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25차 포럼] "한국, 제약바이오 3대강국 도약하려면 규제·R&D·공급망 전면 재편해야", 21일 국회서 논의

성장 모멘텀 위해 혁신 생태계 구축, 산업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확대 구조적 개편 필요 제약·바이오·의료기기·디지털헬스…경계 무너진 융합 산업으로 재편 글로벌 시장 성장…한국 비중은 1.7% '정체' AI·조선·바이오·K-컬처 등 신성장 산업과 함께 산업 전반 재점검

2025-11-20     정철우 기자

2025년 한국 산업의 핵심 전략을 논의하는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25차 포럼'이 11월 21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기존 주력 산업뿐 아니라 방위산업(K-방산)·AI·조선·제약·바이오·K-컬처 등 신성장 산업의 경쟁력과 정책 과제를 폭넓게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각 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간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는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재국 부회장이 나서 토론을 이끌었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의 격랑 속에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선 혁신 생태계 구축, 산업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확대 등 세 축의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재국 부회장은 21일 열린 '상생과통일포럼·폴리뉴스 제25차 산업포럼'에서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의 조건'을 발표하며 한국 산업의 현주소와 해법을 제시했다

■ 제약·바이오·의료기기·디지털헬스…경계 무너진 융합 산업으로 재편

발표는 먼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범위가 전통 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모바일 헬스·원격의료로 확장되고 있음을 짚었다.

이 부회장은 "질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제품이 기계·기구·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하는 융복합 의료체계로 변화했다"며 산업 범주의 확대를 강조했다.

■ 글로벌 시장 성장…한국 비중은 1.7% '정체'

Fitch Solutions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는 2022년 1조6,374억 달러에서 2030년 2조4,069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 시장 비중은 1.3~1.7% 수준에서 정체, 양적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기업 경쟁력에서도 존슨앤드존슨·키트루다·MSD 등이 매출·판매·R&D 투자를 각각 선도하는 현황이 소개되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톱티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K-파마 성과 : 수출·기술수출 확대…하지만 공급망 취약

이 부회장은 그럼에도 한국이 최근 10년간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의약품 수출: 2014년 24억 달러 → 2024년 92억 달러

기술수출: 2018년 5조원 → 2024년 8조원

해외 허가 실적: 미국 FDA 34개, 유럽 EMA 24개, 국내 식약처 신약 41개 승인(9쪽)

반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5.6%에 불과해 중국·인도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이 취약 요인으로 꼽혔다.

■ 중국·미국의 기술패권 경쟁 심화…한국의 전략적 대응 절실

발표는 중국·미국 간 제약바이오 기술패권 경쟁도 한국 산업의 전략적 변수로 규정했다.

중국: 국가 주도 임상시험 31%, 혁신신약 개발 투자 급증

미국: 보호무역 강화, 바이오 인센티브 확대, '외국 우선 대체법(FOCA)' 등 공급망 재편 가속

이 부회장은 "신약 개발 속도와 기술자립도를 높이지 않으면 양국의 기술 장벽에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약가 정책 압박 지속…R&D 투자 위축 가능성

건강보험 재정 지출에서 약제비 비중은 지속 하락해 왔으며, 제네릭 경쟁 심화·비급여 재정 축소 등으로 제약사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약가 인하와 R&D 투자 축소의 악순환이 고착되면, 혁신 신약 개발의 동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 "AI가 신약개발의 시간·비용 줄일 것"…K-MELLODDY 사례 소개

AI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가장 강력한 '게임체인저'로 소개됐다.

발표에 따르면 AI 도입 시 신약개발 기간 15년→7년, 비용 1조원→절반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는 글로벌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추진 중인 K-MELLODDY(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 프로젝트)가 핵심 혁신 사례로 언급됐다.

20개 기관이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도 AI를 활용해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구조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추진해온 MELLODDY를 한국형 모델로 적용한 것이다.

■ 정부 R&D 재편 필요…"성과 중심으로 바꿔야 산다"

이 부회장은 정부의 신약 연구개발 지원체계가 선택과 집중이 부족하며 성과 연계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예산 효율화 ▲대형 국책 연구 강화 ▲기업 참여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임상·파이프라인 규모는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지만, 질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정부-산업-학계-병원-연구소 간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라고 제언했다.

■ "신약개발 생태계·글로벌 경쟁력·의약품 접근성…세 축 동시에 강화해야"

발표의 핵심 제언은 세 가지였다.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 디지털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 시스템 고도화

– R&D 촉진을 위한 인허가 환경 개선

글로벌 산업 경쟁력 제고

–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국산 원료·원천기술 비중 확대

– 국내 임상·제조 인프라 고도화

의약품 접근성 확대

– 필수의약품 공급망 강화

– 희귀질환 치료제·중증질환 치료제 접근성 개선

이 부회장은 "제약바이오는 국민 건강과 산업혁신을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산업"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글로벌 'K-파마' 강국으로 도약할 결정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