄핵을 추진했던 세력들은 당을 나가서 새로운 당을 만들었다"며 "(이 때문에)우리 당 지지자가 아니고 또는 더 나아가서 우리 당을 외곽에서 보고 있는 중립적인 분들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의 강한 상처가 있다. 그것이 이번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은 박근혜 탄핵과 무관해서 유승민의 경우와는 달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이준석이라는 30대 청년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결국 정권까지 교체된 거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굉장히 다른 개념인데 이준석 전 대표는 사실 우리 당원들이 봤을 때는 탄핵과는 무관하다. 그리고 탄핵에 대해서 찬성, 반대의 의사 표현을 하고 해도 그것은 하나의 정치적인 의사 표현이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유승민 전 대표의 경우에는 그 사람 때문에 탄핵이 가결이 되었다.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이 다 반대를 했으면 탄핵되지도 않았을 텐데 하는 그 안타까운 마음이 증폭되어서 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TK서 김문수 후보지지 돌아선 이유는 한동훈에 대한 강한 분노"
김문수 후보에 대한 TK 지지가 돌아선 이유에 대해 묻자 김 최고위원은 "제가 보기에는 이렇다. 탄핵에 대해서 느끼는 강렬한 분노, 이것이 한동훈 전 대표에 느끼는 반감, 분노가 표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라고 봤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가 인터뷰에서 내가 정치를 해야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총선 때 동대구역에서 사람들에게 인증샷을 찍어주고 하는 데 3시간을 있으면서 였다. 그러나 지금 가보시면 자신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될지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가 그런 분노를 안다면 전당대회에서 메시지를 달리 했어야 하지 않았냐'고 묻자 "최소한 고유명사는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이준석, 한동훈, 이 말은 제발 하지 말아 달라"고 한 사실을 밝혔다.
"이재명과 맞서는 일 관심 없고 당내 싸움하는 인사, 한탄스러워"
이재명에 맞서지 않고 당내 싸움을 일으키는 인사에 대해선 "옛날에 <반지의 제왕>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괴물이 뭐냐 하면 모든 것을 삼키는 시간이 있다. 존립이 위태로운 이 당에서 이재명과 맞서는 일은 관심이 없고, 당내 싸움, 당내의 세력을 잡기 위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당내 공격에 몰입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틀린 말이라고 지적하고 비판하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벌이는 일이 워낙에 당의 단합이나 최소한 당의 단일 대오를 위해서는 맞지 않기 때문에 그걸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별로 좋지 않아서 그냥 두고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저는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한다는 입장이고, 유권자들인 당원들의 집단 지성에 의해서 해결된다고 믿는데 요즘은 과도한 때가 너무 많다. 저도 보고 있으면 한탄스러울 때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장동혁 대표가 말한 패널인증제와 맥을 같이 하냐'는 질의에 "당내 싸움 내지 당권 잡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분들이 있다"며 "우리 당이 어려운 위치에 있고, 난파선이 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인데 하루 종일 당내 공격만 하고 있어서는 되겠냐?"고 비판했다.
'당 생존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우리 당이 생존하고 존재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본다. 보수 진영의 후보를 지지하고 뽑아준 국민이 41%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보수 진영 내지 보수 정치 세력의 뿌리는 깊고도 넓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당이 내세운 대통령 후보가 41%를 얻을 정도로 아직도 우리 당을 신뢰하고 믿고 지지해 주는 많은 국민들이 있는데 그 정치 세력을 없는 죄라도 뒤집어씌워서 해산시켜버린다고 하면 그건 민주주의의 심각한 파괴 행위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존립하면서 우리를 지지해 준 국민들을 대변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그런데 내가 당권을 잡아야 되겠다 해서 계속 당내 투쟁만 일삼는다면, 뭐 당내 투쟁을 할 수는 있지만. 그리고 그 내용이 맞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변화 요구, 겸허히 받아들여야"
'보수 정당, 보수 후보, 보수의 가치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봐야 된다, 이런 말을 했는데 보수언론에서 장동혁 체제를 향해 문제 있다, 변화해라, 이걸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는 질문에 "우리에 대해서 비교적 우호적으로 반응했던 쪽에서도 우리를 비판한다면 우리가 뭔가 잘못이 있는 것을 돌이켜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든 지적은 겸허하게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 지도부는 많은 말씀을 다 들어야 한다"고 했다.
