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담대 신규 접수 재개 하루 만에 한도 소진…연말 대출난 심화

2025-11-20     김지혜 기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된 가운데 시중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청이 재개되자마자 하루 만에 한도가 소진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한 카카오뱅크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신규 신청은 이날 오전부터 '일일 한도 소진'으로 인해 접수 불가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낮 12시쯤 주담대 신규 접수를 정상화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10.15 부동산 대책' 전산 반영을 이유로 약 한 달간 신규 접수를 중단한 뒤 재개한 지 하루 만에 한도가 모두 소진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접수 재개와 함께 고정·변동 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약 0.2%포인트(p) 인상했다. 18일 기준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연 4.059%~5.497%,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6개월 변동형 금리는 연 3.85%~5.561%로 형성됐다. 가산금리는 두 상품 모두 연 1.330%~3.041%로 0.2%p씩 올랐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하단은 3.82%~4.12%대에 형성돼 있어 금리 경쟁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금리 메리트가 있는 카카오뱅크로 수요가 몰린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들이 연말 총량 관리를 이유로 주담대·전세대출 접수를 잇따라 제한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상품이 대체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은행을 비롯해 국민·신한·농협은행은 이미 대출모집인 경로 접수를 중단한 상태며,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영업점 가계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했다.

반면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접수가 가능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연간 대출 운용 계획을 충실히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대출 제한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까지 대출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