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개혁 드라이브' 본격화…27일까지 새 리더 찾는다
국토부 산하 주요 기관장 교체 잇따라 LH 개혁위와 임추위, "국민 신뢰 회복할 인사"에 초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직 혁신 방향을 다시 세우기 위해 새로운 수장을 공개 모집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LH는 20일 사장 공모 계획을 발표하고, 27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오랫동안 재개발, 공공주택, 도시재생 등 국가 주거정책의 중추 역할을 맡아온 LH가 '국민 신뢰 회복'을 내세운 만큼, 이번 사장 선발은 앞으로의 공기업 개혁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의 임기는 기본 3년이며, 이후 경영평가에 따라 1년씩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LH 사장 자리는 정부의 주거정책 추진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기에, 단순히 내부 인사 차원을 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주거정책, 조직 쇄신, 사업 투명성 강화 등 넓은 업무를 맡아야 해, 공공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LH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원자 서류를 심사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관례를 보면 공모에서 임명까지 대략 두세 달이 걸렸기 때문에 새 사장은 내년 초쯤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8월 출범한 LH 개혁위원회가 다양한 개혁안들을 내놓은 만큼, 이번 인선 과정에서도 개혁위와 임추위가 긴밀히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전임 이한준 사장은 임기 약 3개월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사표 수리가 늦어져 논란이 일었다. 결국 지난달 30일 면직안이 처리되면서 인선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의 리더십을 일제히 재정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잇따른 기관장 공모는 단순한 인사 교체에 그치지 않고, 정부 정책 방향과 공공부문 개혁 흐름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다른 기관들도 비슷한 시기에 인선 작업에 들어가면서 전체 분위기가 한층 분주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17일부터 신임 사장 공모를 시작했고, 고속철도 운영사인 SR 역시 13일부터 새 사장 모집에 착수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미 지원 접수가 마감됐으며, 1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후보자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UG 역시 내년 초에 새로운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곧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될 전망아다. 한문희 전 사장이 8월 경부선 청도구간 열차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국토부는 조직 안정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새 리더십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국토부 산하 주요 기관들이 거의 동시에 수장 교체에 나서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로, '정권 초반기에 공공기관 관리체계를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LH는 그동안 여러 번 신뢰 위기를 겪어온 만큼, 이번 사장 선발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주거정책 전문성뿐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통합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지·주택 공급의 투명성, 사회적 책임 강화, 지역 균형발전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어 새 사장에게 주어진 책임은 어느 때보다 막중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LH 사장은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 국토 정책 집행의 실질적 책임자"라며 "이번 인선이 앞으로 3년간 주거정책과 공공부문 개혁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한국의 주거환경과 공공개발 정책을 둘러싼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기관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개혁위원회를 통해 조직 쇄신, 업무 프로세스 혁신, 인력 재구성, 부동산 정보관리 강화 등 구체적인 개혁과제를 제시해 왔다. 공모를 통해 선발될 신임 사장은 이 개혁안을 실질적으로 이행해 국민이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이번 사장 공모가 시작되자 LH 내부에서도 조직 정상화와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