"계엄 선포 반대지만 탄핵 말고 해결할 방법 다양했고, 그길로 갔어야"
'윤석열 탄핵의 강을 건너야 보수가 새로 시작할 수 있다'라는 제언에 대해선 ""헌법과 법률의 규정에 계엄 선포 요건이 되지 않는다. 윤 전 대통령에게 내 입장은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라며 "계엄 선포는 저는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다만 "정치 세력이니까 이런 문제가 벌어졌을 때 해결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때 당시에 또는 지금까지도 국민에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헌정 중단 사태도 벌어지지 않게 하고, 좀 더 국민들에게 충격도 완화할 수 있고,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여지가 있다면 그리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 탄핵 소추 발의가 기각이 되고 나서 그 무렵에 윤석열 대통령 측에 요구도 하고 당내에서도 있었던 것이 임기 단축 개헌을 통한 질서 있는 퇴진, 이런 표현이 있었고, 자진 하야 문제가 있었다"며 "또 여야가 합의해서 개헌을 한다면 윤 대통령도 거기에 맞춰서 하야할 그런 뜻도 있다고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동훈, 개헌 이야기 오가는데 윤대통령 끌어내리라고 주장 …탄핵찬성 당론? 동의 안 해"
김 최고위원은 "임기 단축 개헌 이야기가 내부에 오가는데 그때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을 하루라도 그 자리에 두면 안 된다, 끌어내려야 된다고 한 것이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정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총리를 불러다 여당 대표와 총리가 국정을 분점해서 담당하겠다고 선포까지 했지 않은가?"라며 "당내 합의나 의사 수렴과정, 즉 의원총회 논의와 결정을 하고 설사 그 이후에 탄핵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만큼의 내부 갈등과 우리 당이 망가지는 정도는 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 때문에 김 최고위원은 "탄핵을 한 데 대해서 탄핵을 그때 했어야 됐다, 당론으로 탄핵 찬성으로 바꾸자는 데 대해서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탄핵도 당했고 대선도 치뤘는데 민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사과한다고 해서 우리가 잘못한 것이 씻어지겠느냐"며 "우리가 탄핵을 찬성하지 않는 것이 이러이러한 이유에서 탄핵을 찬성하지 못했던 것이고, 우리는 지금도 그렇게 해결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의 경솔한 행동 때문에, 결국은 심사숙고하지도 않고 우르르 끌려가는 바람에 혼란만 야기되었고, 결국에는 적어도 우리가 원치 않던 결과가 왔다고 할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용기 있게 설명하고, 용기 있게 나가서 이 점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을 제대로 이야기해서 지금도 비판받고 혼이 나더라도 그렇게 해서 우리의 행위를 인정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사과도 하고 협치도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선 "사과하면 내란 정당이라고 자백했다고 하면서 도리어 더 할 사람이라고 본다. 그것이 겁나서 사과하고, 사과하지 않고의 문제는 아니고 이것이 내란인지 아닌지는 법원에서 판단할 테니까, 예를 들어 내란죄가 된다면 그때 사과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다"며 "숙명이라고 본다"고 피력했다.
"혁신? 탄핵 찬성한 우리가 옳으니 당권 내놓으란 말로 들려"
'지금 장동혁 대표 체제가 당의 어떤 혁신을 해 나갈 수 있고 또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탄핵에 앞장선 내가 옳다고 너희들이 인정해라' 그리고 '너희들이 지금 만들어놓은 당론도 바꾸고 너희들은 틀렸다고 스스로 인정을 해라' 더 나아가서 '너희들의 당권도 넘기고 나한테 모든 걸 맡겨라' 뭐 이런 것으로밖에 안 들린다"고 했다.
"내년 서울시장서 오세훈 승리하리라 믿어, 유권자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근"
내년 6.3 지방선거 승부처 관련 질문에는 "서울시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서울시장을 우리가 지켜낸다면 대승이라고 본다. 경기도지사까지 쟁취한다면 압승이겠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특정 후보에 대해서는 '출마하지 마라.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출마해서 총선 때 공천권 행사해라' 이런 이야기까지 해대는 당에 참혹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선거에서는 격양된 당원만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예를 들면 서울시장에서 중요하다고 했는데 시간이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지 않은가?'라는 질의에는 "당연하다. 그러나 시간뿐만 아니라 우리의 당원들은 집단 지성에 의해서 가장 또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해서 우리가 짧은 기간 내에 정권도 회복했다"며 "집단 지성은 훨씬 더 현명하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에 보면 김용태라든지 이준수, 안철수 등등 연대설도 나온다. 그런 부분들이 아까 말씀하신 격양된 당심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유권자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표도 얻고, 그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정치 행위다. 그러니까 지금 오세훈 시장께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시장 출마설? 당황스러워… 어떤 준비하지도 않았어"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저는 그런데 한 번도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말씀드려본 적도 없고, 실제로 지금도 준비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그 점을 자꾸 묻길래 당황스러운 입장이다"고 밝혔다.
'최고위원도 대구시장 때문에 하는 거라는 말이 여의도에 많았다'라는 지적에 "그렇게 말씀하신 분들이 많은데 제가 아니라고 했다"고 일축했다.
■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에 선출된 3선의 김재원 전 의원은 대구·경북(TK)의 3선 의원 출신이다. 경북 의성이 고향인 김 최고위원은 대구 심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김 최고위원은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이어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지냈다.
국회에 입성한 건 지난 2004년이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경북 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가 19대 총선 승리로 재선에 성공한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2017년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당선됐다.
김 최고위원은 4번 연속 최고위원에 도전해 모두 당선되는 진기록도 썼다. 그는 지난 2021년 6·11 전당대회부터 2023년 3·8 전당대회, 2024년 7·23 전당대회, 2025년 8·22 전당대회까지 4연속 최고위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21대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았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인터뷰 전문 2.]
▲ 김능구> 인류가 가진 정치 제도에서 문제점은 많으나 여전히 민주주의가 가장 바람직한 제도로 되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 삼권분립이 있는 거고, 그 삼권분립에 서로 견제와 균형. 그래서 아마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국민인 것 같다. 그래서 국민이 거기에 대한 제재를 제도로서 수립한 부분들을 우리가 대통령 탄핵의 역사에서 봐왔고, 그런 부분들이 사법부에서는 어떤 식으로 적용될지, 이런 부분은 추진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도 민심을 굉장히 주의 깊게 보면서 갈 것 같다. 그래서 이 부분들은 우리 민주주의에도 상당히 중요한 하나의 좌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정치 세력뿐만 아니라 여러 시민사회 그리고 학계 부분들이 다 관심 깊게 보면서 모두의 참여 속에서 이 문제가 정리된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지금 최고위원이 되신 전당대회를 통해서 장동혁 당대표 체제가 시작되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계엄과 탄핵, 대선 이후에 당이 새롭게 체제를 정비한 거잖아요. 아마 김재원 최고께서도 그 이전에 보면 당대표 선거에서 나섰던 김문수 후보를 대선 때 지지했는데 찬탄, 반탄으로 나눴는데 어쨌든 반탄의 두 분 중에서 장동혁 대표가 됐다. 그런데 그 선거 결과를 보면 여론조사에서는 6:4로 김문수 후보가 앞섰고, 당원에서 장동혁 대표가 앞서서 된 거다. 제가 듣기로 TK 현역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를 지지했다, 이런 이야기에 부인을 안 하더라. 그래서 조금 이상하다. 왜냐하면 장동혁 대표는 2선이지만 거의 1.5선에 불과하고,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동훈 대표. 우리 TK 국힘 국회의원들이 제일 거리를 두고 있는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했던 사람인데 탄핵 이후에 바뀌었다. 그래서 암만해도 거리감으로는 김문수 후보가 좀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하는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 이걸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결과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나왔는가?
