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오봉산 용추동·칼바위 일원, 국가지정 명승으로 최종 지정

[폴리뉴스 박소미(=호남) 기자] 보성군은 지난 17일 국가유산청이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최종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으로 보성의 대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의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고문헌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에도 기록된 명승지로, 험준한 기암괴석과 여름철 시원한 바람, 겨울철 따뜻한 바람이 나는 풍혈 지형, 사계절 색을 달리하는 용추동 계곡, 정상에서 조망되는 남해 득량만 해안 풍광 등이 어우러져 군민과 관광객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또한 칼바위 마애불상과 개흥사지 등 불교 신앙 유적, 여제 봉행 기록, 전통 온돌문화 핵심 재료인 구들장 채석지 흔적과 운반 우마차길 등도 남아 있어 자연적·문화적·산업사적 가치가 함께 담긴 복합유산으로 평가된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험준한 산세와 계곡이 주는 자연미가 뛰어나고, 역사적 유산까지 함께 있어 등산과 학습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보성 주민 박모씨는 "어릴 적부터 가족과 함께 찾던 곳이 명승으로 지정되어 자부심이 크다"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이번 명승 지정을 계기로 국가유산청·전라남도와 협력해 학술 조사와 연구, 보존 관리, 활용 프로그램 등 후속 절차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탐방로 정비, 안전·편의시설 구축, 전문 해설·교육 프로그램 개발,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 등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품 자연유산 관광지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의 명승 지정은 군민과 함께 지켜온 보성 자연유산의 가치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자연·문화유산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