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 175.2%…전년 대비 개선, 모두 규제비율 상회
교보·DB·다우키움·삼성·미래에셋·한화·현대차 등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전체 집단이 규제비율을 상회해 전반적인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6월 말 기준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현황'에 따르면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75.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74.3%보다 0.9%포인트(p) 오른 수치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통합자기자본을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되며, 금융복합기업집단 규제비율은 100%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통합자기자본은 180조1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71조1000억 원 대비 9조 원(5.3%)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익잉여금 증가와 보험계열사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자기자본 확충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통합필요자본은 102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7000억 원(4.8%) 늘었다. 보험계열사 중심의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에 따른 장해·질병 위험액 증가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금융복합기업집단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DB 204.2% △삼성 189.0% △다우키움 186.7% △교보 181.7% △미래에셋 164.1% △한화 152.0% △현대차 147.8% 순으로 나타났다. DB는 전년 대비 9.2%포인트 상승하며 집단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삼성과 현대차 역시 소폭 올랐지만, 교보의 경우 14.7%포인트 급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다우키움·미래에셋·한화도 전년 대비 비율이 떨어졌다.
금감원은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모두 규제비율(100%)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전반적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진단하면서도 "대내외 시장지표 변동성과 계열 금융회사의 실적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자본적정성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룹 내부의 전이·집중위험을 포함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중 2개 이상 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포함되어 있고, 금융위원회 인허가 또는 등록 금융회사를 1곳 이상 보유하며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을 경우 지정된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