△ 김재원> 저는 사실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이었고, 최고위원 선거를 하면서도 김문수 후보와 함께 노선을 같이 했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저도 사실 의원들이 지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걸 느꼈다.
▲ 김능구> 김문수 후보를?
△ 김재원> 저와 김문수 후보가 같이 움직인다고 보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지 않다 보니까 저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걸 느끼는 걸 실제로 체감했다. 그런데, 일일이 "왜 지지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물어볼 수는 없는 거 아닌가?
▲ 김능구> 큰 흐름으로 짚어달라는 거다.
△ 김재원> 하여튼 굉장히 많은 방향이 있었는데 일단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조금 결이 다르게 이번에 현역 의원 두 분이 나오셨으니까 신동욱 의원과 최수진 의원 두 분을 지지하는, 어차피 2표를 지지하니까. 그쪽으로 쏠리는 느낌이어서 현역 의원들을 지지하는구나, 이런 정도였고 그다음에 김문수 후보, 장동혁 후보를 두고 후보를 정할 때는 대체로 현역 의원들이 김문수 후보를 돕지 않는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장동혁 후보 쪽으로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그런 느낌도 사실 받지 못했다. 그러니까 엄청 중립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고 이게 당원들의 입장에서, 특히 대구·경북의 당원들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 탄핵에 이르기까지 우리 당내의 분열과 반란으로 탄핵이 통과되었다.
즉, 탄핵 소추가 결정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한 번도 아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내부 분란에 의해서 탄핵이 결정되었는데 이번에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대해서 굉장히 분노했다. 그 내용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이전에 그런 형태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했었고 그다음에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격앙된 상태로 갔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면서. 그리고 더 나아가서 대선에 패배하고도 당이 제대로 추스러지지 못하고 계속 찬탄, 반탄이다. 또 한동훈이다, 아니다,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여당이 독주하는데 그에 대해서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 사실에 대해서 굉장히 나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당원들이 갖고 있는 분노가 굉장히 강경하게 표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다 보니까 장동혁 대표께서 당시 후보 시절에 당원들의 마음을 좀 더 읽고, 당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메시지를 많이 하게 된 것이고, 그때 새로 등장한 트렌드가 보수 유튜브에서 방송하는 것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강력했다. 그러다 보니 그것이 어우러지면서 의원님들도 그런 분위기를 따라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저도 김문수 후보께 그런 방향의 대응을 권했었는데 김문수 후보께서는 대선을 치르면서 가졌던 절절한 생각이 있다. 뭐냐 하면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겪었던 내분 때문에 우리가 1차 선거 패인이 되었었고 그다음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패해서 결론적으로 안 되었다, 그래서 다음 선거에서는 무조건 보수는 뭉쳐야 된다, 그리고 보수 단일대오로 가야 된다, 이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졌던 전임 한동훈 전 대표와 관련된 문제, 이준석 대표와 관련된 문제, 포용하느냐 아니냐의 문제,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다소 감표 요인이 되더라도 내 소신을 분명히 밝히고 가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 점을 강하게 말씀하셨고, 그런데 격앙되고 분노한 당원들은 그것을 좀 더 다르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좀 감표 요인이 많았었다고 본다.
▲ 김능구> 그래서 김문수 후보는 대선 이후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을 굉장히 아쉬워하더라. 단순 수치로 보면 결과가 합이 더 높았다.
△ 김재원> 그리고 더군다나 대선 그 당시에는 단일화가 안 되니까 '이건 어차피 우리가 지겠구나.'라고 해서 투표장에 나와야 될 지지자도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그런 경향성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서 그쪽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하는 분의 연락을 받아서 이준석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가서 1시간 기다리기도 하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내부의 당내 사람들에게 많이 접촉도 하고, 심지어는 이준석 후보의 노원구 또는 평택의 자택도 찾아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도 하고, 이런 과정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후보가 느끼는 것은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모두 같이 가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고, 그 원칙을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졌다. 그런데 그것이 분노하고 격앙되어 있는 당원들에게는 그것이 상당히 감표 요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 김능구> 대통합에 대한 의지가 분노와 격앙해 있는 당원들의 당심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 김재원> 상당히 많이 있었다. 왜냐하면 당원들은 오늘날 이렇게 만든 사람들은 그쪽이다, 그 사람들 때문에 당연히 이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 될 바에는 정리라도 하고 출범하라는 요구가 너무 강했다. 그리고 또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대선 끝나고 나면 전부 가라앉아야 되는데 대선 끝나고도 당내가 계속 그렇게 싸움이 벌어지고, 전당대회 과정까지 그렇게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치유되지 못하는 분노가 생긴 거다, 그때 당시에.
