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힘, 지방선거 '당원70 민심30' 경선룰 '재확인'...당협별 여성·청년 각 1명 의무공천 추진

시장·군수·구청장들과 연석회의···"당 지지율 상승이 관건" 지선총괄기획단, 7대3 비율 입장 분명···당세 확장 과제 병행 장동혁 "당 대표로써 당성 강조해왔다···총괄기획단에서 잘 결정할 것"

2025-11-25     박형준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범죄수익환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25일 당 소속 시장·군수·구청장들과 연석회의를 열고 청년 의무공천 제도 도입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일부 단체장들이 당심 반영 비율 70% 상향에 회의적 입장을 보인 가운데서도, 기획단은 당심 70%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경원 "당의 뿌리 튼튼히…외연 확장과 병행"

나경원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선총괄기획단 시장·군수·구청장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공천 룰과 대원칙을 제시해 당 승리의 밑거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그동안 당협별로 여성 후보자가 반드시 한 명 포함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제 청년도 반드시 한 명 포함되어야 한다는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도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는 길"이라며 "더 젊어지고 더 변화하며 더 혁신적이고 역동적이면서도 뿌리를 튼튼히 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무도한 독주와 폭주를 하고 있는데, 이를 견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선거가 내년 지방선거"라며 "지방선거 승리가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기초단체장들 "당 지지율 상승이 관건"

조재국 대구 남구청장은 "대구시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똘똘 뭉쳐서 민생 일선을 지키면서 보수의 성지를 끝까지 사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현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지만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고 결국 선거는 정당 지지율로 수렴된다"며 "당에서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넘어설 수 있도록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도 "송파구청장님과 저도 맥을 같이 하는데 당 지지도를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 지지율 상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승리할 수 없다"며 "국민과 시대의 정서를 파악해 지선에 임하는 것이 필승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당이 머리라면 기초단체장들은 손발을 포함한 감각기관"이라며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태스크포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어려운 속에서도 희망의 불빛으로 극복해나가는 것이 국민의힘의 저력"이라며 "중앙당에서 투쟁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도 전하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7대3 경선 룰, 당 기여도 평가 위해 필요"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대변인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각 당협별로 여성 한 분에 더해 청년 한 분을 무조건 공천하는 의무규정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며 "지난번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중앙당 오디션으로 당선권에 배치한 것도 기득권을 내려놓는 취지였는데, 그 연장선에서 청년 공천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단체장들이 당심 반영 비율 70% 상향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조 대변인은 "민심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 민심을 최대한 반영하는 동시에 우리 당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도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 중심 인재를 확보하는 게 관건인데 당 기여도를 평가할 때 당원 모집 노력도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정한 평가를 위해 당원 비율을 일정 부분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단의 7대3(당심 70·민심 30) 비율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며 "어려운 선거 과정에서 당세 확장 노력을 병행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나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심 비율을 높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특정 개인을 염두에 두고 룰을 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일반 여론을 많이 반영하는 것도 맹점이 있다"며 "인지도 높은 후보가 일반 여론에서 높게 나오는 게 그간 선거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기여도 강화와 당원 비율 강화가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회의에서는 경선 룰을 논의한 게 아니라 지역 정책 개발 시 국민과 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수용성 높은 정책을 만들어달라는 제언들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당원 권리 확대 약속…공관위서 최종 결정할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박정희 생가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선 비율 당심 70% 상향에 대한 질문에 "경선에 관해서는 최종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당성을 강조해 왔고 당원들의 권리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지방선거 기획단에서 제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의견들을 듣고, 그 의견들을 잘 담아내서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에서 잘 결정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의 이와 같은 발언은 전날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기획단의 경선 비율 조정안은 당 지도부에 사전 보고된 바 없다"며 "당 대표도 이 부분은 사전 협의가 이뤄지거나 보고받은 점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과 엇갈리는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4일 내년 6·3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이 '민심을 역행한다'는 비판이 일자 당 지도부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