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 신규 정비격납고 추진
항공사 통합 이후 늘어난 기재 정비 수요 대응…2029년 완공 목표
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 신규 정비격납고를 건설한다. 항공사 통합 이후 확대된 기재 규모에 맞춰 정비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정비시설 개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설은 약 1760억원을 투입해 추진되며, 중대형 항공기와 소형 항공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된다. 2027년 착공 후 2029년 말 운영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정비격납고는 인천공항 내 약 6만9000㎡ 부지에 들어선다. 완공 시 약 300여 명이 근무하는 중정비 및 개조 전담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통합 항공사로 전환되며 항공기 수가 늘어난 만큼, 정비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협약식에서 대한항공 측은 안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비 인프라 확충이 항공기 운영 안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장기적 수요에 맞춘 시설 투자와 정비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정비격납고 건립이 국내 항공정비(MRO)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정비 의존도가 높았던 구조에서 국내 정비 수용 능력을 확대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와 운영 부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실질적인 정비 효율성 개선까지 이어질지는 향후 운영 과정에서 평가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엔진정비공장과 미래항공교통·항공안전 연구개발센터 등 정비 관련 시설 확충도 연이어 추진 중이다. 항공 안전 기준이 강화되고 미래 항공기술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장기 정비 인프라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비시설 건립 과정에서 협력을 이어가며 사업 추진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