▲ 김능구> 그런데 최고위원님은 지난 탄핵도 직접적으로 겪으시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이번에도 계엄을 쭉 이렇게 겪으셨는데 차제에 그 부분이 가라앉고 정리가 돼야 미래로 나아가는 거 아닌가? 어찌 보면 거기 머물러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 김재원> 그러니까 정리의 방법을 생각해 보면 8년 전의 탄핵 때는 당이 분당이 됐다. 분당이 되어서 탄핵을 추진했던 세력들은 당을 나가서 새로운 당을 만들었고, 대선도 같이 후보를 내서 치르고, 완전히 분열이 되어서 총선 직전까지 왔다. 그러다가 그때 당시에 분당되어 나간 쪽에서 본류에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난하기를 거의 원수보다 더하게 비난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사실 보수 진영 사람들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당내에서의 기존의 주류적인 의사결정에 반대하고, 예를 들어 탄핵이라고 하면 탄핵을 찬성한 세력에 대해서 느끼는 이 당원들의 마음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겪었던 마음과 한꺼번에 이게 더 씌워져서 사실 우리 당 지지자가 아니고 또는 더 나아가서 우리 당을 외곽에서 보고 있는 중립적인 분들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의 강한 상처가 있다. 그것이 이번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제3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런 과정을 쭉 거친 건 저도 똑똑히 봤지만 어쨌든 그 이후에 이준석이라는 30대 청년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건너야 한다고 외치면서 당원들이 당대표로 뽑아준 거 아닌가? 그러고 나서 전국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도 하게 되고, 결국 정권 교체까지 하게 된 거 아닌가? 그건 어떻게 보는가?
△ 김재원> 이게 굉장히 다른 개념인데 이준석 전 대표는 사실 우리 당원들이 봤을 때는 탄핵과는 무관하다. 그리고 탄핵에 대해서 찬성, 반대의 의사 표현을 하고 해도 그것은 하나의 정치적인 의사 표현이다. 그래서 이준석 대표는 뭐라고 해도 괜찮았다. 탄핵을 직접 촉발시키고, 탄핵을 탄핵의 소용돌이로 끌고 간 사람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하는 것은 뭐냐 하면 내가 탄핵을 했지만 내 말이 맞다고 당신들이 인정해라, 그 이야기를 하는 거다.
▲ 김능구> 예를 들면 유승민 전 대표 같은 경우.
△ 김재원> 그렇다, 다른 사람이 예를 들어 탄핵 때 찬성, 반대의 의사 표시는 했지만 표결에 참여할 수 없었던 원외에 있는 사람들은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거다. 그런데 그 사람 때문에 탄핵이 가결이 되었다.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이 다 반대를 했으면 탄핵되지도 않았을 텐데 하는 그 안타까운 마음이 증폭되어서 가는 거다.
▲ 김능구> 그래서 유승민 전 대표가 여전히 배신자 프레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이런 건가?
△ 김재원> 유승민 의원 개인한테는 참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제가 대구에서 정치 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 통상적으로 보면 적어도 자신의 지역구에서는, 보통의 경우에. "그래도 유승민은 인물이지, 우리 지역구에서 배출한 인물이지, 비록 탄핵에 찬성해도 그건 뭐 찬반 논란이 다 있지 않느냐." 하면서 보호하는 사람이 있게 됩니다. 그런데 대구에서는 거꾸로 동심원을 그려서 자기 지역구가 더 반대를 하는, 멀어질수록 좀 나아지는 그런 정도의 강력한 비토 세력이 생긴다는 거다.
▲ 김능구> 그러면 지금 한동훈 대표도 계엄, 탄핵 다 같은 입장이었는데 마찬가지겠다.
△ 김재원> 제가 보기에는 이렇다. 아까 김문수 후보의 지지가 왜 대구 TK에서 돌아섰느냐를 말씀하실 때의 이야기를 하자면 특히 경북보다도 대구가 장동혁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조금 더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마찬가지라고 본다. 탄핵에 대해서 느끼는 강렬한 분노, 이것이 한동훈 전 대표에 느끼는 반감, 분노가 표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건 현장에 가보면 이해할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정치를 해야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총선 때 동대구역에서 사람들에게 인증샷을 찍어주고 하는 데 3시간을 있으면서, 그러니까 구름떼처럼 대구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사진 찍자고 하니까 3시간이나 늦게 떠나게 되었는데 그때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어디서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대구에서 인기가 있었다, 그때는. 아마 지금 가보시면 자신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될지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능구> 그러면 내가 궁금한 게 지금 김 최고도 그걸 너무나 정확하게 아시는데 김문수 후보가 어찌 말하면 안 되는 길을 간 건가, 그 분노를 안다면?
△ 김재원> 제가 한 열 번 이상, 저는 그 말씀은 다 이해한다. 저는 대선 때 비서실장을 했다. 그러니까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 김능구> 대통합 뭐 이런 부분들?
△ 김재원> 그건 당연히 또 해야 되는 것이고, 저는 말씀은 다 맞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그런데 유권자인 당원들의 분노, 감정선을 건드리면 안 되니…
▲ 김능구> 전당대회에서는 메시지가 좀 달라야 됐겠다.
△ 김재원> 아니, 최소한 고유명사는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 김능구> 대통합은 이야기하더라도 누구누구.
△ 김재원> 그러니까 누구누구를 이야기하면 이준석, 한동훈, 이 말은 제발 하지 말아 달라. 그러니까 김문수 후보가 한 번은 저보고 웃으면서 "이재명도 이야기하면 안 되냐." 이렇게 웃었다. 그래서 "민주당은 이야기해도 됩니다. 우리 당은 절대로 고유명사를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고유명사만 이야기하지 않으면 훌륭한 발언을 하시는데 고유명사를 이야기하면 감정을 건드려서 그것이…
▲ 김능구> 저도 뭐 김문수 후보를 김문수 선배로 아는 관계인데 워낙 꼿꼿하다.
△ 김재원> 그런데 우리 김문수 후보께서는 '정치하는 사람이 옳은 말을 해야 되지.' 하는 그런 강력한 소신이 있다.
▲ 김능구> 짐작이 간다. 그때 엄청나게 부딪쳤겠다. 눈에 빤히 보이는데, 이 결과가. 그걸 알면서도 계속 주창했다는 거다, 김문수 후보는.
△ 김재원> 김문수 후보께서는 소신이 강하셨다. 아니,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생각하면 분노의 강도를 모를 수 있다.
