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엔젤시트' 굿디자인 동상

고령화·1인 가구 증가 속 '생활 안전 장치' 수요 반영 생활 제품 7종 GD 마크 획득

2025-11-17     이상명 기자
'엔젤시트' 활용 사례 [사진=롯데건설]

욕실 안전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일상 속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생활 안전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샤워 의자 '엔젤시트'가 올해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동상을 받으며, 생활 안전을 고려한 설계가 디자인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건설은 지난 14일 '엔젤시트'를 비롯해 총 7개 생활·공간 디자인이 올해 굿디자인(GD) 마크를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굿디자인 어워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운영하는 디자인 인증 제도로, 제품의 기능성·안전성·사회적 기여 등을 종합 평가해 해마다 우수 디자인을 선정한다.

'엔젤시트'는 욕실에서 발생하는 미끄러짐·낙상 사고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접이식 벽면 의자다. 고령자와 임산부, 유아 동반 가구 등 다양한 사용자가 안전하게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벽면 고정 방식으로 하중을 견디는 안정성을 확보하고, 습기에 강한 재료를 사용해 위생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엘라스토머 재질을 적용해 젖은 환경에서도 미끄럼을 최소화했으며, 인체 치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착석 높이와 크기를 조정해 다수 사용자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좁은 욕실 구조에서도 접어서 수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도 평가 요소가 됐다.

디자인은 단순히 외관뿐 아니라 '사용 환경'을 중심으로 다듬어졌다. 조립·설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사전 조립 후 벽면 고정 방식이 도입됐고, 부품 교체가 쉽도록 구조를 단순화해 유지보수 부담도 줄였다.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사각형 형태 역시 안전성과 사용자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 부분이다.

엔젤시트 외에도 주차 동선과 커뮤니티 공간을 결합한 '웰컴 콘코스' 등 총 7개 항목이 GD 마크를 받았다. 주거 환경 전반을 생활 안전과 편의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건설업계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작은 편의 장치도 결국은 일상에서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생활 환경에서 발생하는 불편과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는 디자인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 초고밀도 주거 구조가 맞물리며 욕실·주방 등 '생활 사고 다발 공간'에 대한 안전 장치 수요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건설·가전·가구 분야에서도 노약자와 비노약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사례가 늘고 있어,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엔젤시트 수상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나온 사례로 '생활 안전 장치도 디자인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흐름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