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7~26일 '남아공 G20 참석 계기' UAE·이집트·튀르키예도 방문

李, G7→UN→아세안→APEC 거쳐 G20서 올해 '다자외교' 대장정 마침표

2025-11-14     김민주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G20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는 17~26일 7박 10일간 아프리카·중동을 순방한다. 올해 마지막 정상외교 일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17일부터 26일까지 7박 10일간 남아공 G20 정상회의 참석과 이를 전후하여 UAE, 이집트, 튀르키예 3국 방문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19일 UAE 국빈방문, 19~21일 이집트 공식방문, 21~23일 남아공 G20 정상회의 참석, 24~25일 튀르키예 국빈방문 순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는 이틀간 3개 세션에 참가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제성장과 개발 지원 ▲재난 위험 경감과 기후변화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위한 혁신과 양질의 일자리 등을 논의한다.

위 실장은 G20 기대 성과에 대해 "우리가 APEC에서 제시해 합의를 이끌어 냈던 글로벌 AI 기본 사회 회복과 성장 등 비전들이 G20에서도 확산 논의되도록 하겠다"며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정책, 기후변화 정책도 소개하여 국제사회에서 관련 정책 협의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다변화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 복귀한 것을 넘어 전 세계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하면서 다자주의 회복과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다자외교 일정은 취임 직후 참석한 6월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8월 유엔총회 ▲10월 아세안 정상회의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거쳐 이번 ▲G20으로 마무리된다.

이 대통령은 UAE에서 첫날 현충원과 고(故) 자이드 초대 대통령 영묘를 참배하고, 재외동포·지상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튿날에는 공식환영식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MOU 서명식, 국빈 오찬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과 아크부대 장병 접견이 이어진다.

위 실장은 "UAE는 우리가 중동국가 중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핵심 협력국으로서 신정부 출범 후 첫 중동 국가 방문인 이번 방문을 통해 4대 핵심 분야인 투자, 국방·방산, 원전, 에너지를 넘어 첨단기술, 보건의료, 문화 등에서도 한-UAE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20일 이집트에서는 공식 환영식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식 오찬이 진행되며, 이후 카이로대학 연설과 동포 간담회가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 연설에서 정부의 '대(對)중동 구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이집트는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잇는 국제 물류의 요충지이자 우리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0주년을 맞은 이집트 방문을 통해서 교역 확대, 교육·문화 분야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튀르키예를 방문, 국부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 묘소를 참배한 뒤 레젭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는다. 다음날 오전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 오후 재외동포·지상사 오찬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위 실장은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4대 파병국으로서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 국가"라며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재명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통해 방산, 원전, 바이오 등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