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국내 주식 4조2천억 순매수…6개월 연속 '바이 코리아' 지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에도 국내 주식을 4조 원 넘게 사들이며 6개월 연속 '바이 코리아(Buy Korea)'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선호가 꾸준히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국내 상장주식 4조2,050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서 4조1,950억 원을, 코스닥에서 100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10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잔액은 1,248조9,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234조3,000억 원 증가했다.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은 30.1%를 기록했다.

국가별 흐름을 보면 영국(2조4,000억 원), 아일랜드(1조3,000억 원) 등 유럽계 자금이 강하게 유입됐다. 반면 미국은 1조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고, 쿠웨이트 역시 6,000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흐름은 주식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상장채권을 3조8,210억 원 순매수하면서도, 3조9,990억 원어치를 만기 상환 받아 최종적으로는 1,780억 원을 순회수했다. 채권 보유잔액은 307조 원으로 전월 대비 1조3,000억 원 감소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에서 3조 원 순투자가 이뤄진 반면, 특수채에서는 3조1,000억 원이 순회수됐다. 잔존 만기 기준으로는 5년 이상(1조5,000억 원), 1~5년 미만(4조 원) 채권에서 순투자가 나타난 반면, 1년 미만 단기채권에서는 5조7,000억 원이 대거 빠져나갔다.

외국인의 장기채 선호는 안정적 수익 추구와 함께 내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 등 구조적 수요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단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1년 미만 단기채권에서는 투자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