▲ 김능구> 분노의 강도는 다를 수 있겠다.
△ 김재원> 분노의 강도를 적게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저는 많이 접하고, 적게 접하고 이럴 수가 있지 않은가. 저는 좀 더 당원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봤을 수밖에 없는 것이 저는 사실 선거를 여러 번 했다. 그리고 직접 가서 당원들을 접촉해서 득표 활동을 했다.
▲ 김능구> 지금 우리가 김문수 후보의 전당대회를 분석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말씀 속에서…
△ 김재원>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그러면 이거 정리를 해야 되지 않느냐, 찬탄, 반탄. 그래서 어쨌든 우리 당의 근간은 결국 당원이다. 당원의 마음이 가라앉아서 메인 스트림이 정해질 때까지는 좀 기다릴 필요가 저는 있다고 본다. 옛날에 <반지의 제왕> 거기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괴물이 뭐냐 하면 모든 것을 삼키는 시간.
△ 김재원> 그런데 지금 우리가 너무 섣불리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막 하면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경향이 될 수 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약간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러나 제가 늘 생각하면서 이건 너무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의 단합을 해치고, 사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당을 그냥 말이 아니고 실제로 해산시키고자 한다고 본다. 그리고 해산을 하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수단을 동원할 거라고 믿는다. 존립이 위태로운 이 당에서 이재명과 맞서는 일은 관심이 없고, 당내 싸움, 당내의 세력을 잡기 위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당내 공격에 몰입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아무리 자신들이 훌륭한 말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로 그것이 우리 당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맞지도 않는 말을 마구 당 내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 분들, 그런데 그것이 틀린 말이라고 지적하고 비판하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벌이는 일이 워낙에 당의 단합이나 최소한 당의 단일 대오를 위해서는 맞지 않기 때문에 그걸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별로 좋지 않아서 그냥 두고 있는데 너무 그렇게 하고 있는 상황은 만약에 이게 정말 문제가 있다면 그냥 계속 넘어가고 시간만 지나면 다 해결되겠거니 하는 것과는 다른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저는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한다는 입장이고, 유권자들인 당원들의 집단 지성에 의해서 해결된다고 믿는데 요즘은 과도한 때가 너무 많다. 저도 보고 있으면 한탄스러울 때가 있다.
▲ 김능구> 그건 장동혁 대표가 말한 패널 인증제하고 맥을 같이 하는가?
△ 김재원> 저는 그런 문제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의 문제인데 그것이 아니고 당내 싸움 내지 당권 잡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분들이 있다.
▲ 김능구> 전당대회 끝났는데 아직 당권 잡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가?
△ 김재원> 그래도 비난하고 공격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이라고 본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 김능구> 우리 김 최고위원께서는 고유명사를 안 쓰시다 보니까 헷갈릴 수 있다. 그게 어떤 세력을 지칭하는 건가.
△ 김재원> 아니, 어떤 세력이 아니고 스스로가 자기가 하루종일 하고 있는 발언이 당내 인사들을 공격하는 데만 몰려 있는 건지, 아니면…
▲ 김능구> 그 사람들의 발언이 영향력이 있는 것도 언론을 통해서 표출됐기 때문에 그런 거다. 그래서 장동혁 대표가 패널 인증제를 도입해야 된다,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거 아닌가?
△ 김재원> 패널 인증제라는 것도… 우리가 예를 들어 이번에 미디어 대변인을 임명했지 않은가? 이분들은 언론에 나가서 우리 당을 대변해 달라는 취지이긴 하지만 언론에서 그분들을 필요로 하고 그분들을 출연시켜야 되는 거다. 그리고 그것을 패널 인증제라고 해서 우리가 완결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 거꾸로 우리가 패널로 나와서 해당 행위적 발언을 한다고 해서 언론에서 쫓아낼 수 있는 힘도 없다. 그러나 예를 들어 그분들이 우리 당의 소속이라면, 그리고 당에 심각한 해당 행위를 한다면 부차적으로 우리 당에서 어떤 조치를 할 수는 있을 거다. 그런데 그런 조치를 할지 안 할지는 미지수고,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 그거에 대해서도 또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저는 그거보다는 스스로가 돌이켜 봐야 된다는 거다. 정치하는데 우리 당이 어려운 위치에 있고, 난파선이 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인데 하루 종일 당내 공격만 하고 있어서는 되겠습니까?
▲ 김능구> 저도 투쟁은 좀 해 봤는데 투쟁의 가장 기본적인 게 생존권 투쟁이다. 그런데 지금 당은 아까 말한 대로 존립의 위기이기 때문에 당 생존에 집중해야 된다?
△ 김재원> 아니, 우리 당이 생존하고 존재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본다. 보수 진영의 후보를 지지하고 뽑아준 국민이 41%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보수 진영 내지 보수 정치 세력의 뿌리는 깊고도 넓다. 부끄럽게도 우리가 배출한 두 분의 대통령이 연거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탄핵 당하고, 그렇게 해서 사실 국민들이 볼 때 정치 세력으로서의 정당성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이 내세운 대통령 후보가 41%를 얻을 정도로 아직도 우리 당을 신뢰하고 믿고 지지해 주는 많은 국민들이 있는데 그 정치 세력을 없는 죄라도 뒤집어씌워서 해산시켜버린다고 하면 그건 민주주의의 심각한 파괴 행위다. 그런데 그 일이 지금 벌어지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 우리 당이 존립하면서 우리를 지지해 준 국민들을 대변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그런데 그것은 둘째 치고 내가 당권을 잡아야 되겠다 해서 계속 당내 투쟁만 일삼는다면, 뭐 당내 투쟁을 할 수는 있지만. 그리고 그 내용이 맞지도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잘못이라는 거다.
