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업금융 “오너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아는 바가 없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는 최근 기자들의 문의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최근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정모씨(20)가 정몽일 회장의 딸이란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2일 성북동 주택가 일대에서 대마초를 피운 현대가 방계 3세인 정모(20)씨와 유학생 3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8월 말 자택이 있는 성북구 성북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한 외국인 남성으로부터 대마초를 넘겨받아 인근에 주차해 둔 차량 안에서 다른 유학생들과 함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대마초 흡연 혐의를 부인하며 며칠 뒤 국외로 출국했지만 보름이 지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 일행의 대마초 흡연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입국 사실을 미리 알고 김포국제공항에 잠복해 있다가 정씨를 체포한 것.

경찰은 체포 직후 정씨의 머리카락과 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분석 감정을 의뢰한 결과 대마초 양성반응이 나왔다. 검사 결과가 나오자 정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모든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 등을 지난 10월 말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하고 대마초를 공급한 남성을 행방을 쫒고 있다.

현대가 3세의 대마초 흡연 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9년에는 정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의 장남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몽용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한편 이에 대해 현대기업금융 측은 “여러 언론사로부터 문의가 와서 해당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면서 “오너일가의 사적인 일이라 회사에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이은재 기자 ejlee@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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