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힘 초선 의원들 "계엄 1년, 사과와 반성은 당연"…지도부 차원의 메시지 촉구
계엄 1년·장동혁 취임 100일 앞두고 '사과와 반성' 한목소리 김용태 "사과와 반성 후 국힘 변화 메시지까지 제시해야" 정성국 "尹절연 메시지 필요…지선 전 매듭지어야 해" 박정훈 "선거 승리 위한 정당으로 포지셔닝 필요" 박수민 "역사와 국민 앞 사과해야 할 주체는 국민의힘"
계엄 1년이 되는 12월 3일을 일주일 앞두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월 3일은 장동혁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도 당에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주문한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여 앞둔 시점에도 여전히 당이 '내란 프레임'에 갇혀 국민 호응을 받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갇히자 이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은 여전히 장외 여론전을 이어가며 극우연대를 주장하고 있어 계엄을 반성하는 메시지를 낼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2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대여 투쟁 방안 논의 등을 우선시하며 계엄 1주년 대응과 관련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사과와 반성 후 국힘 변화 메시지까지 제시해야"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윤석열 절연과 계엄 사과를 강하게 주장했던 개혁파 김용태 의원은 25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1년 전 여야의 극한 대립이 있었고 다수 야당(현 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군대를 동원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건 국가 발전이나 국민 통합, 보수 정치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불법적이고 무모하고 과격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사과와 반성으로만 끝나서도 안 된다"며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비상계엄을 사과했다고 해서 지금 지도부가 할 필요없다고 말한다면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 국정조사 등 대여 투쟁도 중요하지만 국민의힘이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방안을 같이 내놓아야 많은 국민들이 귀를 기울여줄 것"이라며 현재 장동혁 체제 지도부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성국 "尹절연 메시지 필요…지선 전 매듭지어야 해"
정성국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에서 "(사과가 늦어지면) 국민들께서 바라볼 때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다. '본심은 따로 있는데 선거가 다가오니까 표 달라고 저러는 구나'라는 여론이 고착화되면 그때 가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수 있다. 지금 빨리 계엄 1년을 맞이해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이 합리적 보수, 중도를 바라봐야 된다. 강성지지층을 계속 끌고 가다 나중에 턴을 할 때 국민들에게 선언할 건가"라고 반문하며 "정말 진정성 있고 미래를 바라보는 사과의 메시지를 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들이 당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사과) 기회는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말의 표현을 떠나 진정성이 담긴 사과, 윤어게인, 부정선거와는 절연의 의미가 담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께서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과거와 절연하고,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강한 표현을 해주셔야 국민들이 한 번 믿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 것"이라며 "당대표의 메시지를 제일 크게 보고 의미를 둘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 대표가 정말 저희들이 학수고대하는 표현들이 나오길 바란다"며 장 대표의 결단력 있는 메시지를 주문했다.
박정훈 "선거 승리 위한 정당으로 포지셔닝 필요"
박정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당이 불법 계엄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서 "(계엄 1년이 되는) 12월 3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굉장히 큰 이벤트를 만들어서 계엄 문제를 부각시키고 국민의힘이 계엄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강조하면서 자기들 문제를 덮으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 박형준 시장은 선거의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이고 절박한 심정이다. 우리 당이 이분들이 선거에 지길 바라겠느냐"라며 "우리가 국민 다수의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는 정당이 돼야만 본인들이 모래주머니를 차지 않고 뛰게 된다. 그런데 지도부가 사과를 망설인다면 후보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힘들다"고 꼬집었다.
'계엄 사과는 민주당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란 당내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아니라) 다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다수 국민은 계엄이 잘못 됐고, 그에 대한 정치적·법적 심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하며 "연말까진 이 문제를 잘 정리하고 지도부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포지셔닝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도부의 계엄 사과를 촉구했다.
박수민 "역사와 국민 앞 사과해야 할 주체는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계엄 1년을 앞두고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는 사과해야 할 상황이며, 그 주체는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4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에서 비롯해 결국 탄핵이 있었고 정권을 잃었다. 국정의 주도권을 넘겨줬고 이 역사적 사실 앞에서 누군가는 사과를 해야 된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이 내세울 핵심 메시지는 '죄송하고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당 대표의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는 "보수의 지금 분열과 흩어짐이 너무 심대하다"며 "한 명만 콕 집어서 '다 처리해라'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