▲ 김능구> 제가 그 말씀이 안 와닿는 게 지금 국힘에서 현재 장동혁 체제의 당권 도전을 하는 구체적인 사람은 몇 분 있겠지만 세력으로서 볼 수 있는 분들이 있나? 의미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든다.
△ 김재원> 그런데 저는 세력 이런 문제를 넘어서서 지금 당장 당권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러나 하여튼 당내의 세력 다툼에만 몰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 김능구> 그런데 조금 전에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 국힘의 존립 문제가 아니라 보수 정당, 보수 후보, 보수의 가치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봐야 된다,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언론이 이른바 조중동이라고 불리는 보수 언론이다. 그런데 보수 언론이 현재 국힘의 장동혁 대표 체제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게 지금 제대로 못 가는 거다, 문제 있다, 변화해라, 이걸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 김재원> 뼈 아픈 대목이다. 그리고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굉장히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우리의 반대자 또는 적대 세력이라 하더라도 우리에 대해서 지적하면 아프게 받아야 한다. 그런데 어쨌든 우리에 대해서 비교적 우호적으로 반응했던 쪽에서도 우리를 비판한다면 우리가 뭔가 잘못이 있는 것을 돌이켜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제기하고 있는 많은 문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지적하느냐, 아니면 그냥 당내의 여러 가지 세력 중에서 이쪽 세력이 아니고 이쪽 세력 말이 맞다고만 받아들여질 그런 내용으로 국민들이 생각하게 되지 않느냐, 그런 내부 논란이 있다.
그래서 그것까지도 포함해서 우리는 모든 지적은 겸허하게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 제가 한 번은 특정인에 대해서 묻길래 그분 말씀도 겸허하게 들어야 되고, 보수 유튜브에서 말씀하시는 것도 아주 가슴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했더니 한쪽에 대해서 거기에 들을 말이 뭐가 있다고 듣는다고 하느냐고 엄청나게 비난 문자가 왔다. 그만큼 우리 당의 당원들은 격앙되어 있다. 그래서 이게 지금 굉장히 어려운 사정에 있구나. 그러니까 많은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것조차도 지금 여유가 있지 않은 상황에 와 있다. 그렇지만 당 지도부는 많은 말씀을 다 들어야 한다.
▲ 김능구> 금방 말씀하신 만고의 해법인 시간. 시간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 김재원>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 김능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안 여쭤볼 수가 없는데 어쨌든 금방 말한 조중동이나 또 보수의 가치를 가진 많은 분들이 제가 보고 듣고 있는 것 중에서 현재 국힘에, 국힘 정치 세력에 요구하고 부탁하는 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의 강은 건너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도저히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계엄을 일으킨 자의 탄핵은 하나다. 그런데 지금 국힘에서는 많은 분들이 계엄은 사과하되, 얼마든지 사과한다. 하지만 탄핵은 다르다고 이야기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분들이 대부분 지식인들이다. 학자들이고, 언론인들이고, 시민사회 운동을 하는 분들이다,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그런데 이분들은 계엄과 탄핵이 어떻게 다르냐,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 건데. 같은 거라고 이야기하는 거다. 그래서 이 강을 건너야만 보수 정치 세력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조중동이 주문하는 것도 거의 같은 맥락이다.
△ 김재원> 저는 조금 그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한다. 첫째 하나는 계엄 선포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계엄 선포 후에 얼마 되지 않아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헌법과 법률의 규정에 계엄 선포 요건이 되지 않는다. 내 입장은 다르다."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직접. 어쨌든 저는 계엄 선포 과정에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그래서 계엄 선포가 법률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 계엄 선포를 했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계엄 선포는 저는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다. 그런데 그것을 통해서 곧바로 탄핵을 우리 당이 찬성하고 나서고, 윤석열 대통령을 곧바로 직무 정지시키고 끌어내려야 된다는 주장에는 왜 제가 동의하지 않았냐 하면 지금도 마찬가지로 우리 당은 일단 정치 세력이다. 정치 세력이니까 이런 문제가 벌어졌을 때 해결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이 그때 당시에 또는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헌정 중단 사태도 벌어지지 않게 하고, 좀 더 국민들에게 충격도 완화할 수 있고,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여지가 있다면 그리 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상황으로 그때 요구를 많이 했다. 비근한 예로 일단 첫 번째, 계엄, 탄핵 소추 발의가 기각이 되고 나서 그 무렵에 윤석열 대통령 측에 요구도 하고 당내에서도 있었던 것이 임기 단축 개헌을 통한 질서 있는 퇴진, 이런 표현이 있었고, 자진 하야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자진 하야를 하기 위해서는 임기 단축 개헌을 해야 되고, 그 임기 단축 개헌 요구를 했을 때 민주당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었을 거라고 들었다. 왜냐하면 그때만 하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앞두고 있었고, 이재명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해서 개헌을 해서 대통령 선거를 조기에 치르면 자신이 입후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걸 받아들일 가능성도 많았다는 거다. 그래서 여야가 합의해서 개헌을 한다면 윤 대통령도 거기에 맞춰서 하야할 그런 뜻도 있다고 알려지고 있었고 또 설사 그런 의지가 없다 하더라도 여야가 합의해서 개헌을 하고 받아들이게 했으면 됐을 수도 있을 거다.
그래서 임기 단축 개헌 이야기가 내부에 오가는데 그때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을 하루라도 그 자리에 두면 안 된다, 끌어내려야 된다는 거다. 만약에 임기 단축 개헌을 하려면 몇 개월 동안 윤 대통령이 2선 후퇴를 했다 하더라도 대통령직에 있는 거 아니냐, 하루도 직무를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탄핵해야 된다는 입장이었고, 그전 직전에는 대통령이 국정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총리를 불러다가 여당 대표와 총리가 국정을 분점해서 담당하겠다고 선포까지 했지 않은가? 이런 과정이 당시 의원들이나 당내의 많은 사람들의 합의라든가 또는 당내의 의사를 모아가는 과정 없이 마구 진행되다 보니까 결국 일부가 탄핵에 찬성하는 과정으로 가버렸고, 그것은 당내 분란이 있었고, 그게 오늘날까지 온 거다.
