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25차 포럼] 신성장 산업-바이오 편..."제약 바이오는 보건 안보, 팀 코리아로 나서야"
이재국 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과 팀 코리아' 기술수출 넘어 완제품 글로벌 공략으로… R&D 대전환 필요성 제기 2030년 R&D 15%·톱50 제약사 5곳… 산업계ㆍ정부ㆍ국회ㆍ지자체가 '팀 코리아'로 바이오 강국 도약 강조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이 주최한 제25차 포럼은 '한국경제의 승부수, 자동차·반도체+신성장 산업'을 주제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개회사에서 "한국경제의 미래는 AI 디지털 산업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환영사에서 초당적으로 지혜를 모아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AI 디지털 산업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각 산업별 발표가 이어졌으며, 바이오 분야 발표자로 나선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제약바이오강국 도약과 팀 코리아'를 주제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짚었다.
■ "제약바이오는 기업 경쟁이 아니라 보건안보… 국가가 함께 뛰어야 한다"
이재국 부회장은 먼저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개별 기업 간의 단순 경쟁이 아니라 국민 생명과 직결된 보건안보 산업이자, 정부·국회·산업계가 공동으로 움직여야 하는 '팀 코리아' 방식의 국가 대항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약 5천조 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그중 레드바이오(의약·치료 분야) 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세계 시장 점유율 2% 미만, 글로벌 순위 13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약바이오는 인허가 규제가 엄격하고 연구개발 기간이 평균 10년 이상이며, 한 품목 개발에 약 12조 원이 투입되는 초장기·초고비용 산업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수 기업이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개별 기업이 홀로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가 우리 현실입니다."
■ 기술 수출 '기지개'… "이제는 완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이 부회장은 최근 기술 수출 증가와 해외 수출 확대는 분명한 긍정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술 수출에 그치는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국이 완제품을 직접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가 단일 품목으로 연간 4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냉정히 진단했다.
"반도체·자동차·조선처럼 한국이 세계 1~3위를 차지하는 산업이 있는 반면, 제약바이오는 시장 규모는 크지만 우리의 경쟁력은 아직 성장 단계에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의 국가적 R&D 투자가 필요합니다."
■ 2030년 목표 'R&D 15%·글로벌 톱50 제약사 5곳'… 전국 클러스터 확장도 강조
협회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매출 대비 R&D 투자 15%, 글로벌 톱50 제약사 5곳 배출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전국 곳곳에 자리 잡은 바이오 클러스터의 확장성과 파급력을 짚으며,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원주, 춘천, 안동, 포항, 대구, 김해, 화순, 익산, 송도 등 주요 바이오 거점은 이미 임상·제조·연구 등 각기 다른 장점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단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 "보건안보와 국부 창출을 동시에… 산업계·정부·국회가 팀 코리아로 나서야"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 부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국부를 창출하는 전략 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산업계·정부·국회가 함께 움직여야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한국이 미래 먹거리이자 국가안보 산업인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확실한 승부수를 던질 때"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