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종묘 시뮬레이션 첫 공개…"기가 눌립니까" 정면반박

"섰을 때 눈이 가려집니까? 숨이 턱 막힙니까? 기가 눌립니까?" "총리, 중간자 입장서 갈등 조정해야…왜 이런 식으로 극한갈등 보태나" "종묘 일대, 국내법적으로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 아니다" 선그어 - 여기까지 연합뉴스 "종묘에서 남산까지 거대한 녹지축 조성…강북 전성시대 신호탄"

2025-11-18     박형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 세운4구역 재개발과 관련된 자료를 들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과 관련해 시뮬레이션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며 여권에서 불거진 '종묘 경관 훼손'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열린 제33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김규남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의에 "정전에 섰을 때 눈이 가려집니까? 숨이 턱 막힙니까? 기가 눌립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한 사진에 대해 "정전 앞 상월대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평균 신장의 서울 시민이 서서 남쪽에 새로 지어지는 세운4구역을 보는 것"이라며 "이 그림이 종로 변에 100m가 약간 안 되고 청계천 변에 150m가 약간 안 되는 높이로 지어질 때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전 바로 앞에서 봤을 때 느끼는 모습을 가장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라며 "과연 이로 인해 종묘의 가치가 떨어지고 정전의 건축학적 아름다움이 저해되는지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세운4구역 재개발 계획을 비판한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 "총리는 국무조정실이 있어 부처 이기주의, 부처 간 갈등·충돌이 있을 때 중간자적 입장에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며 "왜 이런 식으로 극한 갈등 국면에 오히려 더 화력을 보태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사업시행계획 인가 완료된 구역 추가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무단DB금지]

특히 그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우선 국내법적으로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은 아니다"라며 "세계유산법 11조 2에 따르면 세계유산 지구에서 대상 사업을 하려는 자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유산 지구는 세계유산 구역과 완충구역이 포함된 구역"이라며 "국가유산청이 완충구역이 어디까지인지 아직 고시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이 올해 7월에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고 뒤늦게 지난주에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법적으로 평가받게 된 구역도 아닌 데다가 주민들에게 받으라 강요할 수도 없다"며 "강요할 수 있다고 해도 주민협의체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신청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세운 지역 재개발 사업은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녹지 축을 조성해 종묘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서울의 숨결을 바꾸고 도심을 재탄생 시키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 시장은 "역사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미래의 문을 활짝 여는 세운 지역의 변화는 강북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