저는 그때 조금이라도 슬기롭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몇 번이라도 의원총회를 하면서 서로 논쟁과 논란을 벌이고 표결까지 해서 결정을 했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갔을 것이고, 설사 그 이후에 탄핵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만큼의 내부 갈등과 우리 당이 망가지는 정도는 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두고 계엄 선포한 것이 잘못되었으니 무조건 탄핵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치 세력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많은 결정을 할 수 있었을 거다. 제가 봤을 때는 약간의 감정적인 선택이 앞서서 "그냥 저 사람 끄집어 내리자."고 해서 탄핵으로 가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이 불행을 불러왔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동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때 탄핵으로 가지 않았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데 대해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국민들한테 탄핵도 돼버렸고, 대선에도 졌고 그리고 마치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고 하는 걸로 보이니까 다 사과하자고 할 거다. 그런 분들도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러나 계엄에 대해서 어쨌든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께서 잘못 판단해서 계엄 선포를 했다, 그 점에 대해서 우리 당의 일원으로서 사과한다, 저는 이 점에 동의한다. 사과하는 데 대해서 저도 동의하고, 사과 대열에도 동참할 수 있다. 그러나 탄핵을 한 데 대해서 탄핵을 그때 했어야 됐다, 당론으로 탄핵 찬성으로 바꾸자는 데 대해서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 김능구> 그런데 지금 어쨌든 결과로써 탄핵되고, 대선도 치르고 다 했다. 그러면 지금 새롭게 정치 세력으로서 국힘이 나아가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게 민심이라는 도도한 시대의 흐름이 있다. 그 요구가 있는 것, 조중동이 정치부 기자가 몇 명씩이나 있는데 그 과정을 모르겠는가?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 과정에서 토의도 많이 했을 거다.
△ 김재원> 저는 대표님께서 얼마나 우리 당에 대해서 외부에서 날카롭게 보시고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정말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선각자적인 생각으로 말씀하시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제가 일선에서 뛰고 있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사과한다고 해서 우리가 잘못한 것이 씻어지겠느냐, 만약에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차라리 그때 당시 우리가 탄핵을 찬성하지 않는 것이 이러이러한 이유에서 탄핵을 찬성하지 못했던 것이고, "우리는 지금도 그렇게 해결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겁이 나니까. 그러면서 그냥 난 탄핵 반대야, 나는 찬성이야, 쟤들 때문에 탄핵됐어, 이러다 보니까 국민들이 더 싫어하는 거다.
저는 그러니까 왜 탄핵을 반대하느냐, 탄핵을 통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있었고, 그랬으면 우리나라가 훨씬 더 안정적이었을 거다. 그리고 그렇게 했어야 됐었다. 그런데 일부의 경솔한 행동 때문에, 결국은 심사숙고하지도 않고 우르르 끌려가는 바람에 혼란만 야기되었고, 결국에는 적어도 우리가 원치 않던 결과가 왔다고 할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 용기 있게 설명하고, 용기 있게 나가서 이 점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을 제대로 이야기해서 지금은 비판받고 혼이 나더라도 그렇게 해서 우리의 행위를 인정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 김능구> 그다음으로 넘어가면 지금 강대강 여야,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여권에서는 제1야당 국힘을 내란 정당, 위헌 정당으로 정당 해산까지도 지금 밀어붙이려고 한다는 위기감을 말씀하셨다. 그 부분에서 정청래 당대표도 어쨌든 그런 이야기를 할 때 꼭 단서를 붙인다. 내란을 사과하라, 예를 들면.
△ 김재원> 사과하면 그러면 사과했으니까 봐주자?
▲ 김능구> 사과하면 만나겠다고도 하고, 협치도 하겠다고 하는 이야기 아니었는가?
△ 김재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사과하면 내란 정당이라고 자백했다고 하면서 도리어 더 할 사람이라고 본다. 저는 그것이 겁나서 사과하고, 사과하지 않고의 문제는 아니고 이것이 내란인지 아닌지는 법원에서 판단할 테니까, 예를 들어 내란죄가 된다면 그때 사과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은 정치적으로 저희들이 겪어야 될 일이라고 본다. 숙명이라고 본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내란죄 또 더 나아가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당과 관계없이 비상조치를 발령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이미 정권까지 교체가 되고, 우리가 야당으로 전락하고, 이렇게 국민의 심판을 받고 있는데 여기서 또 뭘 모면하기 위해서 사과를 새로 한다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 이미 또 그에 대해서 당대표들이 여러 번 사과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당에서 사과하라고 한다고 무턱대고 나가서 사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 김능구> 당에 대해서 마지막 질문이다. 장동혁 대표의 임기는 지금 2년인데 대체로 많은 분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승부가 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큰 선거에, 전국 선거에 참패하게 되면 그 지도부들이 온전할 수 없다. 그러면 그때까지 뭔가를 이루어내야 된다. 이게 2018년, 2022년 지방선거가 완전히 서로 거꾸로… 18년은 민주당이 압승을 하고 또 2022년은 국힘이 압승을 했다. 그래서 아마 기준이 제가 볼 때는 TK 유지 정도가 참패 아니겠는가, 거기다가 PK 플러스 서울·경기·충청, 이게 가장 최선의 그림이라고 보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능성을 보는가?
