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정상회담] 최고 예우 받은 李대통령…UAE 대통령과 57분 회담
기마·낙타 부대 도열·'최고 예우' 예포 21발 발사 李 "양국 '100년 동맹' 위해 전방위적 협력 준비 돼 있어" 무함마드 "우주·AI 분야서 양국 협력 증진하길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최고 예우'를 받으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57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UAE는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을 최고 수준의 의전을 갖춰 맞았다. 이 대통령이 탑승한 흰색 세단은 이날 오전 11시께 대통령궁 '카스르 알 와탄'에 도착했다. 이동 경로 양쪽에는 태극기와 UAE 국기가 교차로 게양됐고, 기마병과 낙타병 의장대가 도열해 환영했다. 귀빈을 맞이하는 전통 공연 '알 아이알라'가 펼쳐졌으며, 가장 높은 수준 예우로 여겨지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 7분께 남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차량에서 내렸고, 나흐얀 대통령이 직접 마중 나와 환영했다. 환영식 종료 후 이 대통령은 UAE 측 인사들과 악수한 뒤 나흐얀 대통령과 함께 별도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이어진 확대회담은 오전 11시 14분부터 16분간 진행됐으며, 정상 간 단독회담은 11시 40분에 시작해 12시 21분까지 41분간 이어졌다.
李 "양국 '100년 동맹' 위해 전방위적 협력 준비 돼 있어"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나흐얀 대통령에게 "형제의 나라에 와서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다"며 "대한민국이 10월 말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매우 성공적으로 치렀는데, 대통령님께서 여기 계시는 칼리드 왕세자를 보내주셔서 APEC이 매우 빛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최고 예우'로 맞아준 데 대해서도 "비행기에 대한 전투기 호위 그리고 지금 입구에 들어올 때 낙타 부대와 기마 부대, 정말 이 화려한 그리고 엄중한 환영에 대해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감사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와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라며 "양국 간의 협력은 바라카 원전 사업, 아크 부대라는 것으로 명확하게 특징지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UAE 간의 협력 관계가 정말로 더 넓게, 더 깊게, 더 특별해지길 바란다"며 "확고한 신뢰와 상호 존중 그리고 형제의 정신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외교의 상황 변화가 있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후퇴하지 않도록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UAE는) 세계 6대 산유국인데도 불구하고 자원이 아닌 기술 그리고 민간 개발을 통해서 정말 경이로운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71년까지 세계 최고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며 "대한민국은 이 위대한 여정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양국의 '100년 동맹'을 위해 전방위적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방·방산·인공지능(AI)·원자력·보건·의료 등 중요한 분야가 많다. 공동 번영을 위해 양국이 거침없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우주·AI 분야서 양국 협력 증진하길 기대"
무함마드 대통령은 "첫 중동 순방국으로 UAE를 선택해주신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아버지이신 선대 대통령께서 섬으로 이뤄진 아부다비와 육지를 잇는 교량을 건설하기로 하고 (건설을 맡을 업체로) 한국 회사를 택했다"며 "그 교량이 아부다비와 육지를 이은 것처럼 이제 우리 양국 간을 잇는 교량이 굉장히 많다"고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양국 간의 투자와 경제 협력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 간 체결된 포괄적 동반자 협정(CEPA)이 조속히 발효되어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이 더욱 더 가속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얼마 전 (한국이 수출한) 바라카 원전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 협력 모델이야말로 양국 간 파트너십이 공고히 유지되게 하는 근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함마드 대통령은 "양국 간의 협력을 증진하고자 희망하는 분야는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다. 그중에서도 우주 분야와 AI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주 분야의 경우 한국과의 협력 성공 사례로 '칼리파셋 위성 발사'를 들 수 있다"고 했다. 칼리파셋 위성은 2015년 UAE가 개발한 지구 관측 위성으로, 개발 과정에서 한국 기술력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방 분야에서도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싶다"며 "UAE에 주둔하는 한국 아크 부대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이런 종류의 협력이 더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