△ 김재원> 저는 서울시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서울시장을 우리가 지켜낸다면 대승이라고 본다. 경기도지사까지 쟁취한다면 압승이겠다. 압승, 대승 아닌가? 서울시장 선거에 우리 당이 집중해야 하고, 오세훈 시장께서 어쨌든 서울시장으로서 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점점 이 정권도 미래를 제대로 가꾸어 나가는 정권이 아니라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어서 저는 서울시장 선거 자체를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방선거를 벌써 지는 걸 전제로 전당대회 할 때부터 "내년 지방선거는 참패할 테니까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다." 이러면서 특정 후보에 대해서는 "출마하지 마라.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출마해서 총선 때 공천권 행사해라." 이런 이야기까지 해대는 당에 참혹함을 느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지도자는 어려운 상황이라도, 이게 진정한 독배라고 생각하더라도 그걸 마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저는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그런 지도부가 되고 싶다. 그리고 당대표가 물러나면 우리도 같이 물러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당대표께서 임기 2년을 꼭 채우기 바란다.
▲ 김능구> 그런데 여기에서 장동혁 대표 체제라면 김 최고도 이 지도부에 포함된다. 어느 세력이든지 간에 당의 혁신과 쇄신을 다들 요구하고 있다, 하겠다고 하고 있고. 과연 지금 장동혁 대표 체제가 당의 어떤 혁신을 해 나갈 수 있고 또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인가?
△ 김재원>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말하는 분들은 자기들이 혁신이라 한다. 그런데 제 눈으로 보기에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탄핵에 앞장선 내가 옳다고 너희들이 인정해라." 그리고 "너희들이 지금 만들어놓은 당론도 바꾸고 너희들은 틀렸다고 스스로 인정을 해라." 더 나아가서 "너희들의 당권도 넘기고 나한테 모든 걸 맡겨라." 뭐 이런 것으로밖에 안 들린다. 또 그런 것으로 실제로 행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면서 혁신파라고 이름까지 붙이고 이러니까 당의 혁신이란 말을 할 때 사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런 식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저는 그건 사실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 우리 당의 주인은 당원이었다. 당원들이 원하는 지도부가 당원이 원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면 지금 이 국면,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과 싸워서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전략과 그런 지도력을 발휘하는 지도부가 지금 가장 필요한 지도부이고 또 그렇게 나가는 것이 의원들의 공통된 인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 혁신이라고 하려면 결국은 우리가 민주당과 싸워서 이겨 나가는 과정에 도움 되는 것은 혁신이고, 그것에 오히려 반대되는 길이라면 그건 혁신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과연 혁신을 주장하는 분들이 민주당과 싸워서 이겨 나가는 것을 원하느냐 또 그 방향을 내놓느냐, 아니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 그것은 스스로 돌이켜 보면 잘할 거라고 본다.
▲ 김능구> 아까 격양된 당원의 당심인 있다고 그랬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러는데 선거에서는 격양된 당원만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예를 들면 서울시장에서 중요하다고 그러셨는데 그럴 때는 시간이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지 않은가?
△ 김재원> 당연하다. 그러나 시간뿐만 아니라 우리의 당원들은 집단 지성에 의해서 가장 또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해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짧은 기간 내에 정권도 회복하기도 하고 또 당세도 회복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당원들의 집단 지성은 훨씬 더 현명하다는 거다. 그런데 그냥 일부 정치 세력에서 내가 혁신이다, 내가 하는 말이 맞다, 내가 맞다고 너희들이 인정해라, 이런 것이 혁신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렸을 뿐이다.
▲ 김능구> 그런데 금방 말한 서울시장에서 해볼 만한 현역 서울시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에 하면 5선에 도전하는 거잖아요, 무려.
△ 김재원> 그러니까 서울시장을 푸틴처럼 하고 있는 거다, 푸틴 대통령처럼.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어거지로 헌법도 바꾸고 레드 테이프라는 일종의 아바타를 내세워서 집권을 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정말 훌륭하게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노력으로 집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다음 지방선거도 승리하리라고 믿는다.
▲ 김능구>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에 보면 김용태라든지 이준수, 안철수 등등 연대설도 나온다. 그런 부분들이 아까 말씀하신 격양된 당심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행보를 하고 있다.
△ 김재원> 제가 말씀드리지만 유권자에게 가장 다가가서 유권자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표도 얻고, 그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정치 행위다. 그러니까 지금 오세훈 시장께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당도 여러 가지 방향으로, 하여튼 통합과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인데 그 방향이 어디인지는 또 심사숙고해서 많은 결정을 할 거다.
▲ 김능구> 오세훈 시장이 탄핵에 직접 책임은 없는 것 같다, 본인도 그 당시에 투표를 했거나 이런 건 아니니까.
△ 김재원>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가 그때 나선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고, 내 말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 꼭 맞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주장에 동조하는 분들도 많이 나서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이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렇다.
▲ 김능구> 그런데 오세훈 시장은 거기에서는 자유로운 것 같다.
△ 김재원> 오세훈 시장이 자유롭고 아니고보다 오세훈 시장은 원래 그렇게 정치 활동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 그것을 비난하고 나서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김능구> 당원들이?
△ 김재원> 그렇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 김능구> 그리고 오히려 지금 합리적인 정치 행보를 하고 있다?
△ 김재원> 오세훈 시장 자신이 우리 당을 위해서라도 서울시장에 다시 선출되기 위해서 나서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면 그것은 당에서 더 적극 도와야 되는 입장이라고 본다.
▲ 김능구> 우리 김 최고위원도 대구시장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 김재원> 저는 그런데 한 번도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말씀드려본 적도 없고, 실제로 지금도 준비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그 점을 자꾸 묻길래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 김능구> 오히려 지방선거를 당의 승리로 이끄는 것에 더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 김재원> 어쨌든 대구시장에 나가려고 하지 않느냐고 하면서 저에게 자꾸 추궁을 하는 분들이 있으면 제가 "아직 준비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 김능구> 최고위원도 대구시장 때문에 하는 거라는 말이 여의도에 많았다.
△ 김재원> 그렇게 말씀하신 분들이 많은